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괴담 - 기괴하고도 불길한 일본 실화 100
마츠바라 타니시 지음, 김지혜 옮김 / 시원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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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일본에서 일명 사고 물건 연예인으로 알려진 개그맨 마츠바라가 집필한 이 책은 픽션이 아닌 실제 이야기들을 모은 실화 괴담집이다. 사고 물건이란 자살, 살인, 고독사 등으로 흉가나 폐가가 된 집을 말한다. 책에는 디테일하게 묘사된 도시 괴담 및 생생한 괴담 100개가 실려 있다. 평소 미스터리나 등골이 오싹해지는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해서 다양한 공포책을 찾아 읽곤 하는데, 카페에 앉아 따뜻한 커피 한 잔을 곁들여 책장을 넘기다 보니 어느새 등골이 서늘해지는 기분을 느끼게 되었다.

가장 안전해야 할 집이라는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그런지 읽는 내내 묘하게 신경이 쓰였다. 왜냐면 나한테도 이런 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 아무튼 괴담은 나 혼자 집에 있을때, 어두운 곳에 있을 때 불현듯 생각나는 법이다. 그런데 마츠바라 타니시 이 사람은 겁이 없는 건지 일부러 사고 건물을 찾아 다니며 그 집에서 살고 지인들에게 귀신 이야기를 즐겨 듣는다. ​그래서 이 책은 저자가 직접 겪은 경험뿐만 아니라 주변 지인들에게 수집한 생생한 이야기들이 중심을 이룬다. 다만, 몇몇 괴담글은 너무 짧거나 감질나게 끝나버려서 그 뒤는 어떻게 됐을까 하고 맥이 빠지는 아쉬움도 살짝 남아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볍고 빠르게 읽히는 괴담책이나 등골이 스산해지는 괴담을 찾는 사람이라면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거대한 악령이나 거창한 흉가 탐험 이야기보다는 우리가 매일 머무르는 집이라는 익숙한 공간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점이다. 저자 본인뿐만 아니라 지인들이 집에서 직접 경험했다는 이상한 소리, 물건의 위치 변화, 설명할 수 없는 환영 같은 이야기들이 주를 이룬다. 가장 안전해야 할 내 방, 내 집에서 이런 미스터리한 일이 일어난다고 생각하니 책을 덮고 난 뒤에도 집 안 구석구석을 괜히 두리번거리게 된다. 진짜 실화라고 소개되어 있지만, 읽다 보면 도저히 현실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기괴한 상황들도 있다. 너무 현실성이 떨어져서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세상에 진짜 이런 일이 존재하나 하는 섬뜩한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세상에는 설명할 수 없는 미스터리가 많으니까.

특히 내가 가장 무서워하고 치를 떠는 가위눌림에 관한 에피소드들을 읽을 때 가장 소름이 돋았다. 가위눌림은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흔한 현상일 수도 있지만, 책 속에서는 그것이 단순한 피로 누적이나 잠버릇이 아니라 완전히 기괴하고 미스터리한 영역으로 그려졌기 때문이다. 잠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하는 그 답답하고 공포스러운 상황 속에서 무언가가 지켜보고 있거나 다가오는 묘사들을 읽을 때, 단순히 유령이나 괴물이 나오는 판타지 같은 공포가 아니라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상적인 상황 속 공포라 체감 폭이 더 컸던 것 같다.

진짜일까 아닐까 의구심을 품으면서도,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키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 책이다. 솔직히 이야기 자체가 무서운 것보다 영적인 것을 느끼는 사람들이 귀신의 존재를 보고 감지한다는 사실 자체가 미스테리하면서도 무서운 것 같다. 깊이 있는 장편 공포 소설보다는 가볍게 스릴을 느끼며 짧고 빠르게 읽을 수 있는 실화 기반 괴담집을 찾는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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