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밀밭의 파수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7
J.D. 샐린저 지음, 공경희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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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미국에선 한국의 소나기급의 국민소설이라던데.. 사전지식 없이 완독했다.

금수저 물고 태어나 별다른 의욕 없이 부모가 깔아준 레일대로 살아가지만 그 레일에서조차 탈선을 일삼는 중2병 말기 환자의 이야기이다.

부모의 덕으로 금수저는 물고있지만 똑똑하지도 못하고, 체력도 약하고, 성격도 쭈구리인 이 녀석은 자신은 돌아보지 않고 항상 남들을 비판적, 아니 그저 비꽈서만 본다. 그리고 속으로 욕을 한다.
이녀석 참 나중에 지금의 자신을 돌아보면 이불킥 꽤나 할 것 같다. 찌질함의 극치다. 그런데 그 찌질함이 너무도 현실적이다. 나도 어릴때(혹은 지금도?) 그런 생각 많이 해봤다. 찌질해서 실소가 나오지만 실제로 누구라도 이녀석과 같은 생각들을 해봤을 것이다.

남을 비꽈서 보기만 했지 정작 자신을 돌아보지 않았던 이 녀석은 남 욕 그만 하고 너는 무엇이 되고 싶냐는 동생의 물음에 지기 싫어 되는대로 내뱉는다. 호밀밭의 파수꾼.
이런 대책없는 녀석. 자신을 돌아본 적이 없으니 자기가 좋아하는 것, 되고싶은 것,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슈스케 심사하는 엄정화처럼 `그런 느낌? 그런 것 같은 느낌?` 하지만 그 방향성은 이 녀석의 바람을 내포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과연 지금 이녀석은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었을까? 아니면 모두까기 인형이 되었을까?
실로 유쾌한 실소를 자아내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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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 외전 - 버스데이
스즈키 코지 지음, 윤덕주 옮김 / 황금가지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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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링-라센-루프
3부작의 링 유니버스를 정리하는 외전이자 링 시리즈의 최종작이다.
군대 서가에서 우연히 접한 소설 링1을 통해 그저 티비에서 귀신 튀어나오는 무서운 공포영화라고만 알고있던 링이 사실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링은 90년대에 출간된 작품인데 그 당시 헐리웃에서 유행하던 세계관과 유사한 측면이 많다.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 속에 인간은 또다른 세계를 창조하여 신이 되고자 하는 오만에 빠져 컴퓨터 기술을 이용해 현실 세계와 유사한 가상세계를 만들어 낸다. 가상 세계의 개체(가상의 인간들-프로그램)들은 현실과 유사한 행태를 보이면서 살아가는데 그 중 특별한 영적 능력을 지닌 사다코(바이러스)에 의해 가상세계(링의 세계)의 질서는 흐트러지고 멸망을 향해 치닫는다, 결국 가상세계의 변형은 현실세계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고 그 영향이 해악이 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한 현실 개체의 사투를 그리고 있다. 마치 영화 13층이 떠오르는 이야기이다.

완벽하진 않지만 많은 조사와 고증을 거친 마션 같은 과학융합소설과는 달리 별다른 기술적 고증이나 논리적 설득력은 없고, 오로지 작가의 상상력에만 의지하고 있다. 그리고 그 상상력은 작가의 고유한 상상이 아니라 이미 동일 시기에 헐리웃에서 유행하던 사이버 하부세계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특별할 것은 없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실과 링의세계 두 세계의 중심에 있는 사다코, 그녀를 막으려는 료지, 이에 돕는 이들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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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thgirl 2016-09-27 20: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링은 어쩌다보니 영화로 일본판, 한국판, 미국판을 다보게 됐었는데 제가 그때 받아들이기로는 전통적인 원령과 바이러스(컴퓨터 바이러스라고 느꼈는데)를 융합한 개념이 참 신선하게 느껴지고 그것자체에서 매력을 느꼈어요 컴퓨터나 개인 vr이 일상화 된 시기여서 그랬겠죠 ㅎ

교촌 2016-09-28 00:11   좋아요 0 | URL
원작 소설은 3부작 외전 이고 3부-루프 에서 비로소 모든 의문이 풀리고 전체 세계관과 작품의 주제를 확정하는데 애초에 소설이 sf인데 반해 영화는 공포물로 성공을 거두어서 공포가 결여되고 순수 sf적인 3편은 흥행이 걱정되어 제작을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구요.(그리고 기존 링 시리즈 영화수준으로는 표현하기 힘든 스케일이기도 하구요)
링1의 성공 때문에 공포물 이미지가 깊게 박혀있지만 말씀하신대로 공포와 융합한 sf적인 설정이 굉장히 흥미로운 작품이었어요.
영화에선 많은 설명이 나오지 않지만.. 역시 정확하게 보신 것 같습니다 ^^

교촌 2016-09-28 00:10   좋아요 0 | URL
책을 재밌게 읽어서 제대로 보지 못했던 영화 링 시리즈 정주행 하려고 했는데.... 쪼금..... 약간....무섭네요... ㅠㅠ

Gothgirl 2016-09-28 00:12   좋아요 0 | URL
공포영화에 처음 눈뜨게 해준 작품이었죠 그래도 역시 삼분의 일은 눈감고 봤지만 눈감고 보세요(?)!! ㅋㅋㅋㅋ
 
[eBook] 글자전쟁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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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좀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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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랑코 2016-09-25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청 황당하죠 ㅋ 판타지로 봐주기에도 엉성한.. ^^;;

교촌 2016-09-25 23:19   좋아요 1 | URL
문단에선 이미 양산형판타지소설작가로 인식되어 언급조차 되지 않는 작가이긴 하지만 시기마다 이슈사항을 들고 나와 말도 안되는 소리를 엉성한 글로 진짜라고 주장하는 꼴이 너무 보기 싫으네요..
소설은 픽션이라지만 소설로써 끝내지 않고 진짜라고 주장하며 우리의 한자를 찾자고 크라우드펀딩까지 받고 있는 꼴이란........
서점에 가도 이 사람 책만 꽂혀있으면 짜증이 나네요 ㅠㅠ

블랑코 2016-09-26 01:13   좋아요 0 | URL
크라우드펀딩이요??!! 많이 나가시네요 이분...
 
선셋 파크
폴 오스터 지음, 송은주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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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문화를 체득하고 있지 않아서일까...
일반적인 평에 비해 공감이 돠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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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부활 2 - 문예 세계문학선 113 문예 세계문학선 113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김학수 옮김 / 문예출판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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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 자신이 타락시킨 여인에게 죄책감을 느끼고 그녀의 시베리아행을 쫓는 부호의 이야기.
감명깊은 설정이다. 하지만 중반부를 넘어가며 똘스또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그것이 아니라는게 드러난다.
역자해설에 나와있는 바와 같이 이 이야기는 35세 주인공의 몸을 빌어 70세의 정신을 가지고 19세기 러시아 사회 전반을 모조리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다.
소설 형식을 빌린 똘스또이의 러시아 사회 비판 기고문.
때문에 소설로써 주인공의 사고와 행위에는 당위가 결여되어 있고, 결말은 허무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당시 러시아 사회를 무대로 다양한 계층과 제도로 쏘아대는 촌철살인의 비판과 이를 뒷받침 하는 필력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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