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이만근교수의 수학오디세이

이만근 교수의 수학 오디세이 1 - 이집트 이스라엘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편 ㅣ 이만근 교수의 수학 오디세이 1
이만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3년 2월

수학이란 단어때문에 책이 주는 무게감이 있지만 이 책은 여행에세이를 표방합니다. 더 정확히 수학자의 여행이라고 봐야겠네요. 교수님이기에 딱딱하고 이론적인 문체면 어떻하지, 내심 걱정이 되었는데, 읽기 편한 문체로 쓰셨어요. 사진도 왠지 여행다니시며 직접 찍으신 것 같아 친근함이 듭니다. 사진작가의 전문적인 시각이나 디자이너의 편집기술은 없지만  어수룩한 모습 속에 보이는 소박함이 '수학'이란 학문을 친근하게 만들어줍니다.  1권의 내용은 고대문명의 발상지인 이집트, 터키, 이스라엘,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6개국에 남겨져 있는 수학의 흔적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켄의 배, 린드 파피루스, 토지측량을 위해 발달한 기하학등, 비교적 익숙한 이야기로 엮어진 이집트가 가장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학교에서 맛보기로 배웠던 측량과 기하학 이야기+ 카이로의 택시문화+ 아랍글자를 몰라 지하철 여성전용칸에 탑승하여 생긴 에피소드+ 벽화 속 수학이야기 등등이 어울어져 이 책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있답니다. 어떤 분위기인지 감이 안 잡힌다구요? ^^ 다른 이들은 카이로 전통시장을 모조품의 천국, 여행자들이 바가지 쓰는 곳이라는 표현을 자주 하는데 교수님은 현존하는 최초의 수학책 [린다 파피루스]가 발견된 곳이란 설명으로 시작한다고 표현하면 어느정도 전해시지나요?  분명 여행에세이지만 수학자 눈에는 어떤 장소를 가도 수학에 관련된 역사가 보이기 마련이니까요...      

 그 밖에도 0층이 존재하는 터키의 문화, 예수의 부활의 확률의 수학으로 계산한 이스라엘, 미적분학의 아버지 아르키메데스와 원급법의 창시자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있는 이탈리아의 이야기를 읽고 있자만 저절로 조금 더 깊이 연구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긴답니다.  이 책은 수치계산에 지친 청소년들에게 역사, 철학을 아우르는 재미있는 수학을 전해줄 수 있도록 교양서로 추천해주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