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밤의 애도 - 고인을 온전히 품고 내 삶으로 돌아가기 위한 자살 사별자들의 여섯 번의 애도 모임
고선규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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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을 온전히 품고 내 삶으로 돌아가기 위한 자살 사별자들의 여섯 번의 애도 모임

많은 책이나 자료들이 자살을 선택한 당사자에 초점을 두는데 이 책은 그 후에 남겨진 자살 사별자들이 중심이 되어 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자조모임 속 이야기를 담아낸 책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자살 사별 애도 상담 전문가 고선규 박사와 자살 사별자 다섯 명이 함께 만든 '애도 안내서'

그동안은 자살과 관련된 뉴스를 접하면 남겨진 가족들의 심리적인 고통만 막연하게 생각을 했었는데 장례식에서 조문객들에게 사인을 밝힐 것인가에 대한 고민, sns 계정부터 시작해서 온라인상에 있는 수많은 그 사람의 흔적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그 사람의 물건들은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 등등 그동안 생각해보지 않았던 현실적인 문제들도 모두 남겨진 사람들에게 주어진 과제였다.

그래도 이 책을 통해 요즘은 자살 사별자를 위한 자살 유족 원스톱 서비스 센터나 정신건강센터가 운영하는 자조모임 같은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아직은 운영 지역이나 프로그램이 한정적인 것 같아서 더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예산과 지원이 더 확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끼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일은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지만 자살 사별자로 남겨진 사람들에게는 심리적인 충격과 함께 사유에 대한 고민과 후회까지 더해져 시간이 시간이 많이 흘러도 여전히 그때 그 순간, 그 장소에 계속 묶여있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온전한 애도'이다.

🔖꾹꾹 눌러 담아놓은 고인의 이야기 상자를 열어 회피하거나 미뤄왔던 애도를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잃은 것을 아파하느라 다시 또 많은 것들로부터 멀어지지 않길 바란다.

자살 사별자들에게는 온전한 애도의 계기가 되고, 자살 사별자 곁의 사람들에겐 그들의 아픔과 어려움에 대한 이해를 통해 정확한 위로를 건넬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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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어둠 - 극단주의는 어떻게 사람들을 사로잡는가
율리아 에브너 지음, 김하현 옮김 / 한겨레출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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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잠입 취재는 마치 스릴러처럼 읽힌다.
이것이 이 책을 정확하게 표현한 한줄평이라고 생각한다!

반극단주의 단체에서 일하는 이 책의 저자는 10여 곳의 극단주의 단체에 잠입하여 극단주의가 어떻게 사람들 사이를 파고들고 작동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현대사회의 시스템에 맞춰서 적응하고 퍼져나가는지를 세세하게 밝혀낸다.

국적, 나이, 성별 등을 계속 위장해가며 10여 곳의 극단주의 단체에 가입하고 활동하며 정보를 수집하는 이야기는 정말 스릴러 소설이라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이슬람 지하디스트, 기독교 근본주의자, 백인 민족주의자, 여성혐오주의자 같은 단체들에 신분을 속이고 가입한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너무나 심장 떨리는 일인데 저자는 중간에 신분이 노출되어 수많은 위협을 받기도 하고 극단주의자들의 협박을 못 이긴 회사의 결정에 따라 직장에서 해고가 되기도 하지만 이 일을 멈추지 않는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그들을 과격하고 막무가내이고 폭력적인 이미지로 가지고 있었는데 책에서 알려주는 그들의 최근 모습은 유튜브, 소셜미디어, 알고리즘, 빅테이터 등을 적극 활용해서 훨씬 세련되고 체계적인 형태로 사람들에게 접근하고 그들끼리의 연대도 공고히 해나가고 있는 모습이었다.

몇 해 전 각국의 어린 학생들이 IS에 지원해서 들어갔다는 뉴스를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정말 정신 바짝 차리고 그들에 대해 잘 알고 있지 않으면 누구라도 한순간에 그들의 덫에 걸릴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수법을 잘 알아야 그만큼 잘 피할 수 있을테니까!

오랜만에 읽은 인문사회과학분야 책인데 스릴러소설 읽는 느낌으로 읽게 되는 부분이 많아서 읽기에 전혀 어렵지 않았고 예전부터 '저 사람들은 대체 왜...'라고 궁금했던 것들을 많이 해소시켜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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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움과 너의 아름다움이 다를지언정
최현우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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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글들은 최현우 시인이 스무살 무렵부터 서른 즈음까지 우울과 절망으로 힘들었던 시기에 쓴 글을 모았다고 하는데 신기하게도 읽는 사람에게는 나의 우울과 절망을 따뜻하게 만져주고 위로하는 글들로 읽힌다

시인이 쓴 산문은 긴 글에서도 운율이 느껴지고 함축된 진한 감정이 느껴질 때가 많은데 같은 상황이나 장면을 보면서도 시인은 확실히 보고 느끼는 것이 다르구나.. 그리고 그것을 이렇게 멋진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구나.. 계속 감탄하며 읽게 되는 부분이 많았다

이런 것들이 시를 어려워하면서도 시인의 산문집은 계속해서 찾아 읽게 되는 이유인 것 같다

책과 함께 주신 친필 문장 노트에는 읽으며 좋았던 문장들이 다 들어가 있는데 산문집을 사고 시집 한 권을 또
선물 받은 느낌이 들었다

🔖나의 아름다움과 너의 아름다움이 다를지언정, 너의 무릎이 꺾일 때 나는 언제까지고 함께 꿇는 무릎이고 싶다

앞으로 인생의 여러 순간에 다시 꺼내서 읽어 싶어질 그런 문장이 참 많은 책. 필사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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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사랑하게 될 때까지 - 작사가 조동희의 노래가 된 순간들
조동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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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노랫말이 시처럼 들릴 때도 있고 시가 노래처럼 불러질 때도 있다

장필순의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는 노랫말이 너무나 아름다운 시 같아서
참 좋아하는 노래인데 이 가사를 쓰신 조동희 작사가님의 산문집이 나왔다

작사가님의 노랫말들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을 함께 읽으며 시집을 읽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시를 읽는 느낌으로 노랫말을 느끼고 노랫말에 담긴 작가님의 생각을 읽고
그 노랫말을 다시 음악으로 들어보며 시와 산문과 음악을 차례로 감상하는
읽기의 과정은 감정이 풍부하게 채워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 좋았다

우리는 모두 투명하고 작고 완전한 우주, 그 사이를 잇는 음악.
작가님의 이 말씀이 인상깊었는데 각자 하나의 작은 우주를 이루고 있는
사람들 사이를 따뜻하게 연결해주는 음악을 계속해서 만들어 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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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을 헤매고, 해내고 - 오늘을 포기하지 않는 우리들의 이야기
임현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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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주 아나운서가 안경을 쓰고 뉴스를 진행해 화제가 되었던 순간부터 나는 앞으로 이 사람을 좋아하게 되겠구나 생각했고 그 후 여러 방송과 라디오를 통해 보게 된 그녀의 모습들을 통해서 점점 더 큰 호감이 생겼다

13년여의 시간을 직장인으로 살아가며 경험하고 느끼고 깨달은 것들을 나누는 모두의 매일을 위한 위로와 응원의 말들이 담긴 이 책은 같은 시간을 직장인으로 살아온 나에게는 특히 와닿는 것이 많은 책이었다

요령 없이 열심히 하고 번아웃이 오고 좌절하고 다시 또 회복해서 또 열심히 하는 나의 모습이나 거절 못 하고 무례한 사람 앞에서 자꾸 작아지는 나의 모습들이 책 속 작가님의 모습과 겹쳐져서 공감되는 것도 많고 새로 배운 내용도 많았다

우리는 매일 헤매고 넘어지고 때로는 다칠 때도 있지만 포기하지 않는 우리들은 결국 또 그렇게 해내고야 만다는 응원의 메시지가 담긴 책 💪

📖 '성장'이라는 건 계속해서 내 안에 용기와 다정함을 키워나가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성장과 성공의 구분이 모호할 때가 있는데 작가님이 적어주신 성장의 의미가 마음에 들어서 기억해두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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