세계 헤어웨어 이야기 - 신화에서 대중문화까지
원종훈.김영휴 지음 / 아마존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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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머리카락 또는 헤어스타일, 헤어웨어로 이렇게 다양하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줄수 있다니 이 책을 읽으면서 좀 놀래기도 했고 그동안 우리가 왜 헤어웨어에 대해 크게 주목하지 못해왔을까 새삼 의문이 들기도 했어요.


읽다보니 머리카락이라는 것이 고대의 그리스로마신화부터 시작해서 현대까지 엄청난 상징성을 가진 것이더라구요. 욕망과 아름다움의 표현이기도하고 때로는 신분의 상징이기도 하고, 영생을 의미하기도 하고, 부의 상징이나 권력의 상징이기도 하고 때론 저항의 상징이나 시대정신의 상징이기도 하고요.


책속에는 특히 유명한 그림들 속에 그려진 인물의 헤어스타일에 대한 설명을 당시의 문화에 따라 설명을 해주고 있는데 사실 지금까지 저는 그림을 보면서 머리 스타일에는 크게 주목을 못했는데 이 책을 읽고나서는 그림 감상을 할때 더욱 헤어웨어에 관심을 가지고 그림을 들여다 볼 것 같아요.


조선시대를 다룬 사극에 자주 나오는 가채의 경우도 신분의 표시이고 가채의 종류도 다양해서 사치품으로 엄청난 돈이 들어가서 왕들이 이를 금지하는 명령까지 내렸다고 하지만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하는 여성들의 욕망을 쉽게 꺾을수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삼손과 데릴라의 이야기를 통해서도 머리카락이 가진 아주 특별한 의미를 상기할수가 있죠. 신과의 접촉이나 약속 그리고 그로 인해 부여받은 힘. 머리카락은 때론 신성한 것으로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하고 머리를 만지는 것에 대해 상당히 거부감을 갖는 문화도 있는 것을 보면 머리카락이나 머리가 갖는 의미는 정말 다양하고 시대에 따라 끊임없이 변해왔더라구요.


이제는 스타일이라고 할수 있는 자신을 표방하는 방식의 일환으로 헤어웨어는 평가받고 있고 60-70년대의 히피문화의 경우는 장발을 통해 저항정신을 표현을 했고 우리 인간은 옷처럼 머리카락으로도 많은 것을 표현하거나 의미하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루이14세의 경우 자신의 혹을 감추기 위해 가발을 썼고 그는 태양의 아들이라는 권위를 위해서도 가발에 의존을 했으며 이로 인해 그의 가발 스타일이 당시 귀족문화에 널리 퍼지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렇듯 헤어웨어는 무서운 파급력을 가지고 있고 인간의 아름다움을 표현할뿐만 아니라 숨겨진 욕망의 표출이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정말 이 책은 머리카락의 풍성함만큼 다양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시대와 공간의 배경도 엄청난 레인지를 커버하고 있어 흥미롭게 읽어갈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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