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고 웃긴 사진관 - 아잔 브람 인생 축복 에세이
아잔 브람 지음, 각산 엮음 / 김영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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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소소한 일상 속에서 웃음과 행복을 찾는 법을 서른 여덟편의 흡입력 있는 짧은 에피소드들로 이야기 하고자 하였습니다. 사실 이 책은 글보다 작가에 더 관심이 갔던 책입니다.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기독교 학교를 다니고 성가대에서 활동한 그가,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장학생으로 공부하며 화려한 인생을 살 수 있었던 그가, 어떻게 불교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깨달은 진리는 무엇인지, 호주에 남반구 최초로 절을 세우고 명상센터에서 불교 명상법을 전하게 된 까닭은 무엇인지 궁금했었기때문입니다.  하지만 결혼생활, 동성애 문제, 직장생활, 죽음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통찰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이야기 속으로 빠져듭니다. 언뜻 보기에 불교방송에서 보던 법문을 듣는 듯하지만 죽음을 콘서트에 비유하거나 웃음의 효과에 대한 묘사에서 아잔 브람 스님만의 개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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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상을 통한 '내려놓음','마음 챙기기'가 이 책의 주요 메세지라 할 수 있습니다. 불안, 근심, 짜증, 불만등 번뇌를 일으키는 요소를 없애는 마음가짐이라고도 말할 수 있죠. 그 중 가장 좋았던 에피소드는 마지막 "흠잡는 마음을 위한 치료약"입니다. 단점을 입밖으로 내뱉지 않을 뿐이지 마음 속으로 흠을 잡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는 이런 저에게 짧은 에피소드로 강한 메세지를 전해줍니다.

  에피소드는 스님이 열흘 동안 차곡차곡 벽돌을 쌓아올려 벽돌담을 완성하였는데, 벽돌 두 장이 삐뚤어져 툭 튀어나왔다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스님은 석달동안 그 벽돌담때문에 밤에 악몽까지 꾸었을만큼 벽돌담을 바라보며 고통스러워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절에 찾아온 손님이 그 벽돌담을 보고 감탄을 하는 것을 보며 스님은 그 사람에게 ' 여기 이 두 장의 삐뚤어진 벽돌이 안 보이십니까?' 라는 질문을 하죠. 그는 스님에게 이런 말을 하였다고 합니다.

 

 " 물론 두 장의 삐뚤어진 벽돌이 보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삐뚤어진 두 장의 벽돌과 함께 구백구십팔 개의 아름다운 벽돌도 보입니다.p291"

  저 역시 인생에서 일어났던 한 두가지 나쁜 일, 그것만을 바라보며 초점을 맞추다 아름다운 것을 바라 볼 수 없게 되어버릴 때가 종종 있습니다. 항상 좋은 것만 생각하고 좋은 점만 바라봐야지 하면서도  나에게 일어났던 나쁜 일에 몰입되어버리죠.  저에게,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구백구십팔 개의 아름다움을 보는 눈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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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불교를 이야기 하는 듯하지만 '행복과 웃음' ' 마음챙기기'라는 평범하고 소박한 조언을 전하고자 하는 책이기에 종교관을 떠나 읽을 수 있는 편안한 책이었습니다. 구백구십팔 개의 아름다움에 몰입할 수 있는 눈을 갖기 위해 수련하는 시간이기도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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