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아이에게 '죽음'에 대해 알려 줄 수 있는 그림책을 보여준 적이 있다. 죽으면 땅에 뭍게 되고, 만날 수는 없지만 마음 속에 영원히 살아 있는 것이라고 이야기 해주었지만 5살 딸에게 죽음을 이해시키기엔 어려웠다. 사랑하는 사람을 더 이상 만날 수 없다는 것, 가족을 잃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고통인지 어떻게 말로 표현을 할 수 있을까? 그것은 정말로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슬픔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에게 죽음을 미화시키거나, 아예 생각도 못하게끔 하고 싶지는 않다. '클라라 선생님을 위한 비밀 선물'은 사랑하는 선생님이 큰 병에 걸리고, 곧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아이들의 생각과 행동 그리고 마지막으로 멋진 선물을 준비하기 위한 노력이 담겨 있어 가슴을 찡하게 만든다. 마냥 어리게 생각했던 아이들, 그리고 어른들의 시각으로 바라본 죽음과 아이들의 시각은 얼마나 다른지 알 수 있었다. 나도 책 속의 엄마처럼 내 아이에게 선생님의 죽음을 직접 겪게 하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고통을 깊이 느끼기 보다는 좋은 곳으로 갔을거라는 위안만을 주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죽는다는 것은 슬픈 일이지만 무겁고, 아프게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는 것이 더욱 뜻깊은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오히려 아픔을 이겨내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소중한 사람을 보내는 마음 자세가 바로 이런 모습일 것이다. 그런 아이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운다. 어른들은 틀에 박힌 생각으로 아이들의 마음까지 정리하려고 하지만 아이들은 좀더 멋진 방법으로 선생님에게 최고의 선물을 선사한다. 마지막 장면에 코 끝이 찡해지며 눈물이 솟았지만 아이들로 인해 행복하게 숨을 거두었던 선생님을 볼 수 있어서 참으로 아름답게 느껴졌다. 상식을 뛰어넘는 선물에 어른들은 충격을 받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 선물에 담긴 아이들의 마음을 생각하면 세상에서 그 보다 아름다운 선물은 없을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죽음에 대해 대처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생각보다 더 어른스러웠다. '죽음'이란 단어만으로 무거운 주제로 느껴지지만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