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으로는 그 사람이 좋은 게 아니라 그 사람 눈에 비친 내 모습이 참 좋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느끼는 거죠. 그때 느끼는 벅참이 있잖아요. 저도 그럴 때 벅참을 느끼는 거 같아요. 함께 있기만 해도 나를 좋은 사람으로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 있어요. 그 순간 비로소 이 사람은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구나‘ 또는 ‘나에게 좋은 사람이구나 ‘하는 감정이 느껴지더라고요. - P26
‘그는 자신의 인생을 살았을 뿐이다. 운명을 맞이한 순간까지 그는 죽을힘을 다해 자기 삶을 살았을 뿐이다.‘ - 102쪽
어느 밤, 새벽이 올 때까지 잠 못 들고 서성이다 문득 생각했어.이렇게 밤에 자주 깨어 있는 이들이 모여 굿나잇클럽을 만들면 좋겠다고. 서로 흩어져 사는 야행성 점조직이지만, 한 번쯤 땅끝같은 곳에 모여 함께 맥주를 마셔도 좋겠지.그런 가상의 공동체가 있다고 상상하면 즐거워졌어. 누구에게도 해롭지 않고 그 안에서 같이 따뜻해지는 하루 일과를 마치고 서로에게 굿나잇, 인사를 보내는 걸 허황되게 꿈꾸었다고.
내가 몇 년째 상담 글을 읽으면서 깨달은 게 있어.대부분의 경우, 상담자는 이미 답을 알아. 다만 상담을 통해그 답이 옳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 거지.그러면 그녀도 답장을 써야 하겠죠..맞습니다. 고맙습니다.
네가 자라는 걸 보고 또 네가 세상 이치를 깨달아 가는걸 보는 게 유엔이나 지구 인류의 행복을 개선시키겠다는그 어떤 야심만만한 프로그램들보다 수천 배는 더 흥미로웠다.
삶은 달리는 자동차와 같다.그 자동차에서, 기쁨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엔진이고 분노는 침체된 상태를 벗어나게 하는 강력한 가속 페달이며 슬픔은 주행 모드를 바꾸게 해주는 클러치고 두려움은 안전을 위한 브레이크페달이다. - P145
향수저격수는 멈춰 있는 대상을 노린다.껌을 질겅질겅 씹으며 표적을 지켜보다 조용히 한 방.향수 역시 머물러 있는 여행자를 노린다.이 부드러운 목소리의 위험한 저격수를피하기 위해 신중한 여행자는 어지럽고 분주히 움직이며향수가 공격할 틈을 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