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몇 년째 상담 글을 읽으면서 깨달은 게 있어.
대부분의 경우, 상담자는 이미 답을 알아. 
다만 상담을 통해그 답이 옳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 거지.

그러면 그녀도 답장을 써야 하겠죠..
맞습니다. 고맙습니다.

네가 자라는 걸 보고 또 네가 세상 이치를 깨달아 
가는걸 보는 게 유엔이나 지구 인류의 행복을 
개선시키겠다는그 어떤 야심만만한 프로그램들보다 
수천 배는 더 흥미로웠다.

삶은 달리는 자동차와 같다.

그 자동차에서, 기쁨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엔진이고 분노는 침체된 상태를 벗어나게 하는 강력한 가속 페달이며 슬픔은 주행 모드를 바꾸게 해주는 클러치고 두려움은 안전을 위한 브레이크페달이다. - P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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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no책읽기yes 2021-10-14 10: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제목에 이끌려 밑줄긋기도 읽어보려고 들어왔는데 상담자에 관한 내용과 삶이 달리는 자동차라는 비유에 공감하고 갑니다.
 

향수

저격수는 멈춰 있는 대상을 노린다.
껌을 질겅질겅 씹으며 표적을 
지켜보다 조용히 한 방.
향수 역시 머물러 있는
여행자를 노린다.
이 부드러운 목소리의 위험한 저격수를
피하기 위해 신중한 여행자는
어지럽고 분주히 움직이며
향수가 공격할 틈을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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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은 키우는 주인을 닮는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친구와 친구 가족들을 생각해 보건대 
아마 마루가 친구네 가족들에게서 정 많은 성격을 배웠을 확률이 더 클 겁니다.
그러고 보니 마루도, 친구도, 본 지가 꽤 됐습니다. 
전화나 해볼까 하는데 그 마음을 읽은 듯 친구로부터 문자가 들어옵니다.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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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손에가을 담기

가을 길에서 만난 붉은 단풍과 은행잎, 도토리, 
솔방울 들…….
두 손 가득 가을을 담아 마음속에 간직합니다.
떨어지는 낙엽을 손으로 받으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말에
우리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낙엽 잡기에 열심이었어요.
계절은 금세 지나가도 지금 이 기분은
나에게 즐거운 추억으로 남을 거예요.
- P74

낙엽쓸기

가을 내내 땅 위로 떨어져 내린 시간의 흔적들.
그대로 두면 앞으로 나아가기 어렵겠지요.
다음 계절을 맞이하기 위해
길 한편으로 쓸어두어요.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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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걷는길

키 큰 나무들 사이로 곧게 뻗은 숲길을 걸어요.
이따금씩 나무 사이로 나부끼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너와 함께 걷는 이 길이사랑스러워요.
- P20

해바라기처럼
뜨거운 여름 햇살이라도 상관없어요.
때로는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서
가만히 해를 바라보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마치 한 송이 해바라기처럼요..
- P22

달콤함이필요한 날

딸기가 얹어진 생크림 케이크,
딸기 슈크림 빵, 시원한 딸기 스무디…….
디저트가 끝없이 생각나는,


오늘은 달콤함이 필요한 날입니다.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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