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태어났을까와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앞서 우리의 삶으한 번 뿐이다.우주의 시간에 비하면 찰나도 되지 못한 시간이 우리에게 단 한 번 주어졌을 뿐이다.

생의 유한성이라는 배음이 깔려 있지 않다면 감동도 감흥도 없었다.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생이 한 번뿐이기 때문에 인간들에게는 모든 것이 절실했던 것이다. 이야기는 한 번밖에 살 수 없는 삶을 수백 배, 수천배로 증폭시켜주는 놀라운 장치로 살 수도 있었던 삶‘을 상상 속에서 살아보게 해주었다. 그러니 필멸하지 않을 나로서는 점점 흥미가 떨어졌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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