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으로 학교 간 날, 유진’s 뷰티 시크릿>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알몸으로 학교 간 날 꿈공작소 1
타이-마르크 르탄 지음, 이주희 옮김, 벵자맹 쇼 그림 / 아름다운사람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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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을 쳐다 보던 딸이 '알몸으로 학교에 간 날'의 표지를 보더니 '오, 재미있겠는데...' 하길래 얼른 읽어 주었다. 제목부터 읽어주니 '알몸'의 뜻을 몰라 물어본다. 옷을 하나도 입지 않은 것이라고 하니 깜짝 놀라는 눈치다. 알몸에 커다란 책가방과 빨간 장화를 신고 학교를 갔다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지는가 보다. 딸에게 '만약에 유치원에 알몸으로 가면 어떨까?' 하고 물어보니 안된다고 하길래 그 이유를 물어 보았다.

 

선생님도 놀라고, 친구들은 알몸으로 왔다고 놀릴 것이라고 대답하는 아이를 보면서 그것이 우리 모두가 느끼는 일반적인 생각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책 속 주인공 친구들은 요란스레 웃어 젖히거나, 얼레리 꼴레리 하는 등의 놀리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 선생님도 당황해 하지 않고 그저 빙긋이 미소를 지어 줄 뿐이다. 그 모습이 오히려 생소하게 느껴질 정도니 편견이란 참 무섭다. 겉으로 보여지는 것에 치중하고, 나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것에 이질감을 느끼곤 한다.

 

그런 이질감은 때론 하나의 무리에서 배척을 당하기도 한다. 그럴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배려'이다. 차이를 인정하고, 모두를 존중하는 마음은 배려에서 나온다. 아이가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이 배려 깊은 아이로 컸으면 하는 바램 보다 우선이 될 때가 있다. 하지만 우리가 끊임없이 노력하며 지켜줘야 할 가치는 바로 배려임을 다시금 떠올려야 할 때이다. 배려를 아는 사람과는 왠지 친구가 되고 싶어진다. 아이가 사랑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면 사랑을 베풀 줄 아는 마음을 갖고 자랄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아이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알몸으로 학교에 가게 한 아빠의 모습을 보며 평소 아이의 말을 얼마나 잘 들어주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한다. 또한 친구들과 선생님의 배려하는 모습에 잔잔한 감동을 느끼게 되고, 따뜻한 울림이 전해진다. 알몸이 되어 홀가분 해진 아이의 날아갈 듯한 모습을 보면서 겉모습 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 것 같다. 한 권의 책으로 인해 많은 것을 느끼고 아이와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서 좋았다. 처음엔 무엇을 전달하려는 것일까 의문을 가졌었는데 읽다 보니 매번 느낌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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