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1장에는 저자가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기까지 고생스러운 경험담과 에피소드가 나온다. 삼수생이었던 저자는 어떻게 미국 명문대 조지아텍에 입학해서 뇌과학을 전공하고 이렇게 메타쉐도잉이라는 영어법을 전파하게 된 것일까? 게다가 메타쉐도잉 방법으로 저자를 포함한 가족들이 단기간에 신HSK 5급에 합격한다. 이들은 모두 중국어를 한 번도 접해보지 못했던 사람들이다. 그리고 당시 저자의 할아버지는 79세였다.저자는 메타쉐도잉의 방법이 영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중국어를 웬만큼 한다는 사람들도 따기 어렵다는 신HSK 5급 자격증을 획득한 저자는 미국 대학에 입학하여 원 없이 영어 공부를 하며 본인이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이 무엇인지를 찾게 된다. 그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익혔던 560문장을 기반으로 원어민과 대화를 하고 대학 과제를 무리 없이 수행한다. 그리고 느낀다. 한국에서 배웠던 수능 영어는 정말 아무 쓸모 없었다는 것을.메타쉐도잉은 메타인지와 쉐도잉이 결합한 용어이다. 원어민의 발음을 내가 제대로 들은 것인지를 확실히 인지하고, 내가 들은 대로 정확히 발음하는지를 정확히 아는 상태에서 쉐도잉을 수행하는 학습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들은 것을 정확하게 따라 하는 그 순간, 자신의 목소리를 듣고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우리가 쉐도잉 학습을 왜 잘못하고 있는 것인지 뇌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올바른 쉐도잉법에 대해 말한다.귀를 뚫어 보겠다고 미드를 시청하고 팝송을 듣고 있는가? 그렇다면 헛수고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귀로 듣고 소리를 흉내 내지 못하고 의미를 파악하지 못한다면 백 번을 들어도 안 들리기 때문이다. 반드시 자막을 동반한 영상을 시청하면서 반복적으로 따라 읽어야 한다. 우리의 뇌는 자신의 목소리에 가장 익숙하고 알아듣기 쉬운 소리로 인지하기 때문에 자신의 목소리야말로 가장 강력한 피드백이다.저자가 하나 더 강조하고 있는 것은 발화 속도이다. 원어민보다 더 빨리 말하는 단계에 이르면 듣는 것도, 말하는 것도 스피드해진다는 것. 토킹 스피드를 극한으로 높이기 위해 저자는 크레이지 스피킹 과정을 연구하고 직접 체험해 본다. 이는 말하기의 빠르기가 듣기의 빠르기를 능가할 수는 없지만, 듣기의 속도를 높이려면 자신의 말하기 속도를 높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점에서 착안한 방법이다.책에는 <메타쉐도잉 베타테스트 보고서>라는 부록이 있다. 저자의 공부법이 다른 사람에게도 효율적인 것인지 실험하려는 의도에서 테스트를 한 것인데 총 5명의 성인,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에니메이션 영상으로 메타쉐도잉과 크레이지 스피킹 학습을 시키고 결과치를 실은 것이다.어떻게 해도 영어가 늘지 않는 사람들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한 번쯤은 도전해봐도 좋을 듯한 학습법이라 생각한다. 특히 쉐도잉 학습법을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교재이다. 일본식 영어, 문법과 독해 위주인 ebs 수능 영어가 아닌 원어민과 진정한 회화에 목말라 있다면 충분히 학습해 볼 가치가 있다. 게다가 저자가 개발한 앱이 무료이지 않은가. 돈이 들지 않는다. 나도 메타쉐도잉 공식 홈피에 들어가서 앱을 구동시켜보았다. 트럼프가 연설하는 영상이 나오는데 다른 영상도 여러 가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트럼프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아서ㅋㅋ 참고로 아이폰 유저들은 앱 작동이 원활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