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상을 바꾼 경제학
야자와 사이언스 연구소 지음, 신은주 옮김 / 김영사 / 2013년 2월
평점 :
탐독의 즐거움~ 세계를 바꾼 경제학!!
왠지 모르면 안될 것 같은 경제학 상식이 담긴 책이니 꼭 읽어야 한다는 압박을 주는 제목에 책을 들고 도서관을 찾았다. 집중해서 읽지 않으면 다 읽은 뒤에도 무엇을 읽었는지 기억하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때문에 집보다는 도서관을 선택했다.
목차로 언뜻 본 책은 1976년 밀턴 프리드먼, 1981년 제임스토빈부터 2008년 폴 크루그먼까지 게임이론, 금융경제학, 후생경제학, 행동경제학, 실험경제학 등 신문에 종종 등장하는 용어가 어떤 배경으로 탄생되었는지를 알려주는 듯했다.
하지만 이 책이 가진 장점은 이론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1. 깨알같은 재미를 주는 경제학자들의 사진들과

2. 연구논문에서나 볼 수 있는 경제학자의 연대기표와

3. 곳곳에 인터뷰 형식으로 이론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나 사소한 궁금증에 대한 답을 주는 것

4. 그리고 좀 더 인물에 초점을 두어 서술했다는 데 있다.

5. 책 표지에 적힌 교양인을 위한 노벨상 강의라는 문구가 무색하지 않게 부담없이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한 흔적이 보인다. 이론서처럼 행간에서 오는 숨막힘이 없어 무엇보다 좋지만 다수의 집필자가 다양한 문체로 적었기 때문에 관심있는 부분만 발췌해서 읽어도 글의 흐름이 끊기지 않는다.
아이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완소 경제학서적이다.
내용의 충실도를 이야기 해보자면, 물론 일반인으로서, 그리고 현실 속 경제를 따라가는데도 힘든 무지한 독자로서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에서 보자면, 정말 "교양" 을 쌓기 위한 경제지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가령'후생경제학'이라고 하면
국가 경제의 성장과 불황을 이야기하는 주류경제학이 아니라 빈곤이나 기아, 불공정한 분배 같은 사회적 불평등에 주목한 이론이다.(p148)
혹은
집단이나 사회와 대비되는 '개인'을 기초 단위로 하고 그 복리에 초점을 둔 경제학이다. 후생경제학에서 개인으 본인의 복지를 적극적으로 판단할 수 있고 보다 큰 복리를 선호하며, 복리는 화폐나 재화를 선택함으로써 측정할 수 있다. 후생경제학은 이러한 전제하에서 분배의 효율성과 그 결과로서의 소득분배를 연구한다. (p149)
정도의 이론만 알고 있을 뿐, 아마르티아 센이란 인물이 '경제의 마더테레사'로 불리는지도, 경제와 정치 시스템이 마르크스주의와 노동조합주의가 뿌리내린 인도 벵골지방에서 태어나 좌익적 경향을 가질 수 밖에 없었던 시대적 배경이라던지 카스트제도가 만연한 인도에서 관용과 인간평등에 중심을 둔 학교에서 왕성한 호기심을 충족시키며 학자출신의 부모님에게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에 대한 시시콜콜한 내용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이론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에도 충실하고 그 위에 시콜콜한 재미를 더했기에 경제이론서에 지친 학생들 혹은 일반인들에게 숨 쉴 수 있는 여유를 주고 있다.^^
혹 취업을 위해 상식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들이라면 재미와 이론을 함께 맛볼 수 있는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