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책 표지도 그렇고 제목도 그렇고 오랜만에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을 만났구나 싶었다. 하지만 책은 소설의 형태를 취하고 있으나 마치 자기계발서를 접한 느낌이다. 나는 자기계발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소설 속 등장인물들이 전하는 말들이 깨알같이 버릴게 하나도 없는, 가슴을 울리는 말들이 많아서 공감이 갔고 나도 지금의 인생과 다르게 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약간 설레었다.10년 후 미래의 자신에게 쓴 편지를 누군가 직접 배달해 준다면 어떤 느낌일까.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다는데 그 편지를 썼다는 사실도 잊을 만큼 바쁜 삶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그 편지는 의미 있고 유용할까. 사업을 하다 경영난에 부딪힌 히데오가 새로 취업한 회사는 회사에서 정한 기간, 2주라는 시간 내에 10년 전의 편지를 다섯 명에게 직접 전달하는 일이다. 10년 사이에 주소지가 변경되거나 어떠한 사정으로 미수취된 편지들을 적절한 타이밍에 전달하면 되는 일이지만, 해외 출장도 있고 일할 때의 복장은 하얀 정장에 중절모를 써야 하는 특이한 회사이다. 이런 회사가 실제로 존재하면 어떨까. 매출은 발생하려나.히데오는 2주 동안 선임인 가이토와 동행하며 일을 배우고 전국 각지와 해외를 돌아다니며 편지의 주인공을 찾아다닌다. 하지만 대부분 편지의 주인공들은 현재 행복한 상태가 아니다.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어두운 얼굴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히데오는 편지를 전해주며 자신만 힘든 것이 아니었단 걸 깨닫고 편지의 주인공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 자신도 어느새 삶의 희망을 발견한다. 자신이 쓴 10년 전의 편지들을 읽으며 눈물을 흘리고 과거를 되돌아보는 사이에 다시 인생을 잘 살아보자는 용기와 결심이 만들어진 것이다.편지 배달을 하면서 어느새 히데오는 자신이 아내를 외롭게 만들었기 때문에 아내가 딸을 데리고 떠난 것이라는 걸 깨닫는다. 아내와 결혼식 때 주고받은 편지를 읽은 후에 아내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비로소 알게 된 것이다. 당시에는 느낄 수 없고 보이지 않았던 것들. 비로소 잃고 나서야 중요한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알게 된 것이다. 과거에 내가 10년 후 미래의 나에게 쓰는 편지는 대부분 밝고 희망적일 것이다. 혹여 그 미래대로 되지 않더라도 우리는 과거에 연연해 할 게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많이 남았기 때문이리라. 마음속에 품은 작은 불빛이 불씨가 되어 희망을 향해 나아간다면 누구나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