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이어트 Quiet - 시끄러운 세상에서 조용히 세상을 움직이는 힘
수전 케인 지음, 김우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정작 세상을 바꾸는 건 내면의 힘이다"

 

 단 한 줄의 결론을 위해, 7년이란 시간을 오직 한 가지 주제만을 가지고 집필한 작가의 집중력에 대한 존경 그리고 방대한 자료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게다가  TED에 나온 작가 수전케인은 한국인과 많이 닮았다는 생각에 친근함이 들어 즐겁게 읽었다.  수전케인의 유튜브 강의는 지인에 의해 꽤 오래전에 봤었다. 꼭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을 대신 해주는 것 같은 속시원함이 있었다. 아마 내가 상당부분 내향성이라는 범주에 속하기 때문이리라 생각되지만,  유교문화가 뿌리깊은 우리나라 역시 언제부터인가 내향적인 사람보다 외향적인 사람을 선호하기 시작하면서 겪었던 차별(?)에 대한 반론을 제기 할 수 있는 이론적 근거를 마련해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 여하튼, [콰이어트] 역시 강의 만큼이나 속시원함이 있었다. 

 이 책은 문화의 관점에서 본 내향성에 관한 것이다. 주요 관심사는 행동하는 사람과 사색하는 사람이라는구태의연한 이분법이고 이 두 가지 유형을 훨씬 더 조화롭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세상이 나아질까 하는 점이다.  

-p412  

  #1. 외향성이 롤모델인 사회에 던지는 화두!  [콰이어트]

 대학입시에서도 면접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프리젠테이션을 잘하는 사람, 유머러스하고 분위기 잘 맞추는 사람이 실력있다는 평을 받는 사회. 그런 사회에서 내향적인 사람, 즉 조용히 혼자 보고서를 작성하고 싶어하고 점심시간 후 동료들과 커피를 마시며 떠들기보다 조용히 산책하거나 독서하길 좋아하는 사람은 '사회성이 부족하다' 혹은 '실력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거나 스스로 '난 왜 어울리지 못할까' 고민하기도 한다.  수전케인은 이런 사회에 과감히 반기를 든다. 외향보다 내향이 낫다라는 말이 아니다. 그녀는 구태의연한 이분법적 사고를 조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사회에 의해 조장되어온 이분법적 사고를 조화롭게 만들기 위해 다양한 각도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혼자만의 고독, 고독에 내재된 초월적인 힘을 간과하고 있는 사회에 대해 경고를 한다. 혹자는 고독에 무슨 초월적 힘이 있느냐, 반문할 수 있겠지만 강의에서도 잠시 언급했던 간디, 아인슈타인, 고흐, 스티브 위즈니악 같은 사람들은, 침묵의 힘, 고독에 의해 창의성이 극도로 발휘된 케이스라 말한다.   

외향적인 사람은 '지금 상태'를 보는 반면 내향적인 사람은 '만약~한다면'이라고 묻는 것 같다.

 그녀는 외향성과 내향성, 각 성향에 대한 장단점을 쓰며 두 성향 중 절대적 우위란 없다는 것, 그리고  각 성향 나름대로의 장단점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계발할 수 있는 실용적 팁을 담고 있다. 읽다보면 마치 그녀가 내향적 독자가 가질 수 있는 자괴감을 치료하고 스스로  변화 할 수 있는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큰 해법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가진 내향적인 면을 고의적으로 죽이는 행위를 하지 않도록 주의를 주고있다. 굳이 외향적으로 바꾸지 않아도 자신이 가진 창조적인 힘을 계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그 나름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작가는 꽤 명시적인 메세지를 전하고 있는 데 반해, 전반적인 구성을 조금 산만하게 엮어 놓았다.  예시, 연구내용을 섞어놓아 기승전결 형식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스타일이면 조금 짜증 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후주만 63페이지에 이르는 그녀의 꼼꼼함에 강의에서 받은 감동보다 더 확실한 믿음을 주는 책이란 점에서 이런 사소한 단점은 단점도 아니다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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