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김종관 지음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쓴 책이 있는데
나는 그 책을 읽고 그 배우가 더 좋아졌다.
그런데 얼마 전 그 책의 개정판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솔직히 너무 싫었다.
그러다가 나는 당신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라는 책을 며칠 전에 읽게 됐는데
이 책 역시 2012년 출간 된
사라지고 있습니까의
개정증보판 이라고 한다.
만약에 개정판이 나오지 않았다면
내가 읽지 못했을테고
알지못했을테지
나와 같은 사람도 있을테니
이렇게 나오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나의 생각을 방향을 전환 해 준 책
사실 제목만 보고는 그다지 내 취향은
아니였는데 최악의 하루를 찍은
김종관 감독의 책이라고 해서
읽어 보고 싶어졌다.
왜냐햐면 내가 좋아하는 한예리라는
배우가 나오는 영화이므로 ~
이 책은 여섯 개의 부로 나눠져 있는데
가까운 산책 , 여행에 대한 이야기 ,
시네마천국 그리고 흐르다 ,
어느 꿈속으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나리오까지
다음에 어떤 작품으로 만날 수 있을 지
책이 아니라 영화가 궁금해진다.
며칠 전에 최악의 하루 찾아보다
서울을 가장 아름답게 담은 영화라는
어느 글을 읽었다. 솔직히 말하면
집중해서 본 게 아니라 세세하게
기억은 나지 않는다. 그래도 화면이
예뻤단 기억도 나고 그러다가
누군가 캡쳐한 사진 속에서 익숙한 카페를
발견했는데 내가 몇 년 전 갔던
익선동의 식물이라는 카페였다.
괜히 반가움 _
그렇게 여러가지 기분을 갖고
읽기 시작한 나는 당신과 가까이 있습니다.
자신의 살고 있는 동네 ,
골목에 얽힌 이야기 나오는데
내가 초록이 가득한 우리동네를
사랑하는 것처럼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공간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는 게 좋았다.
어느 날 골목에 나타난 토끼를 가엽게
여기어 동네 아줌마와 자신의 처지
배틀을 한 다음 결국 아줌마가
데려간 이야기나
/ 목련이 질 즈음에도 봄은 떠나지 않는다.
꽃들이 많이도 피고 진 사이
나도 이 골목을 떠나지 않았다.
왠지 영화감독이라고 하면
나와 거리 가 먼 사람일 것 같은데
소소하게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
어린시절 뺨을 맞았던 이야기
누군가를 짝사랑했던 이야기
담겨져 있는 에세이 책인데
최대한 잘 보이기 위해서
예쁘게 글을 쓴 느낌보다는
그때의 느낌을 그대로 담담하게
적어내려간 것 같다.
제목 처럼 나와 가까이 있는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
그리고 오랫동안 여운이 남아서
김종관 감독을 영화들을 다시
보고 싶어졌다.
돈벌이가 생기곤 한다, 로드무비를 찍어서
버는 돈과 화장실을 촬여해 버는 돈을
과연 어떻게 다를까 ?
/ 사라지는 사이 생각해보니 ,
청춘이란 단어는 청춘을 지나고
있는 이들의 것이 아니라는 그런 생각
이 말 보고 좀 서글퍼졌다.
처음엔 제대로 이해가 안되서 왜 ?
라고 했는데 지나고 보니 그 시절
청춘이 아름다웠다.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요즘 시기가 시기인 만큼 즐길 시간 보다
졸업하면 뭐하니 , 취업은 어떡하지
내일은 뭐 먹고 살지 고민이 더 많은
요즘 청춘들 그래서 우리의 것이
아닌것 같다 라고 이해했다.
요즘은 오늘만 생각하고 사는 젊은이가
많다고 하지만 그건 내일이 불안하니까
애써 자신을 그 말로라도 위로하는 것 같다.
물론 오십육페이지 나도 포함
가볍게 읽기 좋고 술술 넘어가서 좋았다.
가을에 여유있게 읽이 좋은데
여운도 있고
어떤 사람이 김종관감독의 작품은
과거의 모습을 아련하게 그린다고 했는데
글도 그런 느낌인 것 같다.
정유미가 나온 폴라로이드 작동법을
찾아보며 주말을 마무리 해야겠다.
가을 , 안녕! 나는 당신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