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제가 방학 때부터 정말 읽고 싶어했던 책이었는데... 읽고 싶은 책 20권 남짓 중에서도 1순위였죠... 학교 도서관에 신청해 놓고서도 구비가 되려면 한참 멀었기에, 그냥 내 돈 주고 사서 읽을까 하면서도 참은 책인데, 참길 정말 잘 한 것 같습니다.ㅋㅋㅋㅋㅋ 개학 하자마자 사실 이 책부터 읽었거든요. 그런데 너무 재미가 없어서 읽고 싶은 책 2순위였던 <위폐범들>을 병행해서 읽기 시작했죠. 그나마 <위폐범들>이 매우 제 마음에 들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위폐범들>마저 재미가 없었다면 속상해서 모든 독서를 중단해버렸을지도 몰라요.ㅜㅜㅋㅋ
아무튼 저에게는 맞지 않았던 책이었기에 뭐라 쓸 얘기도 없네요... 중반부터는 말 그대로 글자 자체만 읽는 식으로 해나가서 기억에 남아 있는 내용도 없습니다.; 주인공이 병원에 입원했다가 감옥에 들어갔다가 나름 파란만장하게 뒹굴었던 것 같기는 한데...주인공의 여자친구 이름 하나는 되게 예쁘더군요, 이레네...
편견은 아닙니다만, 소설가가 아닌 영화감독이 주된 직업(?)인 분이 쓴 소설임을 간과했다는 생각도 들기는 들었어요. 그냥 장면을 카메라로 찍듯이 늘어놓기만 한 느낌? 제일 머리 아팠던 것은 등장인물들 간의 대화가 얼마나 어색하게 느껴졌던지... 저는 다른 것은 다 참아도 인물들 간의 대화가 설득이 안 된다 싶으면 짜증나더라고요. 그래도 마지막에 안녕, 톰마소, (이렇게 끝나던가요?) 할 때는 마음이 좀 아프긴 했습니다.
사강의 책은 두 번째인데요, 처음으로 읽었던 책은 <마음의 파수꾼>입니다.ㅋㅋ <마음의 파수꾼>은 제가 아주 재밌게 읽었어서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나중에 알라딘 중고매장에서 소장용으로 구입도 했습니다.ㅋㅋ 루이스라는 매력적이지만 무서운 놈이 등장하는데요, 어디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한 사람에게 병적으로 집착하는 성격의 캐릭터의 시초가 루이스일까... 하는 바보같은 생각이 들더군요.ㅋㅋ 다 죽여버리는 것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마음의 파수꾼>을 읽지 않았다면 <브람스를 좋아하세요...>가 조금은 더 재미있게 느껴졌을까요?(: 두 권의 책이 느낌이 비슷한 데가 많아서 아쉽더라고요. <마음의 파수꾼>을 순화시킨 느낌? 아름다운 연하남, 연하남을 좋아하지만 남자로는 바라보지 않는 여주인공, 여주인공의 진짜 애인...ㅋㅋㅋ 이러한 삼각구도와, 반항적인 구석이 있지만 여주인공에게는 강아지처럼 순종적인 연하남의 성격, 자신의 삶에 만족할 줄 알고 낙관적으로 상황을 바라볼 줄 아는 쾌활한 여주인공의 성격, 권위적인 진짜 애인의 성격, 이런 성격들마저도 거의 그대로였습니다.ㅋㅋㅋ 그리고 제가 사강의 소설을 두 권밖에 못 접해봤지만, 확실히 사강의 책은 여성 독자를 타깃으로 한 것 같아요.(:
젊고, 잘생긴 데다가 자기만 바라봐주는 시몽이 있는데 결국에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말이 떠오르더군요.ㅋㅋ) 로제에게 되돌아가는 폴을 보면서 참...ㅋㅋㅋㅋㅋ 그런데 또 폴의 모습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랑의 선택뿐만이 아니더라도 남들이 보기에는 어리석기 짝이 없지만 본인은 도저히 벗어날 수가 없는 멍청한 많은 선택들을 하고 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교훈(?!)처럼 들었습니다.ㅋㅋ
저는 은근히 책의 제목이 얼마나 멋지냐에 집착하는데, 사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멋진 제목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ㅋㅋㅋ 오히려 좀 웃긴 제목 같다고 생각...ㅋㅋㅋㅋ 그런데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제목이 내용과 제법 잘 어울린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답니다! 폴은 사랑스러운 매력이 있지만 바보 같은 여자지요. 시몽이 그녀에게 카드로 물었던 브람스를 좋아하냐는 질문... 그것이 귀여운 폴을 향해서 안타까운 한숨처럼 흩어집니다.
더하여 이것은 좀 쓸데없는 소리지만, 저는 자꾸 폴이 남자 이름 같고 로제가 여자 이름 같더라고요.ㅋㅋㅋ 그래서 읽는데 조금 헷갈렸습니다.ㅋㅋ
그래도 제가 사강의 소설을 읽을 때마다 기분이 좀 좋아지는 이유는, 주인공의, 자신의 삶을 판단내리는 태도 같은 것이라고나 할까요? 폴이나 도로시나, 태양은 빛나고 내 인생은 찬란하다,(ㅋㅋㅋ) 약간 뭐 이런 느낌으로 개운해하는 태도가 있어서 ㅋㅋㅋ 읽고 있는 저도 '인생이 아름답기는 하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