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의 꿈 시공 청소년 문학 52
최유정 지음 / 시공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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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책은 간단한 리뷰를 쓰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네요.  이상하리만치 잘 읽혀지지 않았기에 몇 백자 리뷰에도 고생했던 것 같아요. 상당히 얇은 책인데도 불구하고 속속 도착하는 신간들에 밀려 일주일이 지나서야 겨우 다 읽었어요. 장편에 익숙해져버려 단편의 묘미를 잃어버린 탓도 있지만, 단편의 함축된 내용에 뭔가 아쉬움이 남는 책이었어요.

 

 이 책은 자신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가정폭력과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상호의 이야기<사자의 꿈>, 감추고 싶은 흉터를 가진 재인의 이야기< 흉터 > , 아버지로부터 인정받지 못한다는 열등감에 짓눌린 민지의 이야기 <매듭> 이렇게 3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 메인인 사자의 꿈보다는 사실 <흉터>란 작품에 감정이입이 되더군요.  저 역시 민감했던 시기, 얼굴에 상처를 들키지 않기 위해 고개 숙이고 다녔던 일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재인은 절친인 친구가 그 상처를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 하고 다닌다는 소문으로 인해 배신감을 느끼게 되죠. 물리적 상처뿐만 아니라 어쩌면 평생 따라다닐 정신적 고통을 맛보게 되는 소녀의 감정이 거침없이 드러나 있는 작품이어서 이해하면서도 한편으론 가슴이 아팠던 작품입니다.

 

 이 책의 아이들은 결국 사회로부터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하고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위험한 선택을 하는 요즘 아이들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비겁해지기 싫지만 비겁하게 만드는 상황에서 잘해보려 마음먹지만 순간순간 자신도 모르게 치밀어 오르는 화를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는 성호나 부모님으로인해 생긴 잘못된 방어기제로 위험한 선택을 하는 민지 때문에 참으로 불편한 마음으로 책을 덮었습니다. 

 

 학업 스트레스만 받으며 살았던 세대가  학업뿐만 아니라 불안, 공포, 두려움을 체험하며 자라고 있는 아이들을 온전히 이해하기란 힘들지도 모릅니다. 청소년기에 겪는 불안, 공포에서 비롯된 고통은 성인이 되서 겪는 고통보다 몇 배나 더 큰 작용을 하기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조금은 불편할지 모르는 이런 청소년 문학도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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