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지 엄마
강인숙.전승배 지음 / 창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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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알로 제작영상을 아이랑 함께 봤는데 너무 좋았어요.
일일이 각도를 조작하고 옷을 입히고! 멈춰진 그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본다는게 참 좋았어요. 건전지 아이들도 나오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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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장소, 환대
김현경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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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적 가부장 사회에서 기혼 여성은 친족이 없는 존재라는 잠에서 노예와 비슷하다. 조선시대에 기혼 여성에게 적용되었던 ‘출가외인’이라는 말은 여자들이 혼인과 동시에 부계 친족 집단에서 영구히 성원권을 상실한다는 사실을 나타낸다. 출가한 여자는 부모의 제서에 참여할 수 없고, 재산을 물려받을 수도 없다. 그리고 친정 일에 관심을 가져서도 안 된다(출가외인이라는 표현은 여자가 친정 일에 개입하려 할 때 이를 저지하기 위해 주로 사용되었다). 무엇보다 그녀는 시집에서 쫓겨나도 친정으로 돌아올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친정에 대해서 ‘외인’ 즉 아웃사이더가 되었다고 해서, 그녀가 남편의 친족 집단에서 그에 상응하는 자리를 얻은 것은 아니다. 그녀는 시집의 족보에 이름이 오르지도 않고, 제사에 참여하지도 않는다. 그녀는 두 집단 중 어느 쪽에서도 성원권을 갖지 못하는 것이다. 시집살이가 종살이와 비슷하게 체험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친족이 없다는 것은 자기를 위해 나서줄 데 제삼자가 없다는 것이다. 출가한 여자는 원래 자기가 속해 있던 친족 집단으로부터 버림받은 것이나 마찬가지이므로, 그녀의 운명은 이제 전적으로 시집 식구의 손에 달려 있다. 하지만 그녀와 노예의 공통점은 여기까지이다. 노예는 아무 명예도 갖지 않지만, 그녀에게는 명예가 중요하다. 또 그녀는 아들을 낳음으로써 시집과 혈연으로 이어지게 되며, 권력을 행사할 기회를 갖는다. - P38

노예제도와 명예에 집착하는 문화 - 플라톤을 따라 그가 타이모크라시timocracy라고 부른 것 - 사이에 밀잡한 관계가 있음을 발견햐였다. 우월해지려는 욕망, 권위에 대한 복종, 관직에 대한 야망, 군인다움에 대한 숭상, 금전에 대한 집착 등이 플라톤이 생각했던 타이모크라틱한 인간형의 특징이었다. 대규모의 노예제도가 전재하는 사회에서는 어김없이 타이모크라틱한 문화와 인간형이 발달한다. - P61

우월해지려는 욕망, 권위에 대한 복종, 관직에 대한 야망...... 이런 묘사를 읽다보면 나의 머릿속에는 막연하게 어떤 초상화가 떠오른다. 하지만 그 초상화는 고대 그리스인이 아니라 한국인의 얼굴을 하고 있다. 경상도 출신이고 강남에 거주하며 한나라당에 투표하는 60대 남자. 한국의 경상도는 미국 남부만큼이나 타이모크라틱한 것 같다. ‘사나이다움‘에 대한 자부심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물론 우리는 그것을 역사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경상도는 ‘양반 문화‘가 뿌리 깊은 곳이다. 한국이 노예제 사회였다는 제임스 팔레 교수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양반 노릇을 하려면 종이 있어야하고, 양반 의식이란 ‘아랫것들‘과 자신을 구별하는 태도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미국남부의 타이모크라틱한 정서는 남북전쟁이 끝난 후 KKK단의 결성으로 표출된 바 있다. 경상도가 언제나 한나라당 지금은 새누리당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다시 어떤 이름으로 바뀔지모르지만, 거슬러 올라가 보면 광주학살을 주도했고 또 은폐했던 세력에 몰표를 주는 데에는 ‘지역감정‘이라는 말만으로는 부족한, 좀더 깊은 정치인류학적 이유가 있는 게 아닐까? -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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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 젖은 땅 - 스탈린과 히틀러 사이의 유럽 걸작 논픽션 22
티머시 스나이더 지음, 함규진 옮김 / 글항아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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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공산주의자들은 이미 어떤 해석이든 의문의 여지가 없도록 개인 숭배와 공포로 지도자에게 묶여 있었다. ‘나빠 보이는 일이 일어날수록 실제로는 좋은 것이다’라고 진심으로 믿으려면 아주 특별한 사고 회로가 필요하리라. 이러한 사고 과정은 ‘변증법’이라는 이름으로 이뤄졌지만, 이 때의 변증법은 ‘스탈린의 의지’를 달리 표현한 말에 자신의 인식을 끼워맞추는 것일 뿐이었다. -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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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립 자연 그림책
아라이 마키 지음, 사과나무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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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립 구근의 생애가 아름답게 그려져있어요. 소장가치가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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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 젖은 땅 - 스탈린과 히틀러 사이의 유럽 걸작 논픽션 22
티머시 스나이더 지음, 함규진 옮김 / 글항아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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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으로 승리하는 일은 새 질서를 세우는 것보다 더 쉬웠다.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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