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차이의 비밀
반두환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남녀는 대체 왜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인지, 어떻게 다른 것인지, 그 다름으로 인해 빚어지는 무수한 현상들에 대해 생각해 본적이 있다. 그 동안 남녀차이에 관한 책도 나름 읽어 보았고 남녀간의 연애와 갈등을 다룬 콘텐츠도 접해 보았지만, 어떠한 문제가 발생하든 특히 남녀 문제는 난해하고 명쾌하지 않다. 남녀차이가 왜 빚어지는 것인지에 대해서 뇌 구조의 차이나 호르몬 차이라는 답변은 본질적인 의구심을 해결해주지 못한다.


다른 동물들은 암수 간에 차별이나 대결 구도가 없는 듯한데 이러한 현상은 유독 인간에게서만 도드라진다.
애초에 인간의 성엔 왜 차별이 생겼던 것일까? 한국에서는 유교를 받아들이면서 여성에 대한 사회적 억압, 혹은 원시시대 역할분담 진화론이 영향을 끼친 것이라 보는 견해도 많다. 어찌되었든 차별 두기를 긍정적으로 볼 이유가 없다. 우리는 현재 사소한 성차별이라도 겪거나 보게 되면 극히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시대에 살고 있으니까.

연예인들 결혼 기사나 이별 기사에 에 달린 댓글을 읽고 있노라면 남성편과 여성편으로 극명하게 나뉘어 서로 자극적이고 불쾌한 말로 싸우고 있는걸 자주 목격하게 된다.
결국엔 기사와 전혀 상관없는 댓글들이 오가고 아주 진흙탕 싸움이 된다.

여성이 남성보다 수학에 약한 이유를 물어보는 말에 지식인이 댓글을 단 내용을 읽어보면 결국 후천적으로 사회적인 담습에 따라 성역할이 나뉜다라는 것인데 저자는 남녀의 뇌 구조나 사회적인 성역할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동양과 서양이라는 거시적 차원에서 남녀차이를 접근한다.

동양인들은 세상을 관계로 파악하고 서양인들은 범주로 묶일수 있는 사물로 파악한다. 즉, 동양 어린이들은 관계에 주목하도록 양육되고 서양 어린이들은 사물과 그것들의 범주에 주목하도록 양육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와 같이 수많은 서적을 참고하고 많은 예시를 들어 동서양의 차이가 남녀의 차이와 같다는 것을 입증한다.


나는 한번도 동양과 서양에 차이에서 비롯되는 언어나 성향, 문화적 관점에서 남녀차이에 접근해 본 적이 없기에 저자의 이런 접근법이 좀 신박한 접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동양 서양을 막론하여 개개인의 성향이 다르기에 서양적인것이 남성적이고 동양적인 것은 여성적이라고 하는 주장은 편협한 시각인것 같기도 하다.

사실 나는 좀 더 근본적인 남녀차이에 대한 내용을 기대하고 읽었기에 계속 이렇게 동서양적 차이를 거론하는 문장들 앞에서 적잖이 당황했다. 남녀의 현실적인 갈등과 문제를 다루고 왜 그런일이 발생했는지에 대한 원인과 해결책을 기대하고 책을 읽어 내려갔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문제를 다룬다기보다 저자가 기존 서적과 통계 자료를 감별, 검토하는 과정에서 독자들에게도 질문을 던지며 같이 생각해보자는 식으로 마치 논문을 써내려가듯 쓴 것 같다.

하지만 충분히 거시적인 관점과 견해에서 남녀 차이를 생각해보고 그럴수도 있겠다라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내가 궁금해했던 부분을 꼬집어서 짚어주진 못했지만 많은 심리학 관련 서적에서 충분히 이런 내용을 다루고 있기에 나쁘진 않았다.

분명한 것은, 우리 모두 남녀평등을 외치고 갈구하고 있지만 갈수록 남녀의 대결구도 양상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남녀는 서로 대립 관계가 아니라 타협하고 이해해 나가야 할 존재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 우선 되지 않으면 이러한 대립을 극복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다.

#남녀차이의비밀 #반두환 #꿈공장플러스 #남녀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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