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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치유는 너다 - 인생에, 사랑에, 관계에 아직은 서툰 당신을 위한 삶의 수업
김재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나의 치유는
너다
달이 구름 빠져나가듯
나는 네게 아무것도 아니지만
너는 네게 그 모든 것이다.
모든 치유는 온전히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아무것도 아니기에 나는
그 모두였고
내가 꿈꾸지 못한 너는 나의
하나뿐인 치유다
#1. "나의 치유는 너다"
보통 책을 받으면 목차부터 꼼꼼히 읽어보는 편인데 이번만큼은 이 책 표지를 한참 보았다. 책 중간에 쓰여진 "너다" 이란 글자 때문이었다. 누군가가에게 바로 "너다" 라고 지칭될 만큼 난 그런 삶을 살아볼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부러움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어설픈 심리치유 에세이가 아닐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내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의 시인 김재진님은 여전히 아름다움 울림을 가득 담고 있는 분이었다. 40여편의 글을 읽는 동안 행복을 위한 사색의 시간을 제공받았고 그와 동시에 실마리도 제공하는 책이었다. 글은 바쁜 일상 속 놓치고 보지 못하는 삶의 한 켠을 사진과 시로 운을 띄우며 시작한다.
성공하려면 성공하는 길을 찾아야 할 것이며
행복하려면 행복으로 가는 길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행복을 원하면서도
행복할 수 없는 조건과 상황 속으로 스스로를 몰아간다
모순된 말이지만
더 많이 행복해지기 위해 우리는 더 많이 불행해져도 괜찮다고 믿는 것이다.
#2. 더 많이 행복해지기 위해 더 많이 불행해져도 괜찮다고 믿는 현대인에게 필요한 따뜻한 다독임.
이혼하는 원인, 불행한 원인, 자살하는 원인을 밝히는 연구들은 많아도 행복한 원인을 밝히는 연구는 많지 않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우리는 행복의 원인을 연구하기 보다 불행의 원인을 연구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행복하려면 행복으로 가는 길을 찾아야 한다는 작가의 말처럼, 우리도 이제 불행의 원인을 찾아 없애기보다 좀 더 지금 누리는 행복에 감사하고, 행복의 원인을 찾아 가야하지 않을까?
어떻게? 작가는 네 가지 인생수업을 통해 마음공부를 하라 말한다. 세월, 고통, 사랑, 용서라는 테마를 잡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사람에 대해, 사랑에 대해, 돈에 대해 마음공부를 하라는 것이다. 대단한 말이 아니다. 단순히 자신을 인정하고, 현실에 감사하고, 세상을 용서하라는 것이다.
부모님들 세대에는 불쾌한 자극을 제거하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끼는 사회에 살았지만- 얼마전 읽은 [행복의 신화]에 나오는 표현을 빌리자면-지금 우리는 쾌락적응(아주 만족스러운 삶의 변화도 시간이 지나면서 만족감이 점점 줄어드는 현상)에 익숙해져 아무리 좋은 일이 일어나도 금세 다시 불만족을 느끼게 된다.
행복을 행복이라 인식하지 못하는 우리!! 오롯이 자신을 자신으로 받아들이지도 못하는 병을 앓고 있는 우리.. 그는 그런 자신을 인정하고 용서하고 사랑하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말하는 듯하다.
#3. 책 속 밑줄
하지만 태풍이 몰아치는 세상은 여전히 난해하고
우리는 늘 우리가 품고 있는 가시보다 더 날카로운 가시를 가지려고 애쓴다
버림받는 것이 두려워 우리는 먼저 버리려 하며
상대의 아픔을 받아들이기보다 내 아픔을 줄이기 위해
상대를 아프게 하는 삶을 습관처럼 살아왔다.
모든 서류에서, 그리고 우리의 그 낡은 습관으로부터 나이를 지워버리고 누군가를 대하면 세상이 좀 더 자연스러워지지 않을까? 보이는 그 모습 그대로, 느껴지는 그 느낌 그대로를 나이로 할 수는 없을까? 방년 몇 세라고 세지 않고, 따뜻한 나이, 부드러운 나이, 강인한 나이, 열정적인 나이, 안락한 나이, 철없는 나이, 자신 없는 나이, 모든 걸 내려놓는 나이…… 이런 식으로 나이를 센다면 나는, 그리고 또 당신은 어떤 나이일까?
-p38
<나이는 생각에 의해 좌우된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