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사
예브게니 보돌라스킨 지음, 승주연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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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학이 아닌 러시아소설은 처음입니다. 기대됩니다. 표지도 정말 예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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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탄 소녀를 위한 동화는 없다 - 이야기를 통해 보는 장애에 대한 편견들
어맨다 레덕 지음, 김소정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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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를 탄 소녀를 위한 동화는 없다>   


어맨다 레덕 지음, 김소정 옮김, 을유문화사

 

  어린 시절 나는 동화책을 참 좋아했다. 책으로 읽는 것도 좋았고, 자기 전 동생과 카세트테이프를 들으면서 잠드는 것도 좋았다. 어떤 이야기를 들어도 행복하게 끝나는 게 참 좋았다. 그렇게 어른이 된 후, 왜 공주는 왕자를 만나야만 행복해 질 수 있는 거지? 라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지만, 그 뿐이었다.

  동화책을 보면서 장애에 대한 생각은 해 본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그저 불편한 무언가가 해결되어야 행복해지는 것이구나. 라는 생각만 했을 뿐. 그러다 이 책을 읽게 되었고, 그동안 동화 속에는 참 장애에 대해 많은 편견과 오해들이 아무렇지 않게 쓰여 있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동화 속에서 장애는 주인공이 극복해야 할 결함이나 악당이 가지고 있는 특성으로 그려졌고, 그런 이야기들을 보고 들으며 자라온 나 역시 엄청난 편견과 오해와 고정관념에 갇혀있지 않았나. 라는 생각을 했다. 장애는 나쁜 것도 아니고 특별한 것도 아니다. 단지 장애를 가진 사람에게는 지금의 상태가 원래 내 상태인 것 뿐 인데, 왜 장애를 가진 사람은 끊임없이 고군분투해야 하고, 장애를 극복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걸까?


  너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기에 글자로 써 내려 나가기가 어렵다. 아마도 내 머리 속에 박혀있는 엄청난 고정관념들을 두드려 맞았기 때문이겠지. 이렇게 문제를 더 많이 인식하게 되어 이 다음 세대에서는 내가 읽지 못했던 새로운 동화들이 많이 써져, 장애를 틀림이 아닌 다름으로 인식하고, 장애를 다룬 이야기들을 보고 들으면서 나 같이 충격을 받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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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게 갔었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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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게 갔었어> 신경숙, 창비


 

  언젠가 엄마를 부탁해를 읽으며 눈물콧물 다 뺐다. 읽은 지 너무 오래되어 이제는 내용조차 잘 기억나지 않지만, 너무 감동받아서, 혹은 너무 서러워서 실컷 울었던 것 같다. 엄마와 관련된 이야기만 보면 나는 슬퍼서가 아니라 서러워서 눈물이 난다. 아빠와 관련된 이야기는? 딱히 경험 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아빠의 이야기를 읽어도 나는 서러워서 눈물을 흘릴까? 궁금했다.

 

  1933년생, 내가 교과서에서 보던 근현대사를 살아오신 이 책 속의 아버지를 보면서, 나는 나의 아빠보다 말수가 적고 인자한 웃음을 가졌던 할아버지가 먼저 떠올랐다. 아마도 나이가 비슷해서겠지. 그리고 논밭이 가득한 시골 할아버지 댁이 떠올라서겠지. 어쩌면 할아버지에게 더 잘하지 못한 내가 떠올라서일지도 몰라. 라고 혼자 생각했다. 특히 매실을 보면 할아버지가 떠오르는 나에게 밭에 매실을 심어 둔 장면에서 더더욱 할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다. 내가 자전거를 갖고 싶다고 했더니 대문 옆에 세워진 자전거를 가리키며 가지고 가라고 말씀하셨던 할아버지가 생각났다. 내가 만들어 준 쿠키를 드시면서 맛있다고 말씀해주셨던 할아버지가 생각났다.

  그러던 중 나의 아빠가 할아버지와 할머니 얘기들을 해주셨다. 책 속의 아버지와 참 많이 비슷했다. 일제강점기를 겪은 이야기도, 전쟁 중의 이야기도, 그리고 간첩으로 오해를 받은 이야기도 책 속에 다 나오더라. 그래서인지 책 속의 아버지와 첫째 아들이 주고받은 편지를 볼 때는 나의 할아버지와 아빠가 주고받은 편지를 훔쳐보고 있는 기분마저 들었다. (많은 상황들은 다르지만)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는 모습마저도 꼭 우리 할아버지 같다.

 

  그러면서도 우리 아빠가 많이 떠올랐다. 나는 아빠와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었던 때가 언제였던가, 우리 아빠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내가 아빠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준 적은 있었던지. 곰곰이 생각을 해봤지만 라고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 하나도 없었다. 한 집에 살고 있으면서도, 매일 같이 밥을 먹으면서도 피곤하다는 이유만으로, 할 게 많다는 이유만으로 말이 조금만 길어지면 짜증을 내기 바빴던 내가 떠올랐다. 이제 환갑이 넘은 아빠를 보면서 우리 아빠 참 많이 늙었네.’ 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아빠가 집에 있는 걸 너무 당연하게 여긴 내가 있었다. 가끔 나의 부모님과 함께 할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행동은 참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얼마 전, 엄마가 병원에 입원하게 되어 아빠와 둘이서 외식을 한 적이 있었다. 닭갈비를 사드렸더니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라며 너무 좋아하더니 엄청나게 많이 드셨다. 점심시간에 집 에 가서 식사를 한 뒤 설거지는 자신이 하겠다며 앉아 쉬다가 일하러 가라는 아빠가 생각났다. 나더러 빨래도 좀 개고, 청소기도 돌리면서 집안일 좀 도우라고 말하는 아빠가 떠올랐다. 하나하나 생각해보니 대놓고 다정하진 않았어도 참 많이 다정했던 우리아빠였다.

  아빠와의 작별을 준비해 본 적이 있냐고 묻는다면, 아직은 그런 적이 없다. 라고 대답하겠지. 아빠와 함께 하는 시간에 아빠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참 나도 정 없다. 싶었네, 뻔한 이야기지만, 아빠와 작별하게 된다면, 어떻게 지냈어도 후회가 남겠지만, 조금이라도 덜 후회되게, 지금까지 있었던 일로만 후회하게, 앞으로의 일로는 후회를 하지 않게 더 신경 쓰는 내가 되고싶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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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침실로 가는 길
시아 지음 / 오도스(odos)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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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침실로 가는 길>  시아 장편소설 , 오도스출판사


  “내 어머니는 괴물이었다. 그리고 지금도 한 번씩 그렇다. 그렇지만 나는 괴물을 사랑한다. 그 힘이 나마저 괴물이 되지 않게 했다.” 라는 소개 글이 나를 끌어당겼다. 어쩌면 나의 마음과 같을지도 몰라. 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리고 나와 너무나도 비슷한 마음을 가진 어린 시절의 시아를 만났고, 그런 시아가 나의 마음을 어루만져주었다.


  감정기복이 심하고, 객관적으로 아무것도 아닌 일에도 감정을 곤두세워서 발끈거리고 화를 내는 ‘그미’는 꼭 나의 엄마 같았다. 그런 ‘그미’를 어떻게 사랑하게 되었는지, 또 그 사랑하는 힘이 어떻게 ‘나’를 버티게 하는 힘이 되는지도 너무 궁금했다. ‘그미’가 ‘어머니’로 불리게 된 계기는 정말 별 게 없었다. 너무 별 게 아니라서 오히려 나를 위로하는 기분이 들었다. 이젠 나보다 훨씬 언니인 시아의 마음이 나를 어루만져주었다. “그것을 도대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라는 말처럼 나도 그것을 도대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놀랍게도 나의 마음 또한 지극히 안온한 빛 가운데 머물고 있었다. 


  이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긴 글로 쓰기엔 감정이 너무나도 복잡하여 어떻게 표현을 하기가 어렵다. 다만, 책 속의 ‘시아’가 성장하면서 느낀 감정을 나 또한 느낄 수 있었다. 나도 갇힌 마음을 열자 금방이라도 넘칠 듯하던 위험의 수위가 내려갔다. 분명 이 책은 주인공의 자전적 성장소설이다. 그리고 나의 자전적 성장을 도와준 자기계발서이기도 하다. 내가 힘든 마음이 들 때마다 두고두고 옆에 두고 읽고 싶은 책이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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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멈추기 위해 떠나는 사람들 - 청소년을 위한 난민 이야기
하영식 지음 / 뜨인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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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멈추기 위해 떠나는 사람들> 하영식, 뜨인돌출판사 


  이 책은 세계 각국 난민들, 중남미 카라반 난민, 팔레스타인 난민, 유럽행 난민, 로힝야 난민, 예멘 난민, 아르메니아 난민들의 역사와 이야기 그리고 그들의 편지를 담고 있다. 


  내가 너무 편안한 삶을 살아왔기 때문일까, 단지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였을까, 난민이라는 단어조차 내게 와닿지 않았다. 2018년 제주 예멘난민 사태 때야 처음으로 난민에 대한 생각을 했지만, 그마저도 부정적인 생각 뿐. 아마 이슬람 종교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가장 큰 이유였을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난민들도 주로 이슬람 종교도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종교문제, 정치문제로 전쟁이 일어난다지만 열심히 살고 있는 보통의 사람들에게 전쟁은 목숨을 위협하는 그 무언가 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살기 위해 나라를 떠났지만 겨우 살아만 갈 뿐이다. 최소한의 인권도 누리지 못하며 살아가는 삶은 과연 어떤 삶일까..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조금만 더 생각해 보면, 당장 일제 강점기에 태어난 나의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한국전쟁을 치른 후 태어난 나의 부모님 세대만 하더라도 죽지않기 위해 살아가는 삶을 살아왔을텐데, 또는 난민이 된 사람들도 많았을텐데 너무 남의 일처럼 생각하고 있진 않았나 싶다. 더 가까이 보면, 아직 우리나라는 휴전 중이지만 언제 다시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나라이기에 또 너무 남의 일은 아닌 것 같아 확 와닿기도 했다. 


  아직은 어렵게 느껴지는 이야기지만 너무 어렵지 않게 생각하려고 한다. 적어도 난민의 존재에 대해 인식하고, 난민의 아픔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으며, 내가 몰랐던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된 것에 감사하다.

  내가 세상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찾아보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일이 있겠지. 일단 나부터 난민에 대한 생각을 조금씩 바꿔나가야겠다. 



*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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