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링 외전 - 버스데이
스즈키 코지 지음, 윤덕주 옮김 / 황금가지 / 200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링-라센-루프
3부작의 링 유니버스를 정리하는 외전이자 링 시리즈의 최종작이다.
군대 서가에서 우연히 접한 소설 링1을 통해 그저 티비에서 귀신 튀어나오는 무서운 공포영화라고만 알고있던 링이 사실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링은 90년대에 출간된 작품인데 그 당시 헐리웃에서 유행하던 세계관과 유사한 측면이 많다.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 속에 인간은 또다른 세계를 창조하여 신이 되고자 하는 오만에 빠져 컴퓨터 기술을 이용해 현실 세계와 유사한 가상세계를 만들어 낸다. 가상 세계의 개체(가상의 인간들-프로그램)들은 현실과 유사한 행태를 보이면서 살아가는데 그 중 특별한 영적 능력을 지닌 사다코(바이러스)에 의해 가상세계(링의 세계)의 질서는 흐트러지고 멸망을 향해 치닫는다, 결국 가상세계의 변형은 현실세계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고 그 영향이 해악이 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한 현실 개체의 사투를 그리고 있다. 마치 영화 13층이 떠오르는 이야기이다.
완벽하진 않지만 많은 조사와 고증을 거친 마션 같은 과학융합소설과는 달리 별다른 기술적 고증이나 논리적 설득력은 없고, 오로지 작가의 상상력에만 의지하고 있다. 그리고 그 상상력은 작가의 고유한 상상이 아니라 이미 동일 시기에 헐리웃에서 유행하던 사이버 하부세계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특별할 것은 없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실과 링의세계 두 세계의 중심에 있는 사다코, 그녀를 막으려는 료지, 이에 돕는 이들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게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