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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1가지 심리실험 - 일과 휴식편, 개정판
나이토 요시히토 지음, 주노 그림,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6년 10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나는 평소에 사람들이 왜 이런 행동을 할까, 일할 때나 쉴 때 심리적으로 더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같은 소소한 궁금증들이 많았다. 책 소개글과 목차를 살피다가 평소에 궁금해하던 주제들이 빼곡하게 담겨 있어서 무척 흥미롭게 읽었다. 심리학 책이라고 하면 괜히 거창한 이론만 나열되어 있어서 지루할 때가 많은데 이 책은 알쏭달쏭하고 확신이 없던 심리적 명제들을 진짜 실험을 통해 구체적으로 밝혀내 준다는 점이 맘에 들었다.
가장 반전이었던 부분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명제에 대한 심리 실험이었다. 보통 자기계발서나 인간관계 조언에서 아낌없는 칭찬이 최고의 동기부여다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는데 실제 심리 실험의 결과는 내가 알고 있던 통념과 달라서 깜짝 놀랐다. 실험 결과를 수치화한 표를 보니 대상이 초급 과정 학생인지, 아니면 상급 과정 학생인지에 따라 반응과 평가 기준이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상급 과정 학생의 경우, 아낌없이 칭찬만 해주는 교수보다 부족한 점을 짚어주며 따끔하게 지도하는 교수에게 오히려 더 높은 평가를 주었다.
또 하나 의외였던 건 장기 휴가의 긍정적인 효과에 대한 실험이다. 긴 휴가를 다녀오면 그 힘으로 몇 달은 버틸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 실험 결과 장기 휴가의 치유 효과는 1개월도 지속되지 않는다고 한다. 특히 직무 압박감이나 업무 강도가 높을수록 휴가 효과가 사라지는 속도가 더 빨라지며, 한 달만 지나면 장기 휴가로 얻은 긍정적 효과가 말끔히 사라진다는 것이다. 결국 길어진 휴가 기간만큼 효과도 오래간다고 기대하기보다, 일주일 정도 푹 쉬면서 에너지를 충전하는 정도로 만족하고 일상에서 여유를 찾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뜻밖이면서도 신선했다.
뉴스나 사회적 이슈로 접했던 직장 내 괴롭힘 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실험도 흥미로웠다. 흔히 간호사는 천사나 친절함의 이미지로 인식되곤 하지만, 영국의 한 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의료 관계자 1,100명 중 간호사의 44%가 지난 12개월 내 괴롭힘을 당했다고 응답했다. 또한 동료가 괴롭힘당하는 현장을 목격했다는 응답도 50%에 달해, 상담사나 의사 등 다른 의료 관계자에 비해 확연히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인격을 부정하는 말이나 비꼬는 농담 등 간호사 조직 특유의 괴롭힘 양상을 실제 데이터로 확인하니 사회적 현상을 심리학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
가장 깊은 여운을 남겼던 건 죽음에 직면하는 경험은 우리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라는 실험이다. 죽음 가까이 갔다가 돌아온 사람들의 삶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조명한 실험이다. 일상, 업무, 휴식, 인간관계 등 책 속 수많은 심리 실험들을 하나씩 따라가다 보니, 결국 어떻게 하면 나에게 주어진 소중한 일상을 더 지혜롭고 긍정적인 태도로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졌다.
중간중간 귀여운 그림이 나오는데 이것 또한 마음에 든다. 평소 인간관계, 직장 생활, 휴식 속 심리가 궁금한 사람, 막연한 자기계발서보다 객관적인 데이터와 실험 조사 결과를 선호하는 사람, 내 마음과 타인의 행동을 이해하고 매일의 삶을 조금 더 유연하게 살아가고 싶은 사람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막연했던 궁금증들을 명쾌한 데이터로 풀어주면서도 삶에 대한 따뜻한 인사이트까지 던져준 고마운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