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브레 저택의 유령
루스 웨어 지음, 이미정 옮김 / 하빌리스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440페이지나 되는 방대한 양의 추리소설. 몇 페이지 안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앉은 자리에서 순식간에 책의 3분의 2나 읽었다. 이렇게 흡입력과 가독성이 좋은 책은 오랜만이다.

책은 편지글의 형식이다. 감옥에 갇힌 어느 여인이 변호사에게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는 긴 편지글. 처음부터 끝까지 편지를 통해서, 본인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과 동시에 사건의 전말을 밝힌다. 벌어지는 모든 일들은 여인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녀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그래서 그녀가 공포감을 느낄 때도 나도 덩달아 오싹해졌고, 왜 그녀에게 이런 일들이 닥치는 것인지 궁금하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이 배로 더해진다. 편지가 끝나갈 때즘엔 독자들은 그녀가 무죄라는 걸 확실히 알게 되므로.

스코틀랜드의 어느 대저택에서 입주 돌보미 일을 구한다는 공고를 보게 된 로완은 충동적으로 이력서를 보내고 면접에 합격하여, 일하던 어린이집을 그만두고 급하게 짐을 싸서 그 저택으로 가게 된다. 하지만 돌보미 일을 시작하자마자 집주인 내외는 건축 박람회 때문에 급히 집을 떠난다. 저택에는 로완이 돌봐야 하는 아이들 4명과 개 2마리, 잡부 일을 하는 30대 중반의 건장한 남자 잭, 가끔씩 집안일을 도우러 들리는 진 아주머니가 전부이다. 로완은 돌보미 일을 하면서 괴이하고도 이상한 일을 겪게 되는데, 각 인물과 충동하면서 수상하지 않은 인물이 없다.

각 인물이 감추고 있는 비밀과 도중에 깔려 있는 복선이 있긴 한데 그걸 중간에 눈치채는 독자는 없을 것 같다.
로완의 목걸이와 다용도실 열쇠가 없어지고 밤마다 다락방에서 들리는 발자국 소리들. 이것이 로완이 저택에 머무르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이상한 일들이다. 로완은 급한 대로 잭에게 의지하며 자기에게만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도움을 받게 되는데 그 와중에 잭에게도 수상한 점을 느낀다.

로완에게 적대적이었던 아이들 메디와 엘리. 그중 메디보다 어린 5살배기 엘리는 로완에게 천천히 마음을 열게 되지만 여전히 진 아주머니는 로완만 보면 까칠하게 굴면서 경계한다. 엘리는 밤마다 벌어지는 괴이한 일들에 무언가 알고 있는 것 같긴 한데 로완이 보채면서 말하라고 하면 입을 꾹 다물고 도망치거나 내뺀다.

사실 헤더브레 저택에는 숨겨진 일화가 있다. 예전에 저택 집주인이었던 그랜트 박사라는 사람이 저택 뒤편에 숨겨진 화원에서 독이 있는 식물을 재배하고 있었다. 실수인지 고의인지 모르겠지만 그랜트 박사의 자식이 독을 먹고 죽었다는 일화인데 로완은 그 사건이 신경 쓰여 그랜트 박사에 대한 검색을 하면서 저택의 비밀에 한 걸음씩 다가간다.

아이들 중 한 명이 죽게 되는 살인 사건이 일어난 밤. 범인으로 몰려 감옥으로 가게 되는 로완.
과연 진범은 누구이고 로완은 누명을 벗을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로완을 저택에서 몰아내고자 했던 정체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과 반전 속에서, 아주 흥미진진하면서도 한 번 읽으면 멈출 수 없는 중독성이 뛰어난 소설이다.

#헤더브레저택의유령 #추리소설 #스릴러소설 #미스터리소설 #하빌리스 #루스웨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