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감히 그것을 사랑이라고 부르고 싶다. 사랑이라는감정이 말이 얼마나 부서지기 쉬운지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다시금 주먹을 꽉 쥔 채 이사소한 온기를 껴안을 수밖에 없다. 내 삶을, 세상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단지 나로서 살아가기 위해. 오롯이 나로서 이 삶을 살아내기 위해.
- 작가의 말 - P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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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선뜻 나와 사귀기로 했냐고.
-그러거나 말거나, 너였으니까.
그래서나 그러나 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아니라 그러거나 말거나, 너였다고. 나는 그 말이 좋아서 계속 입안에 물을 머금듯이 되뇌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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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처럼 문지 스펙트럼
다니엘 페낙 지음, 이정임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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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라는 동사에는 명령형이 먹혀들지 않는다. 이를테면 ’사랑하다‘라든가 ’꿈꾸다‘ 같은 동사처럼, ’읽다‘는 명령형으로 쓰면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 - P13

"좋아! 그렇다면 이제 텔레비전 볼 생각은 아예 하지도 마!" 그렇다. 변명할 여지가 없다. 텔레비전이 보상이라는 지위로 격상함에 따라, 당연리 독서가 억지로 해야 할 고역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은 … 다름 아닌 바로 우리에게서 나온 … 우리 자신의 발상이었다는 사실을 …. - P63

가까운 이가 우리에게 책을 한 권 읽으라며 주었을 경우, 우리가 책의 행간에서 맨 먼저 찾는 것은 바로 책을 준 그 사람이다. 그의 취향, 그가 굳이 이 책을 우리의 양손에 쥐여주었던 이유, 그와의 유대감을 불러일으킬 만한 증표를 찾으려 애쓰는 것이다. -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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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 비 냄새 STORAGE BOOK & FILM 3
김현경 지음 / 저스트스토리지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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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질 수 있을까,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행복까지는 바라지 않아도 충만해질 수라도, 충만까지는 바라지 않아도 결핍되고 위태로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언젠가. - P27

여름밤의 냄새, 그 냄새를 사랑한다. 남쪽인 충무로 방향에서 불어오는 여름밤 냄새에 꽤 진득해진 습도, 그리고 옅은 바람이 가끔 불었다. 어쩌면 나는 그가 아닌 여름의 밤, 그 풀냄새 가득한 냄새와 비가 후두둑 쏟아질 것만 같은 습도를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 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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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처럼 문지 스펙트럼
다니엘 페낙 지음, 이정임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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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라는 동사에는 명령형이 먹혀들지 않는다. 이를테면 ’사랑하다‘라든가 ’꿈꾸다‘ 같은 동사처럼, ’읽다‘는 명령형으로 쓰면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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