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명화로 보는 셰익스피어 - 베스트 컬렉션 5대 희극 5대 비극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이은경 옮김 / 아이템하우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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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5대 비극과 5대 희극을 책 한 권으로 만날 수 있다니. 그것도 명화를 감상하면서 말이다. 셰익스피어는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대문호로서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부끄럽지만 그의 작품은 햄릿과 로미오와 줄리엣밖에 읽지 않아서 이 책이 나왔다는 것이 기뻤다.

희곡 형식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가독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그림을 보고 장면을 상상할 수 있다는 것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인 듯하다. 책의 순서는 5대 비극이 먼저 나오고 5대 희극이 뒤에 이어진다.

나는 희극 중에서 <뜻대로 하세요>라는 작품을 가장 재밌게 읽었다. 가족에게 버림받은 두 남녀가 우여곡절 끝에 사랑을 확인하는 이야기다. 남장까지 하면서 사랑을 의심하고 확인하는 여자와 사랑을 갈구하며 힘들게 쟁취하는 남자의 이야기는 지금 우리 시대의 사랑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시대가 아무리 변했다고는 해도 아직까지 남녀관계에서 적극적인 것은 여성보다는 남성일 것이다. 하지만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전형적인 남성과 여성의 사랑을 다루지 않는다. 수동적인 여성과 적극적인 남성을 나타내는 전형적인 캐릭터가 아닌, 성별에 상관없이 사랑에 눈이 멀고 더 많이 사랑하는 쪽이 더 적극적이라는 것이 재밌다. 그래서 예측할 수 없는 인물들의 행동들이 흥미진진하다.

사랑을 위해 가짜로 독약을 마시고 죽은척했던 줄리엣에 이어 <베니스의 상인>에서는 곤경에 빠진 남편의 친구를 위해 아내인 포셔가 남장을 하고 사건을 해결하기도 한다.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끔찍한 비극을 초래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맥베스>는 권력을 향한 인간의 집착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 깨닫게 한다. 욕망을 위해서 살인과 악행을 거리낌 없이 저지르고 결국에는 파멸에 이르는 결말. 비극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결말을 알면서도 그 과정을 숨죽이며 지켜봐야 하는 관객이라도 된 것처럼 그의 작품은 하나같이 쫄깃쫄깃하다.

셰익스피어는 그의 작품 안에 각종 인간 군상들을 집대성하여 인간의 오욕 칠정과 삶의 희로애락을 표현했다. 질투에 눈이 멀어 아내를 죽인 남자, 샘이 나서 동생을 쫓아낸 형, 권력을 위해 충직한 신하에서 왕을 죽이고 살인자로 전락한 남자, 아버지를 속이고 사랑하는 남자와 도주하는 여자 등등 수많은 인물의 모습은 우리의 모습과 닮아 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선하고 악한 마음을 이야기로 엮은 셰익스피어는 인간의 본성을 제대로 짚어 우리에게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메시지를 던짐과 동시에 인간이란 존재에 대해 생각하게끔 한다.

그는 가끔 우스꽝스럽고 괴기한 인물을 그려내기도 한다. 이러한 인물의 희화화는 작품을 연극화하는데 있어 플러스 요소가 됨과 동시에 셰익스피어의 유머러스한 면을 돋보이게 하는 무대장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셰익스피어는 원래 배우를 꿈꾸다가 극작가가 되었다고 한다. 그의 수백 년 된 작품은 지금까지도 널리 읽히고 있고, 세계적으로도 연극과 뮤지컬로 성행 중이다. 사람의 내면을 깊이 꿰뚫어보고 탐색하여 이렇게 다양한 작품을 써낸 그는 공감 능력이 유난히 발달한 천재 작가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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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면 거리를 두는 게 좋아 (특별판 리커버 에디션, 양장) - 홀로 자유롭게 살아가는 고양이의 행복 수업
제이미 셸먼 지음, 박진희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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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에게 한 수 배우는 행복수업이라니!!
고양이의 시선에서 보는 인간의 삶은 어떤 것일까? 매일 여유를 갖지 못한 채 분주하게 방방 뛰어다니면서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하루쯤은 고양이의 마인드를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자.

일반적인 고양이의 이미지를 떠올린다면 날카로운 발톱과 기다란 수염, 맵시 있고 유연한 몸매, 영롱한 초록색 눈동자 정도? 하지만 우리에게 수업을 해줄 고양이는 조금은 뚱뚱하고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자존감이 높은 사랑스러우면서 도도한 친구이다. 대충 그린 일러스트인데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귀엽고 친근감이 느껴지는 고양이.

세상은 감사하고 행복한 일들로 가득 차 있는데 소소한 행복을 지나치지 말라고 조언해 주는 고양이. 누군가를 사랑하기 전에 자신을 먼저 사랑해야 한다고 알려주는 고양이. 그런데 옳은 소리만 골라서 한다. 자칫 잔소리 같기도 하지만 구구절절 맞는 말이라서 할 말이 없다.

햇빛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길고양이를 자주 보는데 여유롭고도 행복한 모습에 그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해질 때가 있다. 일상의 분주함과 대비되는 편안함과 고요가 느껴져서 나까지 덩달아 차분해진다.

고양이는 거리 두기, 밀당의 달인이다. 귀여워서 만져보려고 다가가면 멀찍이 도망 가다가도 무관심한척하면 어느새 다가와 애교를 부리기도 한다. 책 제목대로 고양이는 사랑하는 사람일수록 거리를 두라고 한다. 칭얼대고 집찰할수록 사랑은 멀어진다고 말이다. 어찌 보면 고양이도 아는 진리를 사람이 모를 때가 더 많다.

책에는 무심하지만 툭툭 내뱉는, 하지만 진리와도 같은 고양이의 시크한 말들이 가득하다. 정말 고양이가 해 주는 말처럼 느껴져서 신기하다. 작가는 고양이의 마음을 아주 잘 아는 것 같고 고양이를 사랑하는 마음 또한 고스란히 느껴진다. 고양이가 들려주는 따끔한 충고, 진정 어린 위로, 단순하고 명확한 진리를 일러스트와 함께 감상해서인지 한 편의 동화를 접한 느낌이다.

#사랑한다면거리를두는게좋아 #리드리드출판 #제이미셸먼 #행복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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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러시아 원전 번역) - 톨스토이 단편선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18
레프 톨스토이 지음, 이순영 옮김 / 문예출판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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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톨스토이의 철학과 인생관이 담긴 단편집이다. 다소 철학적이고 기독교적 사상이 녹아있긴 하지만 전혀 어렵지 않고 우리나라 전래동화처럼 소박한 민중의 삶을 소재로 쓰여 쉽고 재밌게 짜인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전래동화가 인과응보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톨스토이 단편집은 사랑을 실천하는 삶에 대해 초점을 둔다. 책은 총 10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모든 단편이 좋았지만 나에게 가장 큰 울림을 준 작품은 아홉 번째 단편인 < 두 노인>이다. 두 노인이 함께 예루살렘으로 성지순례를 떠나기로 하는데 한 노인만 성지순례를 끝마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오게 되는 이야기이다. 그 노인은 왜 성지순례를 끝마치지 못했던 것일까.

사실 노인은 어느 농가에서 물을 얻어 마시고 친구를 바로 뒤따르기로 했다. 하지만 그는 농가의 궁핍한 형편을 목격하고 먹을 것이 없어 죽어가는 사람들을 차마 두고 갈 수 없었고 그들을 정성껏 돌보며 그들을 위해 식량과 가축을 사주면서 그 농가에 며칠을 머무른다. 수중에 남은 돈이 별로 없었던 그는 더 이상 성지순례를 할 수 없어서 다시 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 사정을 모르는 다른 노인은 계속 친구를 기다리지만 친구를 만나는 것을 단념하고 어찌어찌 성지순례를 완수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농가에 들리게 된다. 그는 그곳에서 친구의 선행을 알게 되고 1년 만에 집에 와서 친구와 재회하게 된다. 불쌍한 사람을 위해 선을 행했던 노인은 친구에게 자신이 했던 행동을 말하지 않고 모든 게 하나님의 뜻이라며 반갑게 친구를 맞이한다. 성지순례를 완수한 노인은 친구에게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깨닫고는 몸은 순례를 다녀왔지만 영혼도 다녀온 건지는 모르겠다며 어리둥절해 한다.

살면서 누군가에게 선행을 베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어쩌다 선의의 행동을 한다 해도 누군가 그것을 알아봐 주기를 바라는 것이 사람의 간사한 마음이다. 평생소원이었던 성지순례를 포기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운 노인의 이야기를 읽으니 마음이 절로 따뜻해진다. 그는 비록 순례를 완수하지 못했지만 더 어렵고 가치 있는 일을 한 것이다.

세 번째 단편인 < 사람에게는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가> 에서는 인간의 탐욕이 얼마나 어리석은지에 관한 농부의 일화를 보여준다. 더 많은 땅을 차지하기 위해서 자신이 죽어가는지도 모른 채 걷고 또 걷는 농부의 이야기이다. 죽고 나서 땅을 차지하고 나면 무슨 소용일까.

책은 인간의 어리석음과 탐욕을 꼬집으며 선을 행하고 사랑을 베풀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각 단편들마다 깨닫는 바가 미세하게 다르긴 하지만 결국은 사람은 사랑으로 살아간다는 보편적인 진리를 보여준다.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이야기이면서도 실천하기 어려운 덕목이기도 한 사랑.
나도 사랑을 베풀고 선을 실천하며 살아가고 싶다.

#사람은무엇으로사는가 #철학동화 #톨스토이동화 #톨스토이 #톨스토이단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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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툼이 상처로 남지 않으려면 - 세상 모든 연인들과 나누고 싶은 연애의 모든 것 '연애담'
감정수학자 지음 / 모모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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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툼이나 갈등이 없는 인간관계가 있을까. 우린 보통 싫은 사람에게는 티 나게 선을 그어버리고 싫은 상대가 선을 조금이라도 넘으면 싫은 감정을 드러내곤 한다. 요즘같이 자기애와 개인주의 성향이 도드라진 시대에서 그 눈에 보이지 않는 선들은 짙고 뚜렷해지는 것 같다. 반면 연인 관계는 다른 관계보다 선이 적고 흐릿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분명 연인 관계에도 적정거리는 필요하고 이 적정거리가 유지되지 않으면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 쉬운 관계가 돼버린다. 책은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연애의 이면을 다룬다. 사랑의 기쁨과 환희, 아픔과 상처등에 관한 감정에 대해 다루면서 궁극적으로는 행복을 찾는 법에 대해 말하고 있다. 우리가 끊임없이 사랑을 갈구하고 찾는 것은 행복해지기 위해서이므로.

주변 지인들의 연애를 보면 이별의 이유가 하나같이 같다.
연애를 하고 있어도 외로워서라고. 외롭지 않기 위해 연애를 시작했는데 연인은 정작 필요한 순간에 곁에 없었다고. 그럴 거면 차라리 혼자인 게 낫다고.
모든 것은 타이밍이라지만 그 타이밍이란 것은 연애의 시작뿐 아니라 이별할 때도 작용하여 우리가 상처와 고통을 덜 받도록 빨리 연애에서 발을 빼라고 속삭인다.

이별 후에 재회하고 싶어도, 이별의 원인이었던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재회하더라도 똑같은 이유로 헤어지게 된다. 한 번 받은 상처는 어떤 식으로든 남는다. 상대에게 상처를 받는 것이 두려워 기대를 접어 나가는 것은 불행에 가까워지는 길이다.


책은 연애를 쉬고 있는 사람, 지금 한창 연애 중인 사람, 이별하고 마음 정리가 필요한 사람 등등 모두가 읽어도 좋을 만큼의 보통의 인간관계에 대해 말한다. 연인 관계가 아니더라도 말이다. 상처를 주고받지 않으면서는 살 수는 없지만 이왕이면 좋은 사람들을 만나 행복하게 사는 것이 좋지 않은가.

한 쪽이 너무 좋아해서 상대에게 과분한 사랑을 주기만 한다면 결국 지치기 마련이다. 사랑을 주는 쪽도, 받는 쪽도. 많이 표현하고 말하자. 말을 하지 않는데 상대가 어찌 내 맘을 알 수 있을까.

P.170 "좋아하니까 이해하고 넘어갔던 많은 일이, 헤어지고 나서 보니까 남들이라면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들이더라. 결국, 당연하지 않은 것들을 당연하게 넘어가느라 그토록 아팠던 날들이었다."

한창 연애할 때는 상대의 장점만 보이고 객관적으로 상대를 볼 수 없다. 당연하지 않은 것들이었는데도 아무렇지 않은 척하게 넘기며 상처를 덮은 것이다.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이유로 모든 것이 합당했고 괜찮았으니까.

나 아닌 다른 모든 사람은 타인이다. 더 이상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도, 상처를 입지도 말자. 적정 거리를 유지하고 타인에게 의지하거나 기대지 말 것.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예뻐하면 나를 소중하고 예뻐해 줄 누군가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한다. 진심을 다해 사랑하고 이별할 땐 후회하지 말자. 인간은 죽을 때까지 사랑하면서 살아가는 존재이므로.

#감정수학자 #다툼이상처로남지않으려면 #모모북스 #인간관계 #자기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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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관계는 심리학으로 풀린다 - 원하는 대로 상대를 이끄는 관계의 심리학
류혜인 지음 / 스몰빅라이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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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혼자 살 수 없다. 산속에서 자연을 벗 삼아 혼자 살 것이 아니라면 좋든 싫든 인간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야 한다. 이놈의 인간관계가 뭔지 유독 심리학과 연계하여 이런 서적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나와 다른 생각과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는 타인들 속에서 조금이나마 덜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려면 타인과 나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심지어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들조차 나를 완전히 알 수 없고 오히려 가족이기에 더 모르는 것이 있을 수 있다. 우리는 대개 나이가 많고 고지식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을 일명 꼰대라고 지칭한다. 하지만 고지식하고 편협한 사고방식은 나이와 상관없이 젊은 사람에게도 나타날 수 있으며 이것은 나이보다는 사람의 성향이나 성격에 따라 더 두드러진다. 나 역시 부모님들 세대는 고리타분하고 꼰대라고 생각했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는 그들과 대화를 나누었을 때 내가 더 꽉 막혀있구나, 내가 더 꼰대 같네라는 생각이 든 적도 있고 반면 나보다 나이가 한창 어린 조카들 속에서 조카가 더 꼰대 같은 모습을 보인 적도 있어서 웃음이 난 적이 있다.

상대방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무슨 말을 하든 꼬여있는 사람이 있다. 전혀 그런 의도로 말을 한 것이 아닌데 상대방은 날카롭게 반응하거나 항상 화로 가득 차 있는 것이다. 그런 사람을 대하는 것만큼이나 곤욕스러운 것은 분노나 화를 뒤로 숨기고 침묵으로 일관하는 수동 공격을 하는 사람이다. 이들은 대체 왜 화가 났으며 무엇이 맘에 안 드는지 말해주지 않고 사람을 대놓고 무시하거나 불편하게 만드는 고집스러움을 고수한다.

책에는 이러한 각종 인간 군상들을 대하는 법에 대해서, 서로가 상처입지 않고 최대한 현명하게 대처하는 법을 알려준다. 하지만 거꾸로 내가 알게 모르게 상대에게 상처를 주었던 적도 있었으리라. 내가 그렇게 행동했던 적이 있었는지에 대해 생각해 봄과 동시에 앞으로 그렇게 행동하면 안 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모두를 불행하게 만드는 자격지심. 상대방이 나를 못났다고 생각하거나 무시하고 깔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마음이다. 이런 초라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당장 그 마음을 내려놓아야 한다. 자존감과도 직결되는 자격지심은 타인과 나를 비교하고 내가 얼마나 불행한지 확인하는 절차에서 나오는 것이리라. 자격지심은 연인 관계에서도 작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서로 순수하게 주고받은 선물에도 누가 무엇을 얼마나 주었는지 계산하게 만드는 것 같다.

P.70 "행여 상처를 가지고 있어도 자신이 문제 삼지 않으면 상처가 아니다. 이를 위해 나에겐 못난 부분이 있더라도 좋은 점도 가지고 있다는 '자기인식'과 타인도 마찬가지라는 '타인인식'이 있어야 한다."

타인에게 실망하는 경우는 그만큼 타인에게 기대를 하고 있었다는 말이다. 내가 이만큼 주었으니 그도 나에게 이만큼은 주겠지 하는 일종의 보상심리에서 나온, 혼자만의 착각이자 기대이다. 나는 이런 마음을 진작 내려놓긴 했으나 철없을 때는 이런 보상심리가 나를 지배하여 괴로웠다. 내가 이만큼 해줬으니 당연히 그만큼 받아야 한다는 계산적인 마음이 부끄러워지고 나서야 상대에게 무언가를 줄 때는 어떠한 값어치를 기대하지 않게 되었다. 생각해 보면 누군가를 위해 선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나도 기쁨을 얻고, 그 선물을 받고 기뻐할 상대를 생각하면서 또 한 번 감사와 기쁨을 느끼게 된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돕거나 봉사한다면 기분이 좋아지고 자존감도 높아진다.

매사에 부정적이고 불평을 표출하는 사람이 주변에 있을 것이다. 항상 투덜거리다 보니 대화를 하다 보면 나까지 덩달아 기가 빨린다. 이런 사람은 감사하는 마음이 부족함과 동시에 상황을 바꾸지도 못할 거면서 그냥 불평불만을 습관적으로 내뱉는다.

P.194 "우리에게 닥친 어려움을 갑자기 엄습한 '부당한 일들'로 여기지 말고 '해결해야 할 문제들'로 여기라."

책에는 상대와의 관계를 건강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서 말함과 동시에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게 하는 구절이 많아서 좋았다. 살면서 힘든 일을 겪었을 때 이건 부당한 일들이 아니라 누구나 겪을 수 있고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해결해야 할 문제들로 인식한다면 쉽게 무너지지 않고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다.

#모든관계는심리학으로풀린다 #류혜인 #스몰빅라이프 #심리학 #자기계발 #인간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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