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바리 부인 펭귄클래식 에디션 레드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이봉지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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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 출판사에서 사랑과 성에 관한 고전 여섯 편을 <펭귄클래식 에디션 레드>라는 시리즈로 출간했다. 레드 시리즈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표지 색채가 울긋불긋한 것이 정열적인 에로티시즘을 상징하는듯하다. 번역도 생각보다 매끄러워서 술술 읽힌다.
나는 펭귄 출판사에서 나온 원서를 자주 읽는데 이렇게 한글로 번역된 소설을 읽은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에로티시즘의 고전 소설이라 할 수 있는 보바리 부인을 나는 영화로 먼저 접했다. 영화에서는 인물 간 섬세한 심리묘사가 아쉽기도 했고, 보바리를 너무 헤픈 여자로 몰아가는 것이 아닌가 해서 언젠가 꼭 책으로 읽고자 했다.

역시 책으로 읽어보니 단순히 불륜과 쾌락에 관해서만 다룬 것이 아닌, 여성이 부정을 저지르게 된 동기와 그로 인해 모든 것이 파멸하기까지 인간의 집착과 광기는 대체 어디까지인가에 대해 깊게 생각할 수 있었던 작품이다.

"그녀는 여행을 하고 싶었고 그렇지 않으면 수녀원으로 되돌아가고 싶기도 했다. 또한 죽고 싶은 동시에 파리에 가서 살고 싶었다." P.89

결혼 전에는 백마 탄 기사가 자기를 데려와 주기를 그토록 바랐었지만 막상 결혼하고 보니 모든 것이 후회막심이다. 다정하고 능력 있는 의사 남편을 두고도 하염없이 결혼 전으로 되돌아가는 공상을 펼치고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기만 하는 그녀에게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일상과 권태로움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깨닫는다.

보바리 부인은 결혼 생활의 권태가 극심해지면서 남편이 하는 행동이 꼴 보기 싫어지고 야심이 없는 남편을 바보 천치라고 욕하고 원망한다. 이때부터였을까. 그녀가 부정을 저지르고자는 욕망이 발현된 것이.

인간은 누구나 가지 않은 길에 대해 미련과 더불어 어렴풋한 동경이 있는 듯하다. 보바리 부인이 결혼을 하지 않았더라면 더 멋진 남자와 호화로운 곳에서 인생을 즐기며 살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바리즘이란 말을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자신이 속해 있는 현실을 거부하고 혐오하며, 지나치게 헛된 야망이나 상상으로의 도피를 뜻하는 용어이다.

보바리 부인에게는, 결혼이라는 제도와 남편 그 자체가 그녀를 구속하고 얽매이게 하는 존재였던 것이다.
소설 중반부까지 그녀는 욕망을 억누르고 적극적으로 뭘 하려 하진 않는다. 오히려 남자들의 대시를 방어하면서 수동적인 입장을 고수하니까. 그래서 이 여인이 언제 어떤 식으로 부정을 저지르고 남편을 배신하게 될지, 불륜이 누구에게 발각되는 건지 궁금해하며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돌이킬 수 없는 짓을 저지르고 파국으로 치닫는 여자를 만날 수 있다.

"지금은 겁이 날 정도로 숨 가쁘게 단숨에 내닫는 이야기가 좋아요. 저는 현실에서처럼 평범한 주인공이나 미적지근한 감정 따위는 싫어요."p.122


어찌 보면 보바리 부인은 자신의 감정에 너무 충실한 사람이다. 뒷일은 생각지도 않는 대책 없는 무모한 여인이다. 일단 저지르고 보는 타입?

딸도 있는 여자가 이렇게까지 철이 없을 수가 있나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녀는 누구보다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해 주는 사람을 원했고 그런 사람이 옆에 있었음에도 (그녀의 남편) 깨닫지 못하고 밖으로만 눈을 돌린 그녀가 불쌍하다.

낭만을 동경하고 열정적으로 살고자 했지만 결국은 본인도 모르게 금기시된 욕망이 낱낱이 파헤쳐 지면서 삶을 되돌릴 수 없게 돼버린 한 여성의 이야기.

하지만 누가 감히 그녀에게 정숙하지 못하다고 돌을 던질 수 있으랴. 인간의 금기된 욕망은 현시대를 살면서 우리가 당면한 문제이기도 하다. 인간의 숨겨진 본성과 내밀하고도 섬세한 심리 묘사가 두드러진, 그래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읽는, 고전 중의 고전이라 할 만하다.

#보바리부인 #마담보바리 #헨리와준 #펭귄클래식에디션레드 #펭귄클래식레드 #펭귄클래식코리아 #귀스타브플로베르 #madambovary #펭귄클래식마카롱에디션 #고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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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 부자 - 질병과 노화에 늘 이기는 몸이 된다
황인철.유병욱 지음 / 북센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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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올해는 어느 한 해보다 건강이나 면역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부쩍 많았고 그에 따른 영양제나 건강 의학 서적 등의 매출이 높아졌다고 한다. 코로나 19 때문에 평소에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않던 사람들도 자신의 면역력을 점검하고 돌아보게 된 것이다.
똑같은 병에 노출되었더라도 면역력이 강한 사람과 약한 사람은 판이하게 차이가 난다. 책 제목처럼 나는 면역 부자가 되고 싶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책에는 코로나19에 대한 각종 정보가 상대적으로 많다. 한때 코로나19에 관한 가짜 뉴스가 판쳐서 정말 그 정보가 사실인지에 대한 여부가 맞는지 혼동스러웠던 것이 기억난다. 어느 교회에서 분무기에 소금물을 넣어 신자들에게 돌려가며 뿌려대다가 확진되었던 어이없던 일들까지.

책 앞 부분은 면역 체계 시스템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과 함께 설명이 잘 되어 있다. 특히 나는 환절기만 되면 편도염 때문에 고생이었는데 그것의 원인과 해결책이 담겨 있어서 좋았다. ​

내가 가장 관심이 있고 눈여겨 본 챕터는 4장 음식 면역이다. 나는 예로부터 밥은 보약이고, 음식으로 치유하지 못하는 병은 없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자랐다. 웬만하면 약을 먹지 않고 음식으로 치유하는 것을 좋아해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그전에 활성 산소라는 것에 대해 알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만병의 근원이 활성 산소라고 한다. 만병의 근원이 스트레스 하나만 있는 게 아니었다. 음식을 통해 얻은 에너지는 세포로 전달되고 그 에너지로 세포들이 활동하고 나면 찌꺼기가 만들어지는데 이 찌꺼기가 바로 활성 산소이다. 활성 산소가 원활하게 제거되지 않으면 우리 몸 구석구석을 공격해 질병을 일으킨다. 그래서 우리는 항산화 물질이 풍부한 음식 섭취로 활성 산소를 최대한 제거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활성 산소에는 양면성이 있다. 활성 산소는 우리 몸의 정상 세포를 공격하기도 하지만, 일부는 우리 몸을 공격하는 바이러스와 세균을 막아내는 일종의 면역 체계 역할을 담당하기도 하니까 말이다.

건강한 음식이란 무엇일까. 바로 항산화 작용을 돕는 음식이다. 책에는 항산화 작용을 돕는 식재료 10가지가 나와 있다. 딱 봐도 건강에 좋은, 슈퍼푸드라고 일컫는 음식들이긴 한데 잘 안 먹게 되는 게 함정이다. 그나마 마늘은 내가 고기를 구워 먹을 때 많이 곁들여 먹으니 다행이다. 푸릇푸릇하고 싱싱한 채소들은 왜 잘 안 먹게 되는 걸까. 영양제나 건강 보조제를 통해 섭취하고 있으니 괜찮을 거야 하며 안심하는 것은 나뿐인가.

면역은 돈 주고 살 수도 없다. 바이러스나 질병, 노화는 결국 면역력 싸움이다. 책에는 면역 부자가 되기 위한 26가지 처방전이 나와 있다. 면역력이나 스트레스 자가 진단 테스트도 해 볼 수 있어서 내가 지금 어떠한 영양소가 부족하고 어떠한 상태인지를 알 수 있는데 그에 맞는 처방이 나와 있어서 유용하다.

​#면역부자 #북센스 #황인철 #유병욱 #자가면역 #건강의학서 #면역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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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들에게 배우는 돈 공부
신진상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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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전문가들이 인류는 코로나 이전의 삶으로 절대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불안과 막막한 미래가 가득한 시대에서 많은 사람들이 주식 시장에 너도 나도 뛰어들고 있다. 주식 시장이 급격히 상승하는 반면, 부동산은 정부의 규제 정책과 함께 지금은 잠시 주춤하고 있는 실정이다. 저자는 주식 시장이 잘 돌아야 기업이 잘 되고 내수 시장이 활성화된다는 점에서 부동산보다 주식에 뛰어들 것을 권한다.

하긴, 사상 초유의 낮은 금리 시대에서 은행에 저축할 맛이 안 나긴 한다. 그렇다면 돈이 있다고 해서 투자를 할 수 있을까? 저자는 우리가 투자를 과감히 하지 못하는 이유는 돈을 모르는 상태에서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 미래에 대한 비전 없이 세상과 돈을 대하기 때문이라고 일축한다.

돈 공부를 제대로 해야 하는 이유이다. 하지만 이 책은 비단 돈에 관한 이야기뿐 아니라 인문학, 심리학, 역사학, 정치학, 뇌과학, 바이오산업 등 전 분야에 걸쳐 돈을 다양한 관점에서 파악한다.

저자는 나이별로 읽을 만한 재테크 책을 추천하는데, 책 제목만 들어도 유명한 베스트셀러와 함께 역시 워런 버핏과 관련된 책들이 많다. 20대에게 추천한 책에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과 <자기 관리론>이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꼭 재테크 책이라고 해서 경제 관련 서적만 읽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인문학 동향, 정치, 외교 등 세상 돌아가는 눈을 키워 두어야 하는 것이다. 돈은 경제학으로만 접근해서는 그 실체를 알 수 없다.

어떻게 유대인은 세계 최강 대국의 돈줄을 움켜쥘 수 있었을까? 유대인은 예로부터 남다른 교육법과 신념을 가지고 세계에서 우뚝 선 민족이다. 미국 유대인 가정은 식사를 할 때도 자연스럽게 돈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진다고 하니 돈을 버는 방법과 관리하는 방법이 어렸을 때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이리라. 이미 시중에는 유대인의 부자 되기 습관이나 자녀교육 등등 그들만의 비법이 담긴 노하우를 알리고, 섭렵하기 위해 많은 책이 나오고 팔리고 있다. 어릴 때부터 경제관념이 똑바로 서 있어서 그런지 종신 보험 상품도 최초로 그들이 발명했다고 한다. 자손에게 더 큰 부를 물려주기 위해 개발한 것인데, 민족의 정체성이 여실히 드러난다.

게임을 포함한 엔터테인트먼트 산업은 불황에 오히려 강하다고 한다. 요즘 20대, 30대는 미래를 위한 저축보다는 당장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돈을 쓰며 소확행에 집중한다. 집콕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넷플이나, 유튜브,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 등을 통해 돈과 시간을 소비한다. 이러한 여파 때문인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IT주는 네이버와 카카오를 제외하면 대부분 게임 업체가 주를 이루는데 게임 업체만큼은 계속 잘나가고 있다. 하지만 엔터테인먼트 주식은 아무래도 연예인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불안정한 것이 사실이다. 빅 히트 주식은 BTS 효과로 버블이 좀 심했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지 않은가.

​저자는 투자에 앞서, 관련 서적을 읽고 돈의 속성에 대해 파악해야 하며 세계 정치와 산업에도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꼭 어디 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읽어 두면 돈 공부가 절로 된다. 어려운 용어도 없고 잘 모르는 용어라도 설명이 되어 있어서 이해하기 쉽다.

우리나라와 긴밀한 미국과 중국, 일본 등의 관계 속에서 앞으로 어떤 종목과 기업이 유망할지를 예측하는 데 도움도 된다. 부에 대한 마음가짐과 돈에 대한 태도에 대해 경건한 마음을 가지하게 하는, 주식 초보자로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입문서이다.

#슈퍼리치들에게배우는돈공부 #미디어숲 #신진상
#돈공부 #자기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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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단호한 행복 - 삶의 주도권을 지키는 간결한 철학 연습
마시모 피글리우치 지음, 방진이 옮김 / 다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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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둘리기 쉬운 불확실한 사회 속에서 나를 지키는 실전 철학서를 만났다. 철학을 몰라도 읽을 수 있는 53가지 마음 훈련이 담긴 책이다. 평정심을 유지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는 요즘이다. 모든 일이 내 뜻대로 되지 않고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갈 때 평정심은 온데간데 없고 짜증과 분노가 치솟는다. 평정심을 유지한다는 것은 어떠한 일에도 마음이 평온한 상태가 되는 것이다. 그러한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어찌해야 할까.

우리는 온전히 우리에게 달려 있는 것들에 대해서만 칼자루를 쥐고 있으니 우리에게 달려 있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 즉, 내가 통제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 기대를 품거나 갈구하는 마음을 버려야 한다고 한다. 짜증 나거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를 생각해 본다. 내가 통제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 나는 그동안 얼마나 집착하고 나 자신을 볶고, 애태웠던 것일까.

통제하지 못하는 것 중에 가장 으뜸은 사람 마음이 아닐까 싶다. 내 마음도 왔다 갔다 하면서 타인을 설득하고 마음을 얻으려고 하는 일은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새삼 깨닫는다.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이다. 하지만 시간을 들여 훈련하지 않으면 망각하게 되고 똑같은 짓을 되풀이하겠지.

온전히 우리에게 달려 있는 것은 판단, 의견, 목표, 가치관, 그리고 결심이다. 보이지 않는 이러한 무형의 것들은 인간의 의지와 결부되고 의지는 자유롭다.

한마디로 뜻대로 할 수 있는 영역은 인간의 이성뿐.

우주는 우리에게 빚진 것이 없어서 우리의 사정을 고려하며 일을 하지 않는다니... 이건 간절한 진심으로 빌기만 하면 생각이 현실로 된다는 책 <시크릿>의 끌어당김 법칙과 결을 달리하는 문장인데, 이것은 논리적인 사고가 아니며 우주의 실제 작동 원리를 근본적으로 오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한때 시크릿 열풍이 엄청났던 게 생각난다. 주변에 시크릿 책을 안 읽은 사람이 없었고 성공하기 위해, 부자가 되고 싶어서 책을 읽은 사람도 여럿 있었다. 타인을 질투하지 말고 스스로가 가진 것에 집중하라는 맥락에서는 상통하고 있는 것 같긴 한데 어쩌면 끌어당김의 법칙 또한 인간에게는 하나의 기대이자 욕망이고 통제할 수 없는 것이라는 점에서 이 책은 그런 쪽과는 거리가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에픽테토스의 <앵케이리디온>을 21세기에 맞게 재해석한 것이다. <엥케이리디온>은 중세 시대에 수도사의 영혼 수련 지침서로 유명했다고 한다. 에픽테토스라는 철학자가 좀 생소해서 검색해봤는데 그는 스토아학파의 창시자였고 철학 관련 저서도 꽤 있었다.

책 뒷면에는 저자가 언급했던 스토아주의에 관한 참고문헌 목록이 나와 있다. 스토아 철학에 대해 폭넓게 공부하고 싶은 사람에게 유용할 것 같다.

인간의 관심과 욕구를 내면으로 현명하게 돌리는 법에 대해, 삶의 주도권을 지킬 수 있는 법에 대해 다루는 책이다 보니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당연한 것. 내가 그동안 중요하다고 느꼈던 것들이 사실은 나를 괴롭히고 있었다.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내 손에 달린 일에만 집중하는 것이 불확실한 오늘을 살아가는 것이 가장 현명하면서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가장단호한행복 #생존철학 #철학 #다른 #다른출판사 #마시모피글리우치 #에픽테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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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이러고 사는 건 아니겠지 - 들키고 싶지 않은 것들의 고백
김승 지음 / 꿈꾸는인생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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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본인의 이야기를 아주 솔직하고 진솔하게 담고 있는 에세이.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고민을 마치 고백하듯이 의식의 흐름대로 썼는데 나는 이런 글이 인간적이라서 더 좋다. 장황하거나 꾸미지 않은 담백한 글.
본인의 냉엄한 현실을 잘 알고 있고 변하기 쉽지 않은 것도, 극복하는 법도 알 수 없지만 그 속에서도 멋진 유머가 빛을 발하는 글. 그래서 더 짠해지는 글.

애증 하는 아버지와 자애로운 어머니, 자신의 고민을 묵묵히 들어주는 본인과 성향이 비슷한 남동생.
작가는 대한민국 평범한 4인 가족의 장남이다.
장남으로서 어느 것 하나 떳떳하게 내세울 것이 없어 집에서 세입자라는 마인드로 눈치를 보며 살고,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 에디터라는 나름 그럴싸한 직업을 가진 것처럼 살고 있는, 명절에 친척 모임을 꺼리는 어쩌다 보니 낮아진 자존감으로 살고 있는 캐릭터이다.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우기 전까진 말이다.

작가는 말하기 힘든 자신의 고민과 치부를 밝힌다. 한겨울에도 패딩을 잘 입지 않는 작가.
어렸을 적에 뚱뚱하다고 놀림을 당한 콤플렉스 때문인지 뚱뚱한 것에 예민하고 패딩이 맵시 있게 잘 어울리기를 희망한다.

"마음을 헤아리지 않는 이들은 늘 내게 살에 대한 안부를 묻는다. 살이 마음보다 먼저 보이는 건 슬픈 일이다."p.71

어렸을 적에 백일장에 나가 상도 받았고 글을 짓고 시를 짓는 것을 좋아했지만, 일기장에 일기 대신 시를 썼다가 선생님으로부터 일기 쓰기 싫어서 시를 썼다는 말을 듣고 그 이후로 시를 멀리한 이야기는 어린 마음에 큰 상처가 됐을 법 하다. 이 밖에도 작가는 지인이나 대학 동기로부터 크고 작게 받은 상처가 많다.

​자신이 받은 상처와 스트레스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글을 보면서 작가는 꽤나 섬세하고 여린 마음의 소유자라는 생각이 든다. 너도 이런 일이 있지 않았니, 나는 이랬는데 말이야, 나만 이렇게 사는 건 아니겠지 하면서 조근조근 말하는 작가의 이야기는 살면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점에서 남 얘기 같지 않다.

중요한 건, 글이 꽤 재미있다. 심각한 에피소드인데 남 얘기 하듯이 툭툭 던지는 글이면서도 그것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밝히기 힘들거나 들키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쉽지 않을 텐데 본인의 약한 부분을 공감받고 싶은 마음이 전해져서 짠하기도 하다. 이런 작가의 글에 나도 사회 초년생에 겪었던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일이 떠오르기도 하고 쉽지 않았던 직장 생활이 생각나서 씁쓸하다.

가족에 대한 사랑을 대놓고 썼다거나 오글거리는 글은 1도 없지만 책을 다 읽고 보니 작가는 가족을 참 많이 사랑한다는 걸 느낀다. 숨길 수 없는 가족에 대한 애착과 사랑이 묻어난다. 작가는 지금은 비만에서 멀어졌고 다시 프리랜서에서 직장인으로 돌아갔다. 예전에 직장 생활에서 받았던 상처는 툭툭 털어내고 속상한 일들은 또 글을 쓰면서 풀어내기를, 이쁜 연애를 하기를, 무엇보다 회사 생활을 잘 해내기를 응원한다.

#나만이러고사는건아니겠지 #김승 #에세이 #공감에세이 #힐링에세이 #꿈꾸는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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