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빵'은 늘 사랑받는 책으로 아이는 아직도 구름으로 빵을 만든다고 믿는다. 구름빵을 먹고 날아가는 상상력은 우리에게 유쾌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상상력이 주는 매력과 입체 일러스트가 주는 독특한 느낌이 바로 사랑받는 비결이다. 그래서 주목하게 되는 작가 '백희나', 새 책이 나올 때마다 눈여겨 보게 된다. 이번에 나온 '어제 저녁' 또한 입체 일러스트로 보는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거기에 병풍처럼 펼쳐 볼 수 있어서 책은 어느새 재미있는 놀잇감이 된다. 어제 저녁에 과연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사건 속으로 빠져 들다 보면 어느새 책 한 권이 끝나 버린다. 봄이라 그런지 이사를 오고 가는 집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누가 살고 있고, 어떻게 살아가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아파트란 커다란 공간 속에서 옹기종기 살아가는 한 가족 같은 우리는 참으로 많은 이야기를 갖고 있지만 서로 귀 기울이지 않고 무심하게 살아가고 있다. 백희나의 '어제 저녁'은 그런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가까운 곳에 살아가면서 우린 서로 모르는 남이라고 생각하지만 하나의 작은 사건은 그 공간의 사람들 모두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알지 못한다. 누군가의 나쁜 마음이 피해를 줄 수도 있고, 작은 친절이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 우리는 서로에게 어떤 이웃이 되고 싶은가? 일상의 평범한 소재도 독특한 상상력으로 전혀 다른 에피소드가 된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윗 집에서 쿵쾅거린다고 생겼던 불만 대신에 그 곳에선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지 재미있는 상상을 하다 보니 왠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도 들고 한층 더 가까워진 듯 하다. 이 책으로 이웃에 대한 관심, 배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고, 함께 해서 더 즐거운 공간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곳임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 이 순간 우리의 이웃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떻게 살아가는지 마음을 열고 바라보면 세상은 더욱 살 맛나는 곳이 될 것이다. 서로 인사 한번 나누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를 건네는 것도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