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어느 자리에나 있고, 높거나 낮거나 진흙탕이거나 모두 당신 마음속에서 만들어낸 것이니 그저 자연스레 시간이 흘러들기를 기다리며 놓아두어야 한다는 것을.단 한 번의 사랑이 당신의 인생을 절벽 앞으로 데려가더라도, 그 곳에서 자신을 스스로 잃지 않길. p.12~13사랑하는 이와 헤어지고 슬퍼하는 영혼들이 읽으면 좋겠다고 느낀 책 한 권을 만났다. 단 한 번의 사랑이 당신의 인생을 절벽 앞으로 데려가 구렁텅이에 빠져 있다면, 혹시 아무에게도 손 내밀지 않고 혼자의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다면 이 책을 읽고 마음이 다시 건강해지고 평온해지기를 바란다. 제목 자체가 큰 위안이 된다.가장 빛나는 순간은 오지 않았다니 말이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많기에 더 빛나는 일상을 꿈꿔도 되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품게 된다. 미친듯이 한 사람을 사랑하고 이별하기까지 우리는 얼마나 많은 감정소모를 할까. 이별하고 나서도 일상 속에 문득문득 생각나는 그 사람에 대한 기억으로 마음이 아프고 쓰리다. 한 사람을 사랑했던 일은 이토록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킨다. 누구에게나 이별은 반복해도 익숙해지지 않는 것이니까. 다시는 상처받기 싫어서 일부러 사랑을 시작하지 않고 있거나 마음을 열고 있지 않다면 공감과 위안을 주는 문구에 다시 살아갈 힘을 얻을지 모른다. 책은 사랑과 이별에 관해서만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저자의 가족과 친구들을 비롯한 주변 지인들의 이야기들을 통해 깨달았던 소소한 이야기와 삶의 깨달음에 대해 내뱉는다. 죽음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까지도 다루고 있는데 어느 한 주제에 치우쳐 있지 않아서 오히려 좋았다. 저자는 내 인생의 마지막 날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낼 것인지 신이 나를 이 세상에 보낸 것이라면 그 목적은 무엇이었을지 자주 생각해 본다고 한다.나는 죽음이라는 것을 일상에서 자주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에게 죽음이라는 것은 인간이기에 언제 닥쳐와도 이상하지 않은, 하지만 가능하면 나를 비롯한 소중한 사람들에게는 닥쳐오지 않았으면 하는 두렵고도 피하고 싶은 것이다. 인간이 느끼는 감정 중에 연민이라는 감정은 참 애매모호하다. 연민은 사랑이 밑바탕이 되어야 하는 것일까. 단순히 동정이라고 하기엔 넘치고, 안쓰럽다는 말로는 부족한 어감이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연민이라는 감정을 느끼기 전에 나 자신을 돌아보아야 할 것 같다. 상대방이 처한 상황에 내 상황을 비교하며 안도하거나 위안을 받고 있는 건 아닌지, 우월주의에 빠져 으스대고 있는 건 아닐지.책을 읽다가 내 상황과 너무 비슷하거나 공감가는 문장에 눈을 떼지 못한 경험이 있다. 반복해서 문장을 읽고 필사를 하고, 마음에 새기고 새겨두는 글귀들.이래서 책을 끊을 수 없나보다. 당장 내일 이별해도 우린 계속 살아가야하기에 정신을 차려야 한다. 상실감에 빠져 너무 힘들어하고 있다면, 이 책을 읽고 꼭 그 사람이 아니어도 된다는 다부진 마음을 갖고 잘 헤쳐 나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