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살아가면서 인간 관계를 더 유들유들하게, 그리고 조금이라도 골칫거리 없이 살아가기 위한 삶의 처세술이 적혀 있는 책이다. 저자가 직접 겪은 경험담도 있고 지인의 이야기들도 있어서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은 아니다. 그러나 읽으면서 웃음이 배어 나오기도 하고 기발한 법칙들에 무릎을 탁 치게 된다. 지식이나 지혜를 얻고자 진지하게 덤벼들며 읽기에 이 책은 너무 유쾌하고 가볍다. 그리고 저자가 말하고 있는 58가지의 법칙은 생각보다 실천하기 쉽다.물론, 받아들이기 힘든 법칙도 있다. 하지만 글을 읽고 있는 와중에 왠지 신빙성이 있어서 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나와는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의 이론과 입장을 읽고 있으니 신박하고 재밌었다. 역시 다른 관점에서 생각하는 방식도 중요한 것 같다.P.9 "세상살이에서 어떤 자극을 받았을 때 타성으로 굳어버린 반응과 충돌하지 않도록 경계하라."각 법칙에는 차례대로 숫자가 붙여져 있다. 저자는 번호를 기억해두면 편할 것이라고 말한다. 책을 내려놓고는 인생을 너무 심각하게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혼자 고민하고 심각하다고 해서 세상은 달라지는 것이 없는데 말이다. 인간관계에서 갖는 고정관념과 타성으로 굳어버린 반응들이 나를 힘들게 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사고방식과 틀에 굳어진 관념들을 조금만 비틀고 전환해도 창의적이고 좀 더 유들유들하게 살 수 있을 텐데.P.144 "사람은 어떻게 죽는가보다 어떻게 사는가 하는 문제가 더 중요하며, 한 사람의 인생을 재는 가장 좋은 척도는 그의 삶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었는가의 여부에 달려 있다."저자는 명성을 좇는 삶을 내려놓고 타인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되는 것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아주 중요한 기준이 된다고 말한다. 인기와 명성이 있는 삶을 살고 싶다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꾸준하고 건실하게 수행해야 한다는 것. 현대인이 깨닫기 가장 어려운 덕목 중 하나가 바로 꾸준히 능력을 쌓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새로움, 혁신, 흥분이라는 개념과는 반대되는 개념인 꾸준함과 묵묵함이 결국에는 만족스러운 삶을 살게 하는 것이다.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것을 꾸준히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저자의 시크함이 묻어나는 58가지 법칙들. 인정하기 싫지만 곱씹어 생각하면 맞는 말이 많아서 수긍하게 된다는 점이 씁쓸하다. 객관적이고도 통찰력 있는 저자의 조언과 뼈 있는 말들이 결국 법칙들을 만들어내고 마치 금지조항처럼 차례대로 번호와 함께 적혀 있는 책이지만 인간관계에서나 삶을 살아갈 때 도움이 될 것 같다. 분명 맞는 말이 더 많아서이기도 하고 나도 유쾌하게 나이 들고 싶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