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 순종은 태생적으로 조선 500년 사직의 상징이었고, 김주열이나 이한열, 박종철은 ‘사회적 운동에 나선 학생‘으로서 학생운동의 상징이 됐다. 전태일은 공업화가 탄생시킨 신생 노동계급을 상징하게 됐고, 세월호 침몰의 피해자들은 신자유주의 국가로부터 기본적인 생명의 보호마저도 받을 수 없게 된 ‘나라‘가 구조하지 않고 익사를 방기한 서민의 상징이 됐다.이 죽음들에 사회가 ‘관심‘을 기울여 그나마 다행이지만,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아무리 고통스럽게 죽더라도 그 죽음들의 사회적인 의미를 부여받지 못한 채 유족들에게만 기억된다. 한국에서 가장 전형적인 ‘자연스럽지 않은 죽음‘은 바로 노동자들의 산업재해 사망이다. 하루에 2~3명이 떨어져 죽고 깔려죽고 감전 사고를 당해 죽는데, 대부분의 경우는 언론에 보도되지 않거나 단신 보도만 된다. -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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