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타인이 홀가분해지는 순간 - 남의 말과 행동에 자꾸만 흔들리는 어른들을 위한 관계 수업
네드라 글로버 타와브 지음, 김효정 옮김 / 메이븐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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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살아가다 보면 타인의 평가나 말 한마디에 마음이 크게 흔들리는 순간을 자주 마주한다. 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 내가 얼마나 타인의 반응에 예민하게 안테나를 세우고 살았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저자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의 원인이 바꿀 수 없는 타인을 바꾸려 하거나, 그들의 기분을 내 책임으로 돌렸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남을 신경 쓰느라 에너지를 쏟을 때 내 마음은 쉽게 흔들리고 얇아지지만 시선을 내부로 돌려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허용할 수 있는 범위는 어디까지인가를 묻기 시작할 때 내면은 비로소 단단해진다. ​타인에게 거리를 두는 것은 관계를 망치는 일이 아니라, 오히려 나와 상대방 모두를 지키는 가장 건강한 방법이다. 나에게 먼저 집중하고 내 삶의 기준을 바로 세울 때, 비로소 타인이라는 존재가 짐이 아닌 홀가분하고 편안한 대상으로 다가온다는 중요한 진리를 배우게 된 책이다.

어렸을 때는 무조건 주변에 사람이 많고 친구가 많은 것이 좋은 줄 알았고 그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다. 주변에 사람이 없으면 뭔가 사회성이 없는 사람으로 여겨졌고 외로울 것 같았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얼마나 사람을 곁에 두는냐가 아니라 한 명이라도 내 사람을 곁에 두고 서로에게 진심을 다하고 아껴주는 것이 좋은 것임을 이제는 안다. 흔히 관계를 끝내는 것을 실패나 포기로 여기지만, 책에서는 분명히 말한다. 내 삶을 훼손하고 나를 형편없는 사람으로 느끼게 만드는 해로운 관계라면 설득하려 애쓰지 말고 뒤돌아보지 않은 채 손을 놓는 것이 나를 지키는 지혜이자 해답이다. ​모든 관계를 품고 가는 것이 어른스러운 것이 아니라, 나를 파괴하는 관계를 끊어낼 줄 아는 단호함이야말로 진짜 나를 사랑하는 방법인 것이다.

p.132 ˝생애주기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것이 관계의 속성임을 아는 어른들에게 집단은 덜 중요하다. 집단은 관계가 시작될 기회를 주지만, 친밀함은 대개 일대일의 시간 속에서 자란다.˝

어릴 적에는 무리에 속하기 위해 모두와 공평하게 친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꼈다. 하지만 어른의 우정은 다르다. 집단의 눈치를 보지 않고 마음이 통하는 이와 일대일로 깊은 대화를 나누며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때 비로소 단단한 인연이 만들어진다. 특정 사람과 따로 가까워지는 것을 미안해할 필요 없이, 내 마음이 이끄는 진실된 관계에 집중하는 것이 어른이 되어 좋은 친구를 얻는 지혜라고 저자는 말한다.

부부 갈등이 유독 힘든 이유는 일반적인 문제 해결 공식이 통하지 않고 똑같은 싸움이 끝없이 반복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성격, 가치관, 감정의 깊은 결이 얽혀 있어 같은 패턴으로 계속 반복되기 쉽기 때문이다. 이미 남처럼 느껴지거나 아예 냉담해진 커플이라도 일상에서 아주 작은 구체적인 돌봄을 주고받는 법을 배우는 것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한다.

​세상에는 여전히 날서고 이기적인 사람이 존재하고, 내가 그들을 모두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그들이 내 안의 어떤 감정을 자극하는지 알아차리고 다정하게 진정시킬 선택권은 나에게 있다. ​결국 내가 평생 가장 오래 함께 살아가야 하는 사람은 타인이 아닌 바로 나 자신이다. 내 안의 불안과 감정들을 다그치는 무서운 가장이 되기보다, 그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들어주는 따뜻한 리더가 되어주기로 했다. ​타인을 신경 쓸 시간에 나를 믿기로 한 지금, 나에게 가장 친절한 사람이 되는 순간 타인과의 관계는 비로소 홀가분해지고 내 삶의 주도권은 온전히 내 손에 쥐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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