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어둠 - 극단주의는 어떻게 사람들을 사로잡는가
율리아 에브너 지음, 김하현 옮김 / 한겨레출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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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잠입 취재는 마치 스릴러처럼 읽힌다.
이것이 이 책을 정확하게 표현한 한줄평이라고 생각한다!

반극단주의 단체에서 일하는 이 책의 저자는 10여 곳의 극단주의 단체에 잠입하여 극단주의가 어떻게 사람들 사이를 파고들고 작동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현대사회의 시스템에 맞춰서 적응하고 퍼져나가는지를 세세하게 밝혀낸다.

국적, 나이, 성별 등을 계속 위장해가며 10여 곳의 극단주의 단체에 가입하고 활동하며 정보를 수집하는 이야기는 정말 스릴러 소설이라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이슬람 지하디스트, 기독교 근본주의자, 백인 민족주의자, 여성혐오주의자 같은 단체들에 신분을 속이고 가입한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너무나 심장 떨리는 일인데 저자는 중간에 신분이 노출되어 수많은 위협을 받기도 하고 극단주의자들의 협박을 못 이긴 회사의 결정에 따라 직장에서 해고가 되기도 하지만 이 일을 멈추지 않는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그들을 과격하고 막무가내이고 폭력적인 이미지로 가지고 있었는데 책에서 알려주는 그들의 최근 모습은 유튜브, 소셜미디어, 알고리즘, 빅테이터 등을 적극 활용해서 훨씬 세련되고 체계적인 형태로 사람들에게 접근하고 그들끼리의 연대도 공고히 해나가고 있는 모습이었다.

몇 해 전 각국의 어린 학생들이 IS에 지원해서 들어갔다는 뉴스를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정말 정신 바짝 차리고 그들에 대해 잘 알고 있지 않으면 누구라도 한순간에 그들의 덫에 걸릴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수법을 잘 알아야 그만큼 잘 피할 수 있을테니까!

오랜만에 읽은 인문사회과학분야 책인데 스릴러소설 읽는 느낌으로 읽게 되는 부분이 많아서 읽기에 전혀 어렵지 않았고 예전부터 '저 사람들은 대체 왜...'라고 궁금했던 것들을 많이 해소시켜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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