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인생 영화 하나씩은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좋아하는 영화 리스트가 있다. 내가 왜 그 영화들을 좋아하는지 생각해 본다. 영화의 영상미나 스토리도 한몫하지만, 영화 속 인물들이 내뱉는 대사 한 마디에 공감을 하고 마음에 새기는 과정에서 나도 한 차원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 대사는 나에게 위로와 힘을 주고, 다시 힘을 내서 세상을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저자가 영화 스토리를 초입에 간략하게 설명하고는 있지만 줄거리를 파악하기에는 부족하다. 줄거리도 잘 모르는 채, 대사만 보고도 보고 싶어지는 영화가 꽤 있었다.저자가 소개해 주는 영화는 대부분이 아카데미에서 작품상을 받은 영화이다. <타이타닉>이나 <포레스트 검프>같이 정말 유명한 영화도 있는 반면에 완전 오래된 고전영화나 생소한 영화도 더러 나온다. 그래서 더 좋았다.잘 알고 있는 유명한 영화보다는 이런 스토리에 이런 대사가 있었어? 하며 궁금증을 유발하는 영화를 만나면 기억해두었다가 나중에 볼 수도 있으니 말이다. 영미권 영화는 영어로, 중화권 영화는 중국어로, 일본 영화는 일본어로 대사가 한 번 더 쓰여 있다. 물론 한국 영화도 있다. 한국 영화 대사에는 밑에 영어 번역 대사가 쓰여 있다. 정말 마음에 와닿은 대사는 나도 모르게 원어로 눈길이 갔다. 원어로 읽으니 대사가 마음에 와닿는 느낌이다. 무려 천 개의 대사가 원어로 써져 있으니 책을 활용하여 언어를 공부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각 챕터마다 주제가 있는데 그 주제를 중점으로 대사가 나뉜다. 책을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다. 그냥 끌리는 챕터 먼저 읽는 게 좋은 것 같다. 신기하게도 오래전 감상한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저자가 선별한 대사 한 문장 한 문장을 읽고 있노라니 흐릿하게나마 영상이 기억나고 등장인물들이 머릿속을 스친다. 강렬한 대사가 주는 힘은 이렇게도 크다.책에 나오는 명대사 중에 내 기준 best3를 골라본다. 고르는 게 힘들었다. 주옥같은 대사가 워낙 많아서. 어떤 대사는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고, 또 어떤 대사는 다시 일어서게 만드는 에너지를 채워준다. 물론 영화 같은 일이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회피하고 싶은 일이 가득한 세상에서 위로가 되는 대사를 필사하고 힘을 받는다면 나는 그것으로도 충분하다.p.224 " 변화의 시대에 가장 슬픈 비극은 선한 사람들의 소름 끼치는 침묵과 무관심입니다."-영화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p.194 "열심히 살아온 것 같은데, 같은 장소에서 빙글빙글 원을 그리며 돌아온 것 같아 좌절했어. 하지만 경험을 쌓았으니 실패를 했든 성공을 했든 같은 장소를 헤맨 건 아닐 거야."-영화 [리틀 포레스트] p.207 "나쁜 추억은 행복의 홍수 아래 가라앉게 해. 네게 바라는 건 그게 다야. 수도꼭지를 트는 건 네 몫이란다."-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