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내게 행복하라고 말했다
에두아르도 하우레기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2017년 2월 6일>

* 고양이는 내게 행복하라고 말했다 by 에두아르도 하우레기 / 다산책방

평점 : ★★★★★


'행복'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마다 우리는 조건을 답니다.

돈이 지금보다 많아야 행복해질거야.. 언제보다? 지금보다 많아야..

더 큰 집으로 이사가면 행복해질거야.. 언제보다? 지금보다 더 큰..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면 내 생활에 여유가 생기고 행복해질거야.. 언제보다? 아이가 손이 많이 가는 미취학 아이인 지금보다..

주말마다 가족과 여행을 다니면 행복해질거야..... 언제보다? 지금은 힐링할 여행을 가지 않으니까..

'행복'에 조건을 달때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은 '지금보다'라는 부사입니다.

'행복'해지면 해야지.....등등...

모든 것이 지금 해야할 것들이 아니라 나중에 할 것들만 이야기합니다.

저역시 돈이 많으면, 큰 집에 살면, 아이가 학교에 가서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이 생겨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행복해,행복해... 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돈이 많았던 적은 없어서 그 부분은 잘 모르겠으나, 살림을 못 하는 저에게 지금 사는 아파트 평수는 솔직히 부담되기만 합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 있는 시간동안 시간 여유가 있다고 무엇을 특별히 하는 것도 없었습니다.

피곤하다고 다시 이불속으로 들어가기 일쑤였고, 사람들과 차 마시고, 점심먹고, 수다 떠는 것이 다인 날도 꽤 많았고, 여유가 있는 시간이 아니라 여기저기 오지랖떨고 다니느라 하루가 다 갔습니다.

매일 매일 다짐하고, 마음을 다잡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행복이라는 녀석과 그 옆을 붙어다니는 감사라는 오른팔친구 또, 긍정이라는 왼팔친구를 붙잡고 있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현재의 나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쉽게 흔들리고 흔들릴 땐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아래로 떨어져버리는, 다른 이들만 행복할거라는 망상속에서 허우적대는 나에게 이 책은 고양이처럼 나에게 소리없이 왔습니다.

 

 

사라는 마흔살의 광고 디자이너이며, 잘생긴 스페인 남자친구와 10년이 넘게 동거중입니다.

사라는 자신의 생활에 문제가 생긴 것을 알게 되면서 말을 하는 고양이 시빌을 만나게 된다.

고양이의 조언을 따라 하다 알게 된 남자친구의 바람, 일에 대한 회의, 아버지의 파산등... 쓰나미가 밀려오듯 한꺼번에 불행이 몰려와버린 사라.

어디서부터 잘못이 된건지 미처 깨닫지 못한 채 당해버려 무너져 없어져 버릴 것 같은 사라에게 고양이 시빌을 말을 걸어온다.

내 몸과 마음을 돌보는 법, 좋은 일에 감사하고 나쁜 일을 받아들이는 법, 내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는 법, 어린 시절의 꿈을 따라가는 법, 닫힌 방의 벽을 부수는 법, 나의 동물적인 천성을 발견하는 법, 내 자신을 거울 속의 형상에서 해방시키는 법, 마음을 열고 놀며 맛보고 듣고 관찰하는 법, 순간에 충실한 삶을 사는 법......

비록 집은 비루하기 짝이 없는 허름한 아파트에 위험스러운 이웃과 함께 하는 사라에게 이 모든 것을 즐길 수 있고, 느낄 수 있고, 삶에서 행복을 발견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말 많고, 요구 사항 많은 고양이 시빌...

"내가 예전의 내 모습으로 살지 않도록 해줘서 고마워, 친구야. 나는 지금의 삶이 훨씬 더 즐거워."


사라의 변화하는 모습을 눈으로 보고, 상상하는 것만으로 흥분이 되는 멋진 책입니다.

'사라=나' 인 것처럼 집중하게 됩니다. 책에 온전히....

지금 현재의 순간에 집중하며 옆에 있는 행복을 찾아가는 내용인 이 책은  자기계발서마냥 여기저기 표시를 하게 만듭니다.

소설을 읽으면서 이렇게 많이 포스트잇을 붙이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P. 45) 그래, 난 헤매고 있었다. 이제야 이해가 됐다.

숨겨진 보물을 찾는 지도를 그리는 데 몇 년을 허비했지만 정작 내 보물은 찾지 못했고, 내 지도엔 온통 물음표뿐이다.

사춘기를 지나면 모든 것이 다 술술 풀리는 인생인 줄 알았습니다.

다시는 방황하는 날들이 없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중년으로 넘어갈즈음에 내 인생에 대해 자꾸 고민하게 되었고, 인생의 방향성에 대해 불안해하며 방황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라가 "나 대체 어떻게 된 거지?" 라며 중얼거리는 것이 나와 마음과 같았습니다.

사라에게만 행복을 똑바로 쳐다볼 수 있는 방향을 알려준 시빌이 있다는 것에 질투가 났습니다.

고양이 시빌이 하는 말 하나하나가 오만해보이면서도 가슴에 콕콕 박히는 것에 짜증도 났습니다.

사라의 상황과 나의 상황이 다를지라도 끊임없이 미래를 걱정하고, 편협한 시선으로 세상을 삐딱하게 쳐다보고, 나만 죽을 것 같이 힘들다고 징징대며 정작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나와 다를바가 없었습니다.

결국 사라는 저였습니다.


 (P.94) "먹을 땐 먹는 데 집중하고, 걸을 땐 걷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거."

"그렇지 않으면 너희는 그 끝도 없는 생각에 또 빠져들게 되고, 그럼 인생이 자기도 모르는 새 다 지나가버리게 될걸.

더 심하게는 지금 살고 있는 인생이 실은 자기 것이 아니게 될 거라고."

(P.174)  "널 속인 상대가 있다면 그건 바로 너 자신이지. 너야말로 네 인생이 끔찍하다고, 이제끝났다고, 그래서 행복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잖아. 그게 바로 너를 둘러싼 돌벽이고, 그것도 네가 직접 쌓은 거야."

(P.217) "살다보면 가끔 어두운 순간들이 있어.

그리고 그 어둠 속에서 고양이의 눈을 갖고 보지 않는다면 움직이는 그림자가 전부 마녀로 보일 수 있지."

(P.200) "너희들은 물건에 아주 애착을 갖지. 그래서 아무리 가져도 충분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고.

원숭이의 위계질서 꼭대기에 오르려고 애쓰는 것만큼 뭔가를 수집하는 데도 아주 열을 올리잖아."

(P.236) "넌 정작 네 앞에 뻔히 보이는 일들은 돌보지 않으면서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해서만 걱정하고 있어.

앞에 있는 일을 신경 쓰고 돌봐야지만 앞으로 올 일을 처리하는데도 더 좋단 말이지."

(P.239) "또렷한 감각으로 네 주변의 모든 것을 인식해봐. 매 순간을 충만하게 살도록 해.

네가 사는 매 순간이 바로 너의 순간, 너의 시간, 너의 인생이니까. 네 인생은 회사의 것이 아니야. 네 인생은 네 거라고. 다른 사람한테 네 인생을 뺏기지 마."

(P.295) 내 마음의 고양이를 믿기로 했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로 스트레스를 받지 말자.

'할 수 없어'라는 정신 상태는 잠깐 보류하고 시도는 해보자.

"그거야말로 세상에서 제일 놀라운 일이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거! 아,그래. 그걸 모르니 아침에 일어날 만하다니까."

(P.389) 드디어 내가 도달해야 할 지점까지 왔다는 느낌이었다. 그 지점은 목표나 결승점이 아니고 종착지도 아니었다.

그건 나의 길, 내가 걸어가야 할 길이었다.

시빌은 그저 내가 걷는 기술을 발견했을 뿐이라고 말했을 것이다. 걸을 때는 걷는 데 집중한다는 기술, 살아갈 때는 삶에 집중하는 기술, 때로는 자신감에 넘치다가도 때로는 두려워하고, 때로는 행복하다가도 때로는 슬프겠지만, 어떤 때든 열린 마음가짐으로 변화를, 별들의 회전과 존재의 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행복'이란 단어에 많은 생각을 해봅니다.

'행복'이란 단어 옆에 어울리는 단어, '지금'

'행복'이란 단어 옆에 어울리는 단어, '일상'

알면서도 잘 안됩니다.

지금, 이런 일상속에서 항상 머물러 있는 것이 행복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자꾸만 까먹습니다.

행복은 미래를 바라보는 단어가 아니라는 것을..

자꾸 잊어버리고, 바로 앞에 있는 행복이라는 단어를 멀리에서만 찾으려고 합니다.

동화 속에서 나왔던 '파랑새'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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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2017-02-13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자꾸 손이 가는 매력이 엤어요. 리뷰로 다시 만나니 반갑네요

suakuwon 2017-02-13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너무 좋았어요^^
재미있는 자기계발서를 읽는 것 같은~~^^ 두고두고 읽고싶은 책이였답니다^^
 
나는 마트 대신 부동산에 간다
김유라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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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월 10일>

* 나는 마트대신 부동산에 간다 by 김유라

평점 : ★★★★반


한때 재테크책을 유난히 보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챗바퀴 돌듯 똑같은 생활, 그 날이 항상 그 날같은 날들이 반복되는 무기력한 생활..

생활에 여유를 갖는다는 것이 비단 시간의 여유만이 아니라 경제적인 면도 같은 맥락이라는 것을 돌려돌려 알게된 그때, 경제적인 부분으로 변화를 하고 싶었습니다.

푼돈으로 종잣돈 만드는 법부터 종잣돈을 굴리는 방법등등 다양한 내용을 알려주던 책들을 보며 환상적이었어요.

허나, 책을 읽을 때뿐.. 따라 하려니 만만치 않았습니다.

아이 둘을 키우는 할 일이 넘쳐나는 주부인지라 몇 개씩 되는 통장들을 다 살피기도 힘들었고, 은행을 돌아다니기도 사실 벅찼습니다.

 

 

 

그렇게 따라쟁이에 지쳐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현실에 안주하며, 괜찮아 괜찮아를 무한 반복하며 일상을 보내는 나에게 이 책은 참 신선했습니다.

아마 작가의 직업에 공감이 가기 때문일거라 짐작을 해봅니다.

<전업주부>.. 나의 직업이며, 작가의 직업입니다.

같은 직업군을 가진 것보다 더 가깝게 다가왔던 것은 작가의 글속에서 보여지는 '후줄근한 티셔츠에 아기 들쳐업고 다니는 아줌마'의 이미지가 그냥 동네에서 만나는 아기엄마같아 이물감이 없어서였는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이 책은 재테크책이기에 읽을 때 낯선 단어들이 많아 읽기의 흐름을 멈추게 할지 걱정을 했습니다.

걱정과 불안이 한낱 기우였음을... 이미 친숙함과 낯익은 흔함으로 책은 재테크책이라는 이미지보다 옆집 엄마의 메모장을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프롤로그를 통해 저자는 말합니다.

(P.6)

우리는 도시근로자 평균 임금에도 못 미치는 남편의 월급으로살아가는 가정이었다. 게다가 나는 엄마였다.

저축만으로는 부자가 되기는커녕 내 집 마련도 힘들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경제가 내 삶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그때까지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으면서도 자본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돈은 어떻게 벌어야 하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자신이 부동산을 해야 했었던 이유를 이 문장을 통해 다 전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 우리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이었습니다.

나 역시 저자와 같은 처지이기에 새롭게 변화해야만 했습니다.

저자가 오랜 시간이 걸린 노하우를 엮어낸 이 책을 나는 내 속으로 받아들여 꼭꼭 씹고 또 씹어 완전한 내것으로 소화를 시키기로 마음먹었지요.

투자를 하기 전 공부에 매진하여 지식과 흥미와 열정을 쌓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챕터 1.

여러 재테크중에 집을 가장 잘 아는 여자가 할 수 있는 투자는 부동산이라는 챕터 2.

아파트를 투자할 때의 놓치지 않고 알고 가야 할 챕터 3와 챕터 4.

중개업자와의 관계의 중요성이 나온 챕터 5.

알아놓으면 수익률과 연결되는 작은 관심과 수고로움에 대한 챕터 6.

자신이 아는 모든 것을 이용한 실전 사례들을 소개한 챕터 7. 로 동네 언니와 긴 시간, 수다를 떨며 이야기하는 것 같았습니다.

(P.27) 그렇게 매일 너덧 시간씩 평생 텔레비전을 봤지만 내 인생을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하루에 광고를 수백 개씩 본다고 카피라이터가 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아침 드라마에 일일 드라마. 수목 드라마, 주말 드라마까지 챙겨 본다고 드라마 대본을 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저자가 말하는 이 상황이 남의 상황이 아니라 제 모습이었습니다.

제 모습뿐 아니라 주위의 흔한 주부들의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우리 주부의 모습이, 나의 모습이 조금이나마 변화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해졌습니다.

(P. 79) 주식은 한 달에 몇 배가 오르기도 하지만 휴짓조각이 되기도 한다. 그만큼 리스크가 크다.

물론, 주식도 5년이나 10년 앞을 내다보고 장기 투자를 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수없이 일희일비하게 된다.

그런 감정의 기복은 아이에게 그대로 영향을 미친다.


(P. 88) 여자가 살기 좋은 집이 좋은 집이다.

집을 고를 때 저희뿐 아니라 모든 부부들이 같이 보러 다니지만, 사실 남편은 객관적인 부분에 대해 짚어주는 역할을 해 주기 위해서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자는 감성적인 부분에 치우치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중심을 잡고 판단해줄 수 있는 역할말이지요.

집안 일부터 아이들 케어, 식사까지 집에서 여자의 영역은 모든 곳이지만, 남편은 밖에 있는 시간이 많아 대부분의 주부들이 공감하는 단어, '하숙생'이라고 불리울만큼 집에서의 생활은 극히 적습니다.

하루 종일 집에서 활동하는 여자에게 초점을 맞추어 집을 고른다면 당연 생활권이 편하고, 안전한 '아파트'가 여자에게 최상의 조건의 좋은 집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가 없습니다.


매수자, 매도자도 자꾸 헷갈리고, 전세담보대출이 무엇인지도 몰랐습니다.

그 외의 다양한 경제 용어들을 한꺼번에 이해하기에는 제 지식이 부족했습니다.

그렇게 전문적인 용어와 경제부분 인식이 낮은 저에게조차 편하게 수다를 떠는 것처럼 내용이해가 쉬웠습니다.

모르는 게 너무 많지만, 저자만큼 노력하면 저도 가능해질 것 같은 무한 긍정이 생깁니다.

밑도 끝도없는 자신감이 샘솟습니다.

이 책의 마지막인 실전 사례들을 보며 황홀했습니다.

그녀가 투자한 아파트에서 억대의 수익이 났다는 것에 미치도록 부러웠습니다.

마냥 따라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그렇지만, 무작정 달려들 것 같은 나같은 독자들을 위해 '끊임없이 공부를 한다고~'... 재차 확인시켜 줍니다.

 도서관에 가서 책을 끊임없이 읽으며 공부한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아 아이책 사러 중고서점에 들려 재테크 책 한 권을 집어오는 한 개의 행동을 했습니다.

이 책이 주는 자극은 시로 어마어마하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이 책에 머물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책도 읽어볼 수 있는 기회까지 생겼으니까요.

한 개의 행동이 이루어졌으니, 또 다른 한 개의 행동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문적인 지식이 가득한 책은 아니었지만, 재테크에 발을 들일 수 있도록 발판을 만들어준 부동산관련 첫 재테크책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저처럼 경제적인 면에 약하나, 변함을 믿는 분들에게는 꼭 읽어보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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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워드 - 내 인생을 바꾸는 한 단어의 힘
존 고든.댄 브리튼.지미 페이지 지음, 이경희 옮김 / 다산4.0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2017년 1월 29일>

* 원 워드 by 존 고든. 댄 브리튼. 지미 페이지

평점 : ★★★★


2017년 새해가 밝은 지 어느덧 한 달이 되어갑니다.

다들 이번 년의 계획은 세우셨나요?

새해가 되면 항상 그렇듯이 무언가를 계획해야 할 것 같고, 하지 않으면 인생에 신경쓰지 않고 방치하는 사람처럼 느껴지는 기분..

그래서 빡세게 계획을 세웁니다.

마음을 비우고 12월까지 지킬 수 있는 계획을 세우자.. 다짐을 해도 너무 소심한 계획인 것 같아 다시 거대한 계획으로 바뀌어버립니다.

가당치 않은 계획을 세워놓고 지키려고 안간 힘을 쓰는 모습...이럴 때 쓰라고 있는 '작심삼일'이라는 고사성어가 있지요.

새해가 밝아 계획은 세웠으나, 해가 저물어가는 시점이 다가오면 새해에 세운 그 수많은 계획들은 우주 저 멀리로 날아가버려 무엇인지도 기억도 나지 않는 사태가 되어 버리구요.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해년마다 반복되는 모습을 싹둑 잘라줄 책을 소개합니다.

「ONE WORD」.... 제목까지 심플한 이 책...

표지도 심플합니다.

표지뿐 아니라 내용도 심플합니다.

읽기에 부담감이 없는 책.. 저자는 49분만에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표현을 당당히 썼습니다. (저는 그것보다는 배는 걸렸습니다..ㅎㅎ)

이토록 빨리 읽고 책의 후기를 쓰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너무 마음에 드는 제목입니다.

더 이상의 치장도 필요없이 딱 한 단어만을 위한, 책...

이 제목이 이 책의 내용의 모든 것입니다..

한 해동안 한 단어로 사는 것.. 그 단어에 모든 것을 집중하는 것.. 단순하지만, 기억하기 쉬운 한 단어..

「올해를 시작하는 나에게 하는 가장 단순하지만 대담한 약속, One word

한 단어를 생각하고, 지킬 수 있게 팁을 주는 것이 이 책의 내용입니다.

한 단어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솔직한 마음은 '핵심이 없다'...였습니다.

많은 내용을 담은 자기계발서에 비해 너무 허술해보였습니다.

2/3정도를 읽은 느낌이 그랬습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읽어야할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을 덮은 후... 그 느낌은 그대로였지만, 오히려 단순한 내용이어서 책의 느낌을 적기에 더없이 좋아 3시간도 제대로 자지 않고 새벽에 일어나 서평을 적기 시작했습니다.

서평을 적기 위해 다시 처음부터 살펴보니 그 단순한 내용중에서도 쏙쏙, 눈에 들어오는 문장들과 글귀들이 보였습니다.

그런 소중한 문장들을 발췌하다보니 이 책의 간결함이 좋았고, 그래서 부담없음이 좋았습니다.

누군가 그랬었지요.

장점이 단점이고, 단점이 장점이라는...

오직 한 가지를 말하는 것이 허술해보이고, 핵심이 없는 것 같이 보였으나, 그것이 이 책의 장점이 되어버린.. 저에겐 그랬습니다.

그래서, 처음 글을 쓰기 전에 매겼던 평점은 별 셋반이었는데, 쓰는 도중 별 넷으로 바뀌었답니다.

P.28 그런 복잡한 말은 오히려 미루는 버릇이나 무기력 상태에 빠지게 된다.

가장 단순하고, 쉬운 방법이 큰 힘을 발휘한다.

단어 하나는 가슴에 새겨 두고 기억하기 좋다.

<원 워드 실천법>

1단계 - 마음의 준비를 하라

마음을 준비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삶의 업무와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야 한다.

의도적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2단계 - 원 워드를 찾아라

영감을 얻으려면 원하는 하나에 집중하기.

내면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3단계 - 원 워드를 실천하라

안주하는 삶에서 벗어나기.

원 워드를 가장 중요한 위치에 두기.

모든 과정이 곧 자신의 성장이다.

눈에 띄도록 표시하고, 다른 사람과 공유하기.


이 책의 서두를 읽으며 저도 저만의 한 단어를 줄곧 머리에 떠올렸습니다.

저의 2017년 한 단어는........ 「단순함」입니다.

물건에서의 단순함..

집의 단순함..

행동의 단순함..

인간관계의 단순함..

생각의 단순함..

모든 것이 다 이어지는 단어였습니다. 나를 혼란하게 하는 모든 것들을 이겨낼 단어가 '단순함'이었습니다.

단순함을 택하는 것이 너무 거창하지 않나..고민이 들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생각했던 단어였는데, 모든 것이 다 연결된 단어였으니까요.

자꾸 망설였습니다.

내 생각을 강력하게 피력하지 못하는 우유부담함을 탓하고, 내 생각으로 인해 흔들릴 인간관계가 불안하여 진실된 마음에 겹을 씌우기 시작했습니다.

복잡하기만 한 머릿속..

아니면 아닌 것인데.. 그것을 인정 못하는 나를 스스로도 인정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한 해.. 그저 '단순해지기'로 했습니다.

모든 것에서 단순해기로...

원 워드의 힘을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P.74~75)

분주함은 삶을 앗아가는 하나의 질병이다.

스트레스와 피로를 유발하며 마음에 근심을 가중시켜 쉽게 무기력해지고 삶의 가장 중요한 일에 냉담해진다. 또한 분주함으로 인해 살아남으려고 애쓸 뿐 사명을 다하고 되새겨 볼 시간은 없다.

사람들은 일이 바쁘면 관심을 가져야 할 일에 관심을 끊게 된다고 말한다.

어떤 사람들은 분주함에 중독되어 있다.

그런 사람들은 알람이 울리면 의욕적으로 하루를 시작하지만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한 채 계속 정신없이 바쁘게만 산다.

이렇게 바쁘기만 한 하루를 보내고 밤이 되면 '오늘은 정작 무엇 때문에 이렇게 바빴나?' 허무한 기분을 느낄 때가 많아진다.

당신의 오늘 하루는 어땠는가? 삶의 중심을 잡고 노력을 하고 있는가, 아니면 주변에서 자신에게 정해준 목표를 좇으며 살고 있진 않은가?

삶의 목표를 찾지 못하고 일에 치이고, 주변 환경에 휩쓸려 인생의 중요한 것들을 놓치며 살고 있다는 뜻이다.


내 인생을 자꾸 돌아보게 됩니다.

많이 잘못 살았는지, 바뀌어야 할 문제적 삶이었는지.. 하고 말입니다.

자꾸 돌아보게 됩니다. 내 지나온 시간을..

돌아가고 싶지 않은 시절도 있었으나, 다시 그 시절이 주어진다면 그때와는 다른 방식의 삶으로 반항하고, 또 즐기며 살고 싶다는 생각도 합니다.

그럼에도 그때의 내가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기에 지금 굳이 그때를 수정하거나, 변경시키고 싶지 않습니다..

지금의 내 모습이 나쁘지는 않지만, 더 나은 모습으로 조금씩 조금씩 나아가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합니다.

그래서, 그 생각을 행동으로 바꿔 줄 책들을 봅니다.

한 권, 한 권..읽는 책들이 쌓일수록 내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이 조금씩 달라짐을 느낍니다.

뭐가 달라졌냐.. 하고 물으면 머리카락만 비비 꼬면서 뭐라 답할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냥 기분이 달라졌다..라고 하기도 뭐하고..

저 깊은 어느 곳에서 뜨끔거리는 것이 느껴진다고 하기도 뭐하고..

그렇지만, 그게 답인 것 같습니다.

기분이 달라지고, 저 깊은 곳의 어느 부근에서 뭔가가 뜨끔하여 온 몸이 부르르 떨리는..

변화라는 것이 말로는 쉽고, 쓰기도 쉬운 2음절의 단어이지만, 어느 순간 마법에 걸린 듯 순식간에 탈바꿈하는 것이 아니더라구요.

몸에 배는 것만으로 몇 년, 기분이 바뀌어 유지하는 것만으로 몇 년, 몸이 스스로 움직이는 것이 몇 년......

그렇게 하다보니 어느 사이 바뀌어 있는 그런...

오늘도 저는 저의 한 단어를 반복하며 생각하며 지내기로 다짐해봅니다.

이 책을 읽지 않았으면 하지 못할 행동이었겠지요?

새해 계획을 세울 때 두 유형으로 나뉘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을 읽는 사람과 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 이렇게 말입니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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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1 - 특명! 온달을 역사 천재로 만들어라!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1
설민석.스토리박스 지음, 정현희 그림, 태건 역사 연구소 감수 / 아이휴먼 / 201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2017년 1월 22일>

*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①

평점 : ★★★★★


우연히 TV프로에서 한국사를 강의하시는 '설민석'강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너무나도 깜짝 놀랐습니다.

귀에 착착 감기는 재미있는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듣고 볼만한 가치가 있는 의미있는 프로였습니다.

한국사를 이토록 쉽고, 재미있게...그러면서도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하는 이유를 강하게 짚어주는 선생님이어서 더욱 믿음이 갔습니다.

그래서, 강의 동영상도 찾아서 보고, 설민석 쌤의 한국사 책도 구입하고..^^

아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도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역시 제 마음과 같은 분들이 많았었나 봅니다.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이라는 학습만화가 나왔지 뭡니까!!!!^^

너무너무 기대가 되었던 이 학습만화를 미리 만나보는 기회를 놓칠 수가 없었던 수아씨, 수아씨가 믿고 보는 설민석 쌤을 우리 아이들도 믿고 볼 수 있는지 궁금도 해서 '한국사 대모험 어린이 원정대 모집'에 얼른 줄을 섰답니다^^

 

 

어린이 원정대 1기에 당첨되어 받게 된 '한국사 대모험 ①' 샘플북...

샘플북이어서 좀 아쉬운 마음이 있지만, 이 역시도 훌륭하니 서운한 맘은 접기로 했습니다*^^*

(다음 원정대 모집할 때는 샘플북이 아니었으면 하는 욕심을 부려 봅니다...^^)

 

 

**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으로 같이 모험을 떠나요!!!! **

신랑감을 찾아 고구려에서 21세기 대한민국으로 온 평강공주와 설쌤!

평강은 한국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온달을 잘생겼다는 이유로 신랑감으로 정해버립니다.

평강과 설쌤은 온달을 역사천재로 만들기 위해 '역사의 문'을 열고 역사 여행을 하게 됩니다.

단군왕검때부터 역사여행을 하는 평강, 설쌤, 온달, 로빈과 함께 우리도 같이 역사 여행을 떠나요!!

「설쌤과 '한국사 대모험'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

1. 과거로 가는 '역사의 문'으로 모험에 뛰어들기.

 - '역사의 문'이 열릴 때마다 <생각해 보아요.>를 숙지하면 더욱 이해가 쉽습니다.

핵심이라고 볼 수 있어요.

 - 용의 송곳니를 갈아서 만든 신비한 분필로 '역사의 문'을 만드는 설쌤!

그리고, 마법주문을 외웁니다.

첫번째 역사 여행의 '단군왕검'에서는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 홍익인간!"

두번째 역사 여행의 '세종대왕'에서는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훈민정음!" 이라고요.

정말 중요하고 핵심 팍팍~~ 그러면서 외우기 쉬운 마법주문이죠???^^

2. 온달이와 함께 '과거로 가는 마법주문' 배우기.

만화로 먼저 설쌤의 '과거로 가는 마법주문'을 만나보았다면, 뒷부분에서 좀 더 깊이있는 설명을 설쌤께서 덧붙여 주신답니다.

3. 설쌤의 '역사톡톡' 꼼꼼히 보기.

사실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을 보며 가장 기대가 되었던 부분이 설쌤이 도중도중 설명해주는 '역사톡톡'이었어요^^

'역사톡톡'을 읽으며 설쌤의 강의가 머릿속에 그려졌습니다.

정말 이 부분만 꼼꼼하게 보면 역사 천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4. 다양한 추가학습면을 활용하여 지식 확장하기.

단순히 만화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만화외 추가적인 지식부분까지도 책 속에 들어 있어 어른이 보기에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설민석의 무도 한국사특강'의 책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놓은 듯한 느낌이 많이 들어 책을 보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① 로빈이를 따라가는 역사 타임머신

 ② 평강이와 함께 떠나는 현장 학습

 ③ 설쌤의 한국사 톡톡

현장 학습의 자료로도 사용할 수 있는 페이지와 지식 확장을 해 줄 수 있는 역사이야기까지..

연계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어서 활용도도 높고, 보는 재미, 알아가는 재미까지 갖춘 손색없는 학습만화입니다.

 

 

 

5. 책의 내용 문제로 풀어보기.

'학습 내용을 확인하는 기본 문제는 물론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초급에 해당하는 문제를 통해 응용 능력, 해결 능력을 키우고 시험에 도전해 보세요!'

생각보다 문제가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ㅎㅎ

앞의 내용으로 넘어가서 여기저기 살펴보면서 답을 찾고 있어요.

실수도 실력이라는데...ㅜㅜ, 명진이가 문제를 반대로 읽어서 틀렸습니다...이그...ㅜㅜ;

단군왕검 문제에서는 고조선 8조법에 대해 잘 몰라서 컨닝을 하구서는 세종대왕은 잘 안다면서 쓱쓱 풀었습니다.^^

책 속의 부록으로 있는 문제라고 만만하게 보면 안 될 것 같아요^^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명진이와 3학년에 올라가는 명우에게 이 책을 안겨 주었습니다.

책을 좋아하지만, 은근하게 책 편식이 있는 큰 아이.. 순식간에 다 읽고는

" 이 책 꽤 재미있는데.." 라는 말을 해줍니다. 지나가면서 말이지요..ㅎㅎ

사실 이 책은 큰 아이에게 보다는 작은 아이에게 접해주고 싶었습니다.

책 읽기가 형처럼은 잘 안되어있는 아이라서, 새학기부터 들어가는 사회과목에 대한 어려움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설쌤처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는 책이 꼭 필요했었어요...^^

학습만화의 정석을 보여주는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무척 기대가 됩니다.

1권의 전체 내용도 궁금하지만, 그 다음에 나올 2권, 3권도 너무 궁금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한국사가 어렵게 느껴지지 않도록 이 책이 좋은 길잡이가 되어 주었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에게 설민석 쌤의 말처럼 '역사는 단순히 지나간 과거의 일이 아니라 현재를 사는 나에게 지침이 되는 소중한 선물'이 되었으면 하고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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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5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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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2>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by 리안 모리아티 - 우리 모두는 거짓말쟁이입니다.

평점 : ★★★★★


책을 읽을 때 작가를 먼저 봅니다.

특히 소설 장르에서는 제목만으로 고르기에는 너무나도 양이 방대하여 책을 고를 때 가장 선호하는 방법이예요.

한국 소설도, 외국 소설도 마찬가지이지요.

책을 잡은지 오래 되지 않은 저로서는 특히나 외국 작가들의 이름은 낯설어서 많이 추천이 되는 작가의 책을 보고 흥미롭고, 재미있었다면 그 작가의 다른 책을 보게 되는, 작가 연계성으로 책을 봅니다.

그렇게 작가의 이름을 외울 수 있게 되는, 그 작가의 다른 책을 검색하는 나를 발견할 때의 느낌은 참 뿌듯해집니다.

믿고 읽을 수 있는 책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구나...하는 안도감, 행복감이 찾아온다고 할까요?

(제가 기억력이 많이 좋은 편이 아니어서 사실 정확히 외우는 외국 작가들은 많지 않아요^^)

넬레 노이하우스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읽을 때도 그랬고, 더글라스 케네디의 '빅 픽쳐'를 읽을 때도, 샤를로테 링크의 '관찰자'를 읽을 때도 작가의 이름을 외우고, 작가의 다른 책들을 검색하고, 찾으러 다녔습니다.

'허즈번드 시크릿'이라는 책의 리안 모리아티를 만났을 때도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뿌듯하고 행복한 느낌을 받기 위해 작가의 책들을 검색했지요.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나고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을 읽었습니다. 제목이 조금 더 창의력이 돋보여 혹 했으면 더 좋을텐데, 생각을 하면서.......

또, 책 읽는 속도가 늦은 저에겐 어마무시한 두께의 책이었기에, 살짝 부담감까지 느껴졌었어요.

하지만, 읽기 시작하니 600페이지에 들어있는 이야기들은 책을 놓치 못하게 만들었답니다.

읽으면서 뒷부분의 내용을 최대한 엿보지 않으려고 애를 썼습니다. 도중도중 결과 & 뒷 이야기가 궁금하여 페이지를 훌쩍 뛰어넘어 뒷쪽부터 거슬러 올라올까..하는 마음도 들 정도였습니다.

누가 범인인지, 누가 피해자인지.. 상상력이 부족한 저는 감조차 잡을 수 없었습니다.


<세 여인을 둘러싼 사소한 거짓말이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을 불러온다!>

용의자일수도  피해자일지도 모르는 3명의 여인. 매들린, 셀레스트, 제인....

피리위초등학교의 학부모 퀴즈대회 날에 일어난 사건 또는 살인사건의 진실은 무엇인지, 누가 무엇을 알고 있고, 누가 하는 말이 맞는 건지 사건의 발단이 된 시점부터의 이야기. 마지막까지 어떤 사건인지, 그 날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알수 없어 예측조차 불가능합니다.

피리위 초등학교에서 일어나 사건의 용의자 or 피해자들.

매들린 : 전 남편 네이선과 헤어지고, 에드와 결혼 후 프레드와 클로에를 낳았음.

피리위 초등학교에 전 남편과 보니의 딸이 클로에와 같이 예비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고, 사춘기소녀가 된 애비가일이 보니를 따르는 것에 질투가 많음. 논쟁을 좋아하여 작은 물결을 큰 파도로 만드는 사람이며, 이사온 어린 싱글맘 제인을 보호자처럼 보호해줌.

셀레스트 : 매들린과 친한 친구사이이며, 아름다운 외모와 부를 가지고 있고, 남자 쌍둥이 역시 5살 예비학교에 다니고 있음.

항상 초조해하면서 주저하는 말투

페리와 셀레스트는 사소한 일에, 아이들이 없거나 잘때 싸움이 잦음.

완벽한 쇼윈도 부부. 남편의 폭력으로 인해 늘 넋이 나가 있는 듯한 멍한 상태가 많고, 부끄럽고 추잡한 결혼 생활이라 생각하며, 헤어지길 바라면서도 페리를 사랑한다고 믿는 여자.

제인 : 모든 것이 불안정한 상태의 싱글맘. 피리위로 이사와서 예비학교에 지기를 보냄.

예비학교 설명회날부터 지기가 레니타의 딸인 아마벨라의 목을 조른 사건과 그 이후의 폭력사건에 연루가 됨.

피해망상. 거짓말을 하며, 습관적으로 껌을 씹고, 지기에 대한 두려움과 100%신뢰를 하지 못함. 


이 3명의 여자들의 이야기에 다양한 학부모들의 목격담과 이야기들이 나와 앞, 뒤를 비교해가며 읽는 재미에 쏙 빠져서 보았답니다.

5살 아이의 거짓말, 그 거짓말 속에 숨겨있는 진실, 3명의 여자들의 생활에 들어있는 작고 혹은 큰 거짓말들, 또 자신의 입장으로만 바라보면서 말하게 되는 작은 것 같지만, 들여다보면 큰 거짓말들, 그 거짓말들이 돌고 돌아 진실이 되어 버리는 책 속의 내용을 보며 이게 현실인지 상상인지 머릿속이 엉켜버렸습니다.

어쩌면 현실의 우리 모두 역시 작고 크고 거짓말의 홍수속에 살고 있는 똑같은 거짓말쟁이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나 역시 과연 모든 것을 진실되게 말하고 있는지 뒤를 보게 됩니다.

싫으면서 좋다고 말했던 적도 있었는데, 좋은데 안 좋은 척 센치하게 있던 적도 있었고, 남편의 행동에 또는 아이들의 행동이 눈에 거슬려도 괜찮은 척 행동한 적도 많았는데...

TV속의 사람들만이 아니라 평범함 우리들도 거짓말 속에 살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또, 어느 정도까지의 거짓말을 선의의 거짓말로 봐야 하는지, 어느 정도의 진실을 비밀로 숨겨줘야 하는지에 대한 부분도 좀 더 신중함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도 들게 되었습니다.

개개인마다 자신이 정한 범위는 다르기에 무엇이 정답이라고 말하기는 힘들겠지요?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선의의 거짓말이든 악의의 거짓말이든 시작을 하게 되면 그 끝에는 시작보다 분명 더 큰 거짓말이 또아리를 틀고 있을 거라는 점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것, 내가 추구하는 모든 것을 100%진실되게 말할 수는 없겠지만, 다른 이들에게 전달할 때는 최선을 다해 진실을 담아 전달하도록 노력하는 것을 놓치지 않아야 할 것 같아요.

더불어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해도 그것으로 인해 평가받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정할 수 있는, 인정받을 수 있는 우리가, 우리가 사는 사회가 좀 더 솔직하고 진실이 전달이 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으며,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다는 세월호의 노랫가사가 생각나는 밤입니다.


(P. 631)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 가운데 적어도 한 명은 그 남자가 해왔던 모든 실수를, 맞받아쳤던 순간을, 마땅히 떠나야 했을 때 계속 머무른 행동을, 일부러 상대방을 화나게 한 순간을, 아이들에게 보여주지 말아야 할 일들을 보여준 순간을 완벽하게 이해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

셀레스트는 자신도 남자가 오랫동안 자신을 속여왔던 완벽하고 사소한 거짓말로 자신을 속여왔으니까.

셀레스트는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얘긴 너무나도 단순했지만, 여전히 너무 복잡했다.

"이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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