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가는 날 꼬리가 보이는 그림책 8
이수연 글.그림 / 리잼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이사,

어떤 이에겐 부정적 경험일 수도 있고

어떤 이에겐 긍정적 경험일 수도 있습니다.

 

꿈 꾸던 전원주택으로 이사가는 일은 긍정적 경험일테지만

재개발로 인해 쫓겨나듯 가는 이사는 부정적 경험일 것입니다.

 

하물며 20년 추억이 묻은 곳이 아예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다는 소식을 들으면 어떨까요?

이수연 작가는 자신의 그런 아련한 추억을 이 동화책에 담았습니다.

 

책 표지에서 느껴지듯, 주인공 소녀에게 이사 가는 날은 슬프기만 한 날입니다.

재개발로 인해 강아지 랑이와 뛰어 놀던 동네를 쫓겨나듯 떠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동화임에도 불구하고 삽화 전체의 중심코드가 블랙입니다.

어둠고 침침함.......두려움과 무서움.........이 전해지는 삽화죠....

삽화가 전해주는 분위기로 인해 "잃는다" 혹은 "빼앗긴다"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아이들이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이사"에 대한 부정적 경험을 할테지요...

하지만 모든 것을 다 가지고 태어난, 한 번도 잃어본 적이 없고, 자신이 사랑해마니 않는 곳을 떠나본 적이 없는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이지 랑이와 함께 이사 가기 전 마지막으로 동네를 산책하는 소녀의 시선이 마지막장까지 긴 여운을 남기는 책입니다.

혹 아이들에게 밝고 아름다운 세상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시라면 거부감이 드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신중하게 생각하시고 권해주셔야 할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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