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당신들 베어타운 3부작 2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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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건 작건 모든 마을에서 딱 한 가지 장담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상심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어떤 마을이건 상관없이 그냥 인생 자체에 인간이 녹다운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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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당신들 베어타운 3부작 2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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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

그때는 여름이었고
그 섬은 우리만의 것이었고
천 년의 겨울을
보내고 난 뒤에

너는 깨어졌고
나는 금이 갔고
너는 밧줄을 걸었고
나는 매듭을 묶었지

열여섯 살이 되기 전까지
우리에게는 죽을 시간이 얼마나 많았을까
너만이 진정한 의미를 아는
이별의 노래가 얼마나 많았을까

하지만 지금은 여름이었고
그 섬은 우리만의 것이었고
너는 내 것이었지
천 년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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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J.D. 샐린저 지음, 김철곤 옮김 / 민중출판사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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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내 스스로 정해 놓은 원칙에 어긋나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때는 워낙 외로웠고 피곤했기 때문에 내 정신이 아니었다. 따라서 원칙이고 뭐고 생각할 수가 없었다. 그것이 문제였다. 누구든 외로울 때는 아무 생각도 할 수 없다는 것, 바로 그것이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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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당신들 베어타운 3부작 2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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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사랑은 감당할 수 없고 무모하며 무책임하다. 침대에서 잠이 든 아이들이 너무 작아 보여서 우리는 억장이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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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 열린책들 세계문학 244
E. M. 포스터 지음, 고정아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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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 수위실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짧고 가파른 오르막길이 있었다. 길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탓에 노변 가득 자란 찔레 덤불이 마차의 페인트를 긁었다. 궂은 날씨로 바닥에 널브러진 꽃들이 천천히 지나갔다. 어떤 것은 썩었고, 어떤 것은 필 가망이 없었다. 여기저기서 아름다움이 고개를 내밀었지만,

그것은 우울한 세계의 필사적인 깜박임일 뿐이었다.

모리스는 꽃송이들을 차례로 들여다보았다. 그는 꽃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지만, 그렇게 초라해진 꽃들을 보니 안타까웠다. 완벽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꽃들이 모두 비딱하게 기운 가지도 있었고, 또다른 가지는 쐐기벌레가 우글거리거나 혹들로 울퉁불퉁했다. 자연의 무관심! 그리고 무능력!

모리스는 자연이 하나라도 성공작을 낸 게 있나 하고 창밖으로 몸을 내밀었다가 한 청년의 밝은 갈색 눈동자와 마주쳤다.

<모리스>는 어제부로 다 읽었지만, 옮겨적은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우울한 세계의 필사적인 깜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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