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 팔아요>를 리뷰해주세요.
우리 엄마 팔아요 담푸스 그림책 1
바르바라 로제 지음, 이옥용 옮김, 케어스틴 푈커 그림 / 담푸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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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 팔아요'는 엄마에게 화가 단단히 난 아이가 엄마 대신 다른 사람을 엄마로 선택한다는 발칙한 상상력이 담겨 있는 책이다. 만약 아이가 '엄마 말고 다른 사람이 엄마였음 좋겠어.' 라는 말을 하면 상처를 받았을 것이다. 홧김에 '그럼, 더 좋은 엄마 찾아봐' 라고 대꾸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 속 엄마는 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공감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가르치는 것이 아닌 스스로 경험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여유를 갖고 지켜 볼 뿐이다. 그런 마음이 부럽다. 

 

책을 읽고 나니 궁금한 마음에 딸에게 물어 보았다. 과연 5살 딸이 질문의 요지를 제대로 이해했을지는 미지수지만... '울 딸도 엄마를 팔고 싶었던 적 있어? 엄마 대신 다른 엄마를 원한 적이 있는지...?' 물어보니 우리 엄마를 왜 팔아야 하는지, 엄마가 있는데 다른 엄마가 왜 필요하냐는 식으로 대답을 한다. 우문현답이 아닐 수 없다. 돌아보면 나도 다른 사람이 우리 엄마였으면 하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더 좋은 집, 조건을 꿈꾼 적은 있지만 근본을 바꾼다는 것은 상상조차 못해봤기 때문이다.

 

아이는 작은 일에도 자신의 영역을 침범 당한 양 화를 내고, 그런 마음은 엄마를 팔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황당하긴 하지만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행동 속엔 내 마음을 알아 달라는 아이의 메세지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아이의 생각을 어른의 시각에서 판단하고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바라보니 높은 담이 허물어지는 듯한 느낌이다. 제목은 자극적이었지만 이야기를 참 유쾌하게 풀어놓고 있어 재미를 준다. 아이들의 생각을 살짝 엿본 것 같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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