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질 수 있을까,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행복까지는 바라지 않아도 충만해질 수라도, 충만까지는 바라지 않아도 결핍되고 위태로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언젠가. - P27
여름밤의 냄새, 그 냄새를 사랑한다. 남쪽인 충무로 방향에서 불어오는 여름밤 냄새에 꽤 진득해진 습도, 그리고 옅은 바람이 가끔 불었다. 어쩌면 나는 그가 아닌 여름의 밤, 그 풀냄새 가득한 냄새와 비가 후두둑 쏟아질 것만 같은 습도를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 P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