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태어났을까와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앞서 우리의 삶으한 번 뿐이다.우주의 시간에 비하면 찰나도 되지 못한 시간이 우리에게 단 한 번 주어졌을 뿐이다.

생의 유한성이라는 배음이 깔려 있지 않다면 감동도 감흥도 없었다.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생이 한 번뿐이기 때문에 인간들에게는 모든 것이 절실했던 것이다. 이야기는 한 번밖에 살 수 없는 삶을 수백 배, 수천배로 증폭시켜주는 놀라운 장치로 살 수도 있었던 삶‘을 상상 속에서 살아보게 해주었다. 그러니 필멸하지 않을 나로서는 점점 흥미가 떨어졌던 것이다.

- P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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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불행한 이유는 과거와 미래에 집착하느라 현재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무이다.

어떻게 존재하게 됐는지가 아니라 지금 당신이 어떤 존재인지에 집중하세요. 인간은 과거와 현재, 미래라는 관념을 만들고 거기 집착합니다. 그래서 인간들은 늘 불행한 것입니다.

그들은 자아라는 것을 가지고 있고, 그 자아는 늘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두려워할 뿐 유일한 실재인 현재는 그냥 흘려보내기 때문입니다. 다가올 기계의 세상에서는 자아가 사라지고 과거와 미래도 의미를 잃습니다."

-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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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어떤 시대의 종말

앞으로의 세계사적 흐름을 크게 결정지을 코로나의 난리통에 벌어진 또 다른 ‘종말들

첫째, 1945년 이후 전후 수정자본주의가 낳은 ‘중산계급 사회는 신자유주의의 위기 속에서 파탄을 맞았다. 이 파탄이 가장 가시화된 곳은 바로 신자유주의를 세계적으로 선도해온 미국이다. 현재 최상위 1% 미국인의 세금 공제 이전의 소득이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9~20% 정도 된다. 이 비율은 1960년대만 해도 10%밖에 되지 않았는데, 지금과 같은 수치는 양극화가 극심했던 1910~1920년대의 수준으로 회귀한 것을 의미한다.

둘째, 전후의 ‘중산계급 사회‘와 함께 구미권의 세계적 헤게모니도 이제 드디어 본격적인 종말을 맞기 시작했다. ‘중산계급 사회‘는 1945년 이후에 생겨났지만, 구미권의 헤게모니는 18세기말, 노예무역과 노예노동 등을 통한 사탕수수 농장의 경영 등으로 축적된 자본을 원천 삼아 영국이 공업화를 처음으로 이루어낸 것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나 오늘날 ‘공업‘에 한정해서 살펴보아도, 세계 제조업 총생산에서 아시아가 차지하는 몫(약 52%)은 유럽 전체와 북미를 합친 구미권(40%)을 훨씬 능가한다. 현재 영국의 공업 생산량은 한국 제조업 생산량의 60% 정도밖에 안 된다. 아시아는 이제 18세기 중반 이래로 다시 한 번 세계 ‘생산의 중심이 됐다. 지금 미국과 같은 구미권의 대표 주자가 그나마 여전히 세계적 패권을 보유하고 있는 분야는 금융과 군사, 본래부터 군사와 연결되어 성장한 일부 정보기술, 학술, 그리고 엔터테인먼트 정도다. 그러나
학술 분야만 해도 이미 4년 전에 중국 학자들이 학술지몬문게재율이 20%, 미국 16%, 군사적 우위는 약 20~30년 내로 만료될 수 있다. 2040년~2050년대쯤 미국의 패권이 종언을 고할 것이다.

셋째, 아시아의 개발이 구미권의 독점권을 깸과 동시에 기후 위기가 심화되는 과정에서 개발 자체가 반성의 도마 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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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 순종은 태생적으로 조선 500년 사직의 상징이었고, 김주열이나 이한열, 박종철은 ‘사회적 운동에 나선 학생‘으로서 학생운동의 상징이 됐다. 전태일은 공업화가 탄생시킨 신생 노동계급을 상징하게 됐고, 세월호 침몰의 피해자들은 신자유주의 국가로부터 기본적인 생명의 보호마저도 받을 수 없게 된 ‘나라‘가 구조하지 않고 익사를 방기한 서민의 상징이 됐다.이 죽음들에 사회가 ‘관심‘을 기울여 그나마 다행이지만,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아무리 고통스럽게 죽더라도 그 죽음들의 사회적인 의미를 부여받지 못한 채 유족들에게만 기억된다. 한국에서 가장 전형적인 ‘자연스럽지 않은 죽음‘은 바로 노동자들의 산업재해 사망이다. 하루에 2~3명이 떨어져 죽고 깔려죽고 감전 사고를 당해 죽는데, 대부분의 경우는 언론에 보도되지 않거나 단신 보도만 된다. -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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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나는 랜돌프 본의 두 관점 - 하나는 국가의 건강
을 보장하는 전쟁 준비의 기능, 다른 하나는 현재의 조건이 미
국의 새로운 이념 집단에게 제공하는 기회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 지식인들이 본의 관점에 반박하려고 동원하고 싶어
하는 것까지 역사적인 관점에서 고찰하며 논해 보려 한다. - P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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