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노트>를 리뷰해주세요
회색 노트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25
로제 마르탱 뒤 가르 지음, 이충훈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허리춤에 팔을 대고 권위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신사는 더욱 크게 느껴지고,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고개를 숙인 소년은 작고 갸날프게 보여진다. 이 모습은 바로 '회색노트'의 표지의 한 장면이다. 제목만으로는 어떤 이야기인지 가늠할 수 없지만 그림을 보면서 그 느낌을 미루어 짐작 할 수 있었다. 회색 노트는 요즘의 교환 일기와 같다. 학창시절 마니또나 교환 일기를 통해서 친구와 마음을 나누고, 우정을 확인하던 기억에 있기에 반가운 마음이 들었지만, 요즘 아이들은 어떤지 알 수가 없어 거리감이 느껴진다.

 

'회색 노트'는 성장소설이다. 성장소설은 어린시절부터 어른이 되기까지 자신의 인격을 완성해 성장 과정을 그린 소설을 말한다. 사춘기 소년인 자크와 다니엘이 주고 받은 회색 노트가 기성 세대와 아이들이 갈등하는 발단이 되는 매개체이다. 자유롭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마음을 나누는 것이 어른들의 가치관에는 용납할 수 없는 감정일 뿐이다. 이해 받지 못한 아이들은 가출을 통해서 아버지와 신부님의 권위에 맞서게 되고 서로 다른 입장에서의 어른과 아이들의 시각은 묘한 대조를 이룬다.

 

대부분 성장통을 겪으며 사춘기란 시간을 보낸다. 나 또한 지금 생각하면 별 것 아닌 것에도 고민하고, 반항하고 했었다. 또한 이해해주지 못하는 어른들에 대한 분노를 느꼈던 것도 사실이다. 크건 작건 성장통을 겪으며 점차 어른이 되어 간다. 사춘기는 어쩌면 인생에 있어서 가장 폭풍과도 같은 시간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사춘기를 보낸 아이가 이젠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서 다른 시각으로 아이들을 바라보게 된다. 내 아이가 커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난 어떻게 받아주는 부모일지 생각해 보지만 결코 쉽지 않은 문제이다. 하지만 아이 입장에서 좀더 생각하고 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자크와 다니엘이 서로의 우정 속에서 진정으로 보고 싶어했던 세상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짐작 할  수 있었다.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진 두 아이들이 묘한 대조를 이루는 모습과 세밀하게 표현된 그들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어 좀더 깊이있게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시대적인 분위기와 어른들의 삶을 엿보면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을 이해하는데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이렇게 끝인가?' 하는 생각을 들게 했는데 알고 보니 '회색노트'는 '티보가의 사람들' 8부작 중 1부라고 한다. 과연 자크와 다니엘은 어떤 어른으로 성장할지 몹시 궁금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