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이후 멋지게 나이 들고 싶습니다
조은강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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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나이 마흔이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아니 불, 미혹할 혹. 무엇에 홀려 정신을 빼앗겨 판단을 흐리지 않는 나이라는데 이 말은 인간이 백세까지 살게 될지 몰랐던 옛날 사람들이 지어낸 말이리라. 요즘 시대에 40살은 경제활동도 한창, 연애도 한창인 아직 젊은 세대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비움의 미학"
나는 나이가 들수록 인성과 덕목을 비롯해서 심지어 돈까지, 꾸준히 무언가를 채워나가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비움이더라...
비워낼 것은 비워내고 그 자리에 필요한 것들을 채우면 되는 것이었는데 책을 읽고 보니 난 강박적으로 채우려고만 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게으름"
작가는 어릴 때부터 아침형 인간이었고 무언가를 배우고 싶거나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바로바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40대를 넘기고는 모든 쇼핑을 온라인 결제로 하고, 운동이나 등산도 등한시하면서 몸을 사용하지 않으려는 자신을 발견했다. 이게 모두 나이 탓이려니 하고 생각한 작가는 40,50대 분들이 계단으로 아파트를 오르내리고 걷기 운동이나 에어로빅을 하는 모습을 보며 나이는 핑계에 불과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너무 찔리면서도 와닿는 말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거 아니냐며 늘 생각하곤 하는데 나 역시 무언가를 도전하거나 하고 싶은 것이 있을 때면 나이에 나 자신을 가두고 있었던 것이다. 요즘은 코로나 핑계로 운동을 더 안 하고 있으니 역시 모든 일은 절박함이나 의지의 문제다.

P.223 "인생은 처음부터 끝까지 시간의 게임이었다."
당장 마흔이 되었다고 삶이 바뀌는 건 아닌데 한 살 한 살 추가될수록 우울해지는 건 사실이다. 내가 먹고 싶어서 먹는 나이도 아니고 남들도 다 먹는 나이니까 그냥 받아들여야지 하면서도 40대, 50대, 60대의 내 미래를 생각하는 것조차 씁쓸하다. 작가는 노화라는 현상을 인간이 한 번도 겪지 않아서라고 말한다. 점점 피부가 처지고 주름이 지는 얼굴과 몸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작가는 마흔 초반에 가장 열심히 일했고 가장 열심히 놀았다고 한다. 마흔 초반에 운전을 시작했고 해외여행을 다니고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했다고 한다. 정말 위로가 되면서 힘이 되는 말이다.

작가는 간간이 소설이나 영화에 나오는 인물을 예로 들면서 그 인물이 그 상황에서 왜 그래야만 했는지 말해주는데, 그 인물의 행동을 통해 나 자신을 돌이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감정을 다스리는 일은 너무 어려운데 특히 분노, 불안 같은 것들은 나이가 들수록 더 통제하기 힘든 것 같다. 작가는 감정을 무조건 억누르지 말고 당장에 나를 휘감고 불태우는 감정일수록 가만히 지켜보라고 권고한다. 정말이지 이제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객관적인 사실을 보는 눈과 차가운 이성으로 모든 것들을 판단하고 싶다.

"도토리도 비교는 싫어해요"
불행해지는 최고의 방법은 나를 남과 비교하는 것이다. 내가 누리고 있는 현재의 모든 것들을 직시하지 못하고 남의 것만 부러워하고 있는가? 나도 지금이야 안 그러지만 어렸을 적에는 비교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 내 신세를 한탄하면서 타인을 자주 부러워했다. 지금은 다행히도 내 가족들, 친구들, 내 물건 등등 나에게도 소중한 것이 많은 것을 알고 있고 감사하면서 산다. 대상이 물건이든 사람이든, 어느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것이고 미래까지 내가 짊어지고 가야 할 재산인 것이다.

책에는 전략적 인생 로드맵 마흔네 가지가 담겨 있다. 여기 쓰여있는 말을 모두 실천하기보다는 내가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하면 된다. 좋은 사람이나 완벽한 사람이 되기보다는 자기다움을 찾을 것!! 이것을 마흔 살 내 목표로 삼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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