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아는 바로 오늘 아카이오이족의 수중에 들어갔소.
아이스트라 도시 안에서는 아마 융화되지 않는 목소리들이 똑똑히 들릴 것이오. 식초와 기름을 한 그릇에 담으면, 그대는 아마 이것들을 정답지 않게 갈라서는 자들이라 부를 것이오.
꼭 그처럼 포로와 정복자의 목소리는 서로 구별될 것이니. 그들에게 떨어진 운명이 서로 상반되기 때문이오.
한쪽에서는 남편과 형제들의 시신 위에 쓰러져 이미 자유를 잃은 목청으로 사랑하던 사람들의 죽음을 슬퍼할 것이고. 한쪽에서는 밤새 전투하느라 지친 나머지 그저 닥치는 대로 도시 안에 있는 것으로 주린 배를 채울 테니 말이오. 그들은 제 몫을 알맞게 할당받은게 아니라 각자 운수대로 제비를 뽑아 지금쯤 정복당한 트로이아인들의 집에 숙소를 정했겠지요.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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