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대이건 부자는 존재해 왔고 이 책의 경우 조선시대부터 시작해서 일제시대까지 조선땅에서 엄청나게 부를 쌓은 몇명의 부자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달해 주고있습니다.
인삼으로 부를 거머쥔 임상옥의 이야기는 이제 많이 알려진 이야기이고 경주최부자의 경우도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이야기이긴 하지만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책에 담겨 흥미롭게 읽을수가 있었답니다.
제겐 여러 부자 이야기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인물은 최송설당과 이승훈이었어요. 최송설당은 어렵게 부를 모은 여장부 부자인데 그녀는 단순한 부자가 아닌 노블레스 오블레주를 직접 실천한 엄청난 분이더군요. 지금의 김천중고를 짓기위해 자기가 가진 전 재산을 내 놓았는데 자신이 살던 집까지 내놓고 하물며 식량도 남기지않은채 자신의 모든 것을 기부하였다고 하니 정말 대단한 여장부임에 분명해 보이더라구요.
한편으로 우리에겐 1919년 3.1운동때 민족대표 중 1인으로 알고 있던 남강 이승훈의 경우에도 젊은 시절 엄청난 부를 축적했던 인물이란 것도 새삼 놀라운 이야기였죠. 독립을 위한 지사로만 알고 있었는데 그도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고 갖은 고생끝에 부를 축적했고 도산 안창호 선생의 연설에 감명받아 학교를 지었고 제2 인생을 살게되었다는 이야기도 무척이나 흥미진진했답니다.
이 책에서 언급한 부자들은 대부분 비천한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시대의 흐름을 잘 읽어내고 흔들리지않고 강단있는 결정으로 부를 축적했고 단순하게 부에만 집착하지않고 축적한 부를 다시 사회에 환원했기에 그 이름이 지금까지 우리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겠죠.
지금도 수많은 연예인 부자, 재벌 갑부가 많지만 부자가 부자답지 못하고 노블레스 오브라주를 보여주지 못해 실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부자가 부자가 된 것은 응당 자신의 노력도 있었지만 그만큼 그 부를 가능케한 것은 그가 살았던 사회와 시대의 덕분이기도 하기에 부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부를 빈자와 함께 나누는 아름다움이 가득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