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자 몇 알은 지푸라기처럼 보잘것없는 물건인데, 그걸 빌미로 저 미련한 중은 나에게 이토록 무례한 행위를 했으니 상식에 어긋난 것이라 할 만하다. 그렇지만 이것 때문에 싸움이 일어나서 주먹다짐에까지 이르렀고, 바야흐로 그들이 싸우게
되자 분한 마음을 참지 못하여 피차간에 생사를 걸었던 것이다. 이런 상황이 되면 비록 오미자 몇 알일지라도 재앙은 산더미처럼 커졌으니, 작고 하찮은 물건이라 해서 결코 얕볼 수 없다는 걸 알겠다. 「환연도중
록」(還燕道中錄), 8월 17일 -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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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을이나 힘의 관계를 일직선으로 보아서는 안된다.

코끼리가 범을 만나면 코로 때려 죽
이니 그 코야말로 천하무적이다. 그러나 쥐를 만나면 코를 둘 데가 없어서 하늘을 우러러 멍하니 서 있을 뿐이다. 그렇다고 쥐가 범보다 무서운 존재라 말한다
면 조금 전에 말한 바 이치가 아니다. - P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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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아는 바로 오늘 아카이오이족의 수중에 들어갔소.
아이스트라 도시 안에서는 아마 융화되지 않는 목소리들이 똑똑히 들릴 것이오. 식초와 기름을 한 그릇에 담으면, 그대는 아마 이것들을 정답지 않게 갈라서는 자들이라 부를 것이오.
꼭 그처럼 포로와 정복자의 목소리는 서로 구별될 것이니. 그들에게 떨어진 운명이 서로 상반되기 때문이오.
한쪽에서는 남편과 형제들의 시신 위에 쓰러져 이미 자유를 잃은 목청으로 사랑하던 사람들의 죽음을 슬퍼할 것이고. 한쪽에서는 밤새 전투하느라 지친 나머지 그저 닥치는 대로 도시 안에 있는 것으로 주린 배를 채울 테니 말이오. 그들은 제 몫을 알맞게 할당받은게 아니라 각자 운수대로 제비를 뽑아 지금쯤 정복당한 트로이아인들의 집에 숙소를 정했겠지요.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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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TATION IN LIFE
괴로움을 되돌아보기
조용히 앉아 자기 호흡의 리듬을 느껴보라. 자신을 평온하고 너그럽게 만들라. 그런 뒤
자신의 영성수련이나 인생의 어딘가에서 마주친 어떤 괴로움을 떠올리라. 그 괴로움을
느끼면서 그것이 자신의 몸, 마음, 정신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바라보라. 그것을 세심
하게 느끼면서, 자신에게 몇 가지 물음을 던지기 시작하라. 그리고 자기 내면의 대답에 귀 기울이다.
여태껏 나는 이 괴로움을 어떻게 다루었나?
그에 대한 나의 반응과 반발 때문에 얼마나 고생해왔나?
이 문제는 나에게 무엇을 놓아버리라고 하나?
피할 수 없는 고통은 무엇이며, 그것을 수용하는 나의 기준은 무엇인가? -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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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안 될때 나를 잘 들여다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가 인생의 신비로 가장 쉽게 들어갈 수 있는 장소는 우리가 제대로 못하는 것, 우리가 힘겨워하고 취약한 지점 안에 있다. 이 지점들은 언제나 복종과 놓아버리기를 요구한다. 우리가 자신을 취약한 상태로 놔둘 때, 새로운 것들이 우리 안에서 태어난다. 미지의 것들을 대담하게 시도할 때, 우리는 인생 자체에 대한 감각을 얻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흔히 우리가 추구하는 것이 바로 여기에, 문제점과 취약함 바로 밑에 숨어 있다는 사실이다

-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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