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마음 읽어주는 신부로 통하는 홍창진 신부님이다. 스스로를 속세를 벗 삼은 괴짜 신부라 말하며 각종 방송과 강연을 통해 세상살이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고 있다. 책에 실려 있는 프로필 사진을 보니 인상이 강하셔서 뭔가 비범한 기운이 느껴진다. 행복은 크기가 아니라 빈도라는 말이 있다. 소확행이라는 말도 그래서 생겨난 것 같은데 들을수록 맞는 말이다. 또한 행복을 뒤로 미룬 채 지금 주어진 삶을 제대로 즐기고 있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신부님의 말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나 역시도 지금 현재보다는 내일을 기약하며 눈앞의 행복을 놓친 적이 많았으니까.P.233 "인생의 가장 큰 죄는 삶을 즐기지 못한 죄다."신부님도 사람인지라 보통의 우리들처럼 똑같은 감정과 사고를 갖고 있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주위의 부담스러운 기대로 어깨가 무거워지고 압박감을 느꼈던 에피소드들을 읽으니 세상에 쉬운 직업(?)은 없다는 것과 신부님이 되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지 고충이 느껴진다. 저자는 체면치레 없이 종교인으로서의 권위를 살며시 내려놓고, 몸을 낮추며 세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담백하고 편하게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특히 본인의 경험담과 지인들을 예로 들어서 말씀해 주시니 더욱 공감이 간다.P.195 "지난 일은 모두 잘된 일이다."하루하루 보낸 현재의 오늘은 언제가 모두 과거가 된다. 과거에 매여 현재의 소중함을 돌보지 않는다면 또 후회할 과거가 쌓일 텐데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는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고 현재를 살아야 한다. 과거에 있었던 일이 현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좋겠지만 불행히도 그런 경우보다는 과거의 후회를 곱씹고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어떠한 사건으로 불행과 행복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 사건을 받아들이는 마음이 불행과 행복을 결정하는 것이고 행여 불행한 일이라고 느껴도 그 사건 속에서 배우고 경험치가 쌓여 자신이 성장하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이다. 얼마나 위로되는 말인가. 나에게 일어난 사건들에 일일이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는 않지만 아프고 나쁜 기억들은 계속 생각나고 맴돌아서 나를 지옥에 머무르게 한다. 그동안 나를 지옥에 가둔 사람은 나 자신이었다.P.293 "좋은 추억은 지칠 때 힘을 주는 따뜻한 온기로 남고, 나쁜 추억은 다음 사랑을 위한 교훈으로 남습니다."저자는 혼자 사는 삶도 좋지만 이왕이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삶을 권하고 있다. 인간에 치이고 사랑에 배신당해서 다시는 연애를 하지 말아야겠다는 사람도 있고 그냥 혼자인 것이 익숙해서 연애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 사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사랑을 해야 하는 이유는 사랑을 하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점이 가장 크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이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별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더 잘 알게 되고 다음 연애를 위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면 조금은 마음 한편에 다음 사람을 위한 자리가 생겨날 것이다.인간이 피해 갈 수 없는 죽음. 죽음을 항상 고찰하면서 살면 인생을 더 적극적으로 살게 된다고 한다. 어느 누구도 언제 죽을지 모르고 죽음은 누구에게나 두렵다. 저자는 인간이 괴로운 원인이 이루어지지 않는 욕망에 기인한 것이라 말한다. 타인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는다면 바라는 것이 없게 되어 평안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인데 그것이 너무 어렵다. 이와 연결해 죽고 싶지 않다는 욕망 또한 어리석은 기대이다. 인간은 당장 내일 무슨 일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데 나에게만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믿음과 기대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그렇다고 항상 죽음을 의식하면서 걱정하면서 살라는 게 아니다. 그만큼 주어진 하루하루를 열심히, 즐겁게, 후회 없이 살라는 의미이다. 나도 현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부족한 자신을 유쾌하게 받아들임으로써 내면의 평화를 지키고 싶다.#괜찮은척말고애쓰지도말고 #홍창진 #인생수업 #에세이 #허들링북스 #마음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