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이성을 마비시키는 그럴듯한 착각들
실뱅 들루베 지음, 문신원 옮김, 니콜라스 베디 그림 / 지식채널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1.

 

 가끔씩 누군가의 머릿속으로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왜 저렇게 행동하는지, 그 사람이 말하는 의도는 무엇인지 알고 싶을때가 많다. 원인을 알아야, 사회적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그나마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에게 있어 심리학이란, 사회 속 건강한 자아를 찾기 위한 지침서이다.

 

 

 최근에 읽은 [새로운 무의식]은 우리가 우리의 행동을 이성적으로 통제하고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하는 이유를 뇌과학 즉, 관찰가능한 심리학 실험을 근거로 들어,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무의식"존재를 어필하는 책이었다면,  [당신의 이성을 마비시키는 그럴듯한 착각들]은 "유언비어는 어떻게 널리 퍼지는가? 왜 우리는 어처구니 없는 짓을 할까? 완벽해 보이는 그들이 어리석은 결정을 내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들은 왜 피해자를 외면했을까? 무엇이 진정 군중을 움직이는가? 같은 사회심리학의 질문에 대한 답이 주를 이룬 책이었다. 여컨대, 이 책의 저자는 개인이 집단 속에서 얼마나 비논리적인 행동을 하는지 보여주는 실험과 그에 대한 답을 말하고자 한다.  

 

  

  

 #2. 책의 장점  

 

  2.1 넉넉한 행간과 귀여운 삽화

 

   전문전공서적처럼 주장과 그것을 뒷받침한 실험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데 치중한 나머지 일반독자, 특히 전문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전혀 배려하지 않는 심리학 서적을 만나면, 아무리 관심있는 분야라 하더라도 숨이 턱턱 막힌다. 그에 반해, 이 책은 처음 집필을 할 때부터, 일반독자 특히 사회심리학을 처음접하는 독자를 위해 배려하며 썼다는 생각이 들만큼 술술 잘 읽히는 책이다.

 

 

 2.2 재미있는 질문 & 공감하는 실험

 

 편집자의 센스 or 번역자의 센스인지는 모르지만 제목과 목차, 그리고 책을 읽기 전 가져야할 질문들을 재미있게 제시하고 있다. 개인 취향이지만, 작가 혹은 편집자가 던진 질문이 있는 책들을 좋아한다. 그들은 이미 이 책을 열 번 아니 많게는 수 백번을 읽었던 사람들이기에 작가의 입장과 독자의 입장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런 사람들이 던진 질문들은 처음 이 책을 접하는 사람에게 좋은 가이드가 된다.  단순한 명사형으로 제시된 목차보다 질문 & 키워드로 제시된 목차에 더 마음이 가는 것은 이 때문이다.

 

 

#3. 기억에 남는 내용

 

 3.1 규범이 형성되는 과정 - 세리프의 실험결과- (p25) 상황이 애매모호할수록 개개인은 타인의대답을 따라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누구나 한번쯤은 어떻게 대처하고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난감한 상황에 맞닥뜨린 적이 있을 것이다. 아무리 주위를 둘러보아도 참고 할 만한 것도 없거니와 그 상황에 대한 아무런 사전 지식도 없는 상태라면 사람들은 어떻게 처신할까? 그럴 때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도 주위를 두리번거리면서 다른 사람들을 따라 하려고 할 것이다. 막연히 이렇게 생각하면서 말이다.'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어쩌면 저 사람들은 뭔가 알지도 몰라' 문제는 다른 사람들도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한다는 점이다. 이렇듯 어떻게 대처하거나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파악하기 위해 저마다 다른 사람의 눈치를 살피는 애매한 상황을 사회심리학용어로는 <strong>다원적 무지 현상이라고 한다. p15~16

  

 

 

 3.2 방관자 효과 & 책임감 분산

 

 캐서린 제노비스에 대한 일화는 우리에게 이미 잘 알려진 사건이다. 살려달라는 비명소리를 들었고 38명이 살인자를 목격했지만 그중 아무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사건에 우리는 그들을 손가락질 하지만, 정작 자신이 그 상황에 놓였다면 우리 역시 그들과 다를 바 없는 행동을 하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방관자 효과"라고 불리는 이 현상은 사건에 목격한 사람이 다수일때 그 책임감은 분산되어 도움 받을 확률이 적어진다는 내용이다.

 

3.3. 사회적 역활이 개인에게 주는 영향 - 스탠퍼드 감옥 실험.

 

 

  권위에의 복종에 대해 밀그램은 두 가지 심리 상태를 구분지어 해석한다. 하나는 자율성의 상태이고(개인은 개별적으로 자신의 행위에 대해 책임이 있다고 생각해 자신의 양심에 따라 옳다고 생각하는 행동을 택한다), 다른 하나는 대리자 또는 대행자의 상태이다(개인이 스스로를 자신이 하는 행위의 당사자가 아니라 어떤 권위의 결정에 따라 단순히 집행만 하는 대리자라고 생각하는 면책 상태). 밀그램에 의하면, 대리자적 상태란 “스스로를 자신이 하는 행위의 당사자라고 생각하는 자율적인 상태와는 반대로 스스로를 타인의 의지를 집행하는 대리인이라고 생각하는 조건”을 뜻한다. 그 사람은 위계 제도의 도구에 지나지 않고 집행자로서 해야 하는 행동을 할 뿐 스스로 그 행동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지 않는다.  

p.134~135 

 

 #4. 단점(?)

 

 최근에 나오는 사회심리학 서적을 몇 권 읽은 사람이라면, 어쩌면 너무나 잘 알려진 내용들이기에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회심리학을 처음 접하는 이라면, 그리고 부담없이 읽고 싶은 책을 찾는 이라면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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