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자로의 미궁
가미나가 마나부 지음, 최현영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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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여름이라 그런지 각 출판사마다 추리소설이 나오고 있는데 요즘 대세가 벽돌책인지 신간들마다 책 두께가 상당하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내 입장에서는 환영할 일이다. 이렇게 평면도가 그려져 있으면 독자 입장에서는 감사할 따름이다. 폐쇄된 공간, 연쇄 살인사건, 범인 찾기! 심장이 두근두근.

​어느 호숫가 근처 펜션에서 총 8명이 모인다. 이들은 서로 협력하여 범인을 찾아야만 한다. 1층 원탁 등받이 의자에는 각자의 이름표가 붙어 있다. 또한, 방도 이미 배정되어 있어서 잠을 자거나 쉴 때는 각자의 방으로 들어가면 된다. 여기까지 읽었을 때, 관 시리즈의 장인 아야츠지 유키토의 십각관의 살인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 도입 부분이 상당히 비슷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 십각관의 살인이나 밀실에서의 살인 사건을 다룬 추리 소설들과 전혀 다른 스토리로 전개되며 심지어 다 읽고 나서도 이게 맞아? 의심하게 되는 나를 볼 수 있다. 그만큼 누구 하나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8명 가운데서도 주인공은 쓰키시마라는 인물이다. 쓰키시마는 대학생이지만 신출내기 추리소설 작가이다. 친구인 나가토에 의해 이 펜션에 오게 되었으며 나가토는 쓰키시마가 꼭 범인을 찾을 거라고 자신감을 불어 넣어준다. 쓰키시마가 추리소설 작가라는 것을 알아버린 참가자들도 은근 쓰키시마에게 의지하며 그의 활약을 기대한다. 그런데, 쓰키시마와 나가토가 방에서 쉬고 있을 때 그들 방 문틈으로 쪽지가 도착한다.

나가토와 쓰키시마는 쪽지 내용을 통해 피해자 중 적어도 한 명이 여성이라는 것을 눈치챈다. 그런데 왜 범인은 그녀를 구하기 위해 죽인다는 표현을 쓴 것일까? 쪽지를 받고 아래층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 내려가보니 첫 번째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참가자들이 아닌 이벤트 주최측에서 남녀 한쌍이 시신으로 발견된 것. 그 남녀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참가자들에게 방 열쇠를 전달해 주었던 사람들인데 스태프 룸에서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 것이다. 최초 목격자가 된 쓰키시마는 범인이 남자를 죽이고 나서 몸을 뒤집어 놓았다는 것, 여자보다 남자가 먼저 죽었다는 것, 밀실 살인사건이라는 것을 알아내고 참가자들에게 정보를 공유하며 같이 범인을 찾으려 한다.


그런데 아무래도 쓰키시마와 나가토만 제외하고 참가자들 모두가 레이라는 여성을 아는 눈치다. 심지어 첫 번째 살인사건이 일어난 후에 나쓰노가 레이를 강제로 방으로 끌고 들어가려고 했는데 쓰키시마, 신조, 앗슈의 도움으로 레이는 위험한 순간을 모면하게 된다. 쓰키시마는 이들끼리 서로 과거와 비밀이 뒤엉킨 무언가가 있구나 짐작한다.


이 소설이 갖고 있는 독특한 점은 두 가지 시점으로 사건이 진행된다는 것이다. 하나가 쓰키시마의 시점이라면 두 번째 시점은 청년 A를 중심으로 이 청년이 누구인지, 가해자인지 피해자인지를 파헤치는 경찰 사와의 시점이다. 청년 A는 별안간 사와가 근무하는 경찰서에 나타난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한 손에 칼을 들고 온통 피범벅으로 사와 앞에 나타나지만 살려 달라는 말을 남긴 채 쓰러지고 만다. 사와는 구가경감과 함께 최면 요법을 통해 기억상실에 걸린 청년 A에 대해 파헤치게 되고 점점 경악할 만한 사건들을 마주하게 된다.


혼란스럽다. 살인사건의 범인도 찾아야 하고, 청년 A는 대체 누구란 말인가. 거기에 뭔가 숨겨진 비밀이 있는 레이는 어떤 여자인가. 참가자들은 왜 레이한테 집착하는가. 하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오리무중 속에서 흩어져 있는 퍼즐이 서서히 맞추어져 가는 과정을 즐기면 된다. 단순한 추리 소설이 아닌 각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묘사한, 특히 인간의 어두운 내면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룬 작품이다. 인간의 상처와 죄책감이 만들어낸 무시무시한 괴물이 무력감과 공포감을 만들고 진실을 왜곡할 때, 우리는 그 진실을 가려내고 어떻게 허상의 두려움을 걷어낼 수 있을까. 미스터리한 소재와 예측하기 힘든 반전이라는 점에서 재미는 물론, 작가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지 완벽했던,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무너뜨린 가히 독보적인 작품이다. 명 가운데서도 주인공은 쓰키시마라는 인물이다. 쓰키시마는 대학생이지만 신출내기 추리소설 작가이다. 친구인 나가토에 의해 이 펜션에 오게 되었으며 나가토는 쓰키시마가 꼭 범인을 찾을 거라고 자신감을 불어 넣어준다. 쓰키시마가 추리소설 작가라는 것을 알아버린 참가자들도 은근 쓰키시마에게 의지하며 그의 활약을 기대한다. 그런데, 쓰키시마와 나가토가 방에서 쉬고 있을 때 그들 방 문틈으로 쪽지가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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