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보다 빠른 꼬부기, 아이 뇌에 잠자는 자기주도학습 유전자를 깨워라>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
-
빛보다 빠른 꼬부기 - 제1회 대한민국 문학 & 영화 콘텐츠 대전 동화 부문 당선작 ㅣ 살림어린이 숲 창작 동화 (살림 5.6학년 창작 동화) 3
이병승 지음, 최정인 그림 / 살림어린이 / 2010년 4월
평점 :
제목을 보고는 '꼬부기? 꼬부기란 새도 있나?' 생각했다가 궁금한 마음에 검색을 해보니 포켓몬에 나오는 거북이라고 한다. 아이가 가끔 보는 만화였는데 그때야 꼬부기의 모습이 떠오른다. 엉금엉금 거북이처럼, 느릿느릿 달팽이를 닮은 아이 천둥이의 별명은 꼬부기이다. 천둥이를 보고 있으면 속이 터진다 싶을만큼 느리다. 내 아이를 보면서도 '빨리, 빨리...' 하는데 과장되다 싶을만큼 섬세하게 묘사된 천둥이의 느린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등을 떠밀고 싶어진다. 지금 이것이 느림을 인정하지 못하는 현재의 내 모습일 것이다.
퀵 서비스를 하는 아버지와 꼬부기 천둥이의 모습은 무척이나 대조적이다. 자신만의 속도로 세상을 살아가기란 참 어렵다. 다른 아이는 저만치 가 있는데 그제야 신발끈을 묶고 있는 아이를 본다면 '그래. 천천히 가도 괜찮아' 라고 여유롭게 말 할 자신은 없는게 솔직한 심정이다. 그렇다고 아이가 상처를 받는데도 더 빨리 하라고 강요 할 수도 없다. 그저 아이를 좀더 이해하면서 더 잘하는 것을 찾도록 해줘야 할 것이다. 누구든 좋아하는 것이 있고, 그것을 잘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다만 그것을 찾지 못했을 뿐이다.
'제1회 대한민국 문학 & 영화 콘텐츠 대전 동화 부문 당선작'이라고해서 궁금했던 책이었는데 보면서 많은 감동을 느꼈다. 웃기도 하고, 코 끝이 찡해지기도 하면서 재미있게 읽었다. 붕괴된 가정, 더 빠르게를 요구하는 현 세태를 좀더 따뜻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어서 여운을 남긴다. 진정으로 아이를 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게 된다. 그동안 엄마의 욕심으로 아이에게 더 빨리 가기를 강요했는데 이제는 아이가 따뜻한 마음으로 주변을 살피고,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도록 해줘야겠다. '남이 좋아하는 나'가 아닌 '내가 좋아하는 나' 그것이 제일 행복한 일이란 것을 새삼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