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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렁 속에서도 별은 보인다 - 희망을 위한 아포리즘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0년 5월
평점 :
깜깜한 밤 하늘에 반짝 떠 있는 별 하나. 별은 희망을 의미한다. 지금 코로나 19로 전 세계가 혼란스럽다. 희망보다는 절망을, 낙관적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비관적인 생각으로 치우치기 쉬운 이 때에 우리는 수렁 속에서 별을 보고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 강준만 교수가 말하고자 하는 희망의 아포리즘은 과연 무엇일까. 그는 현인들이 내뱉은 명언과 문장 속에서 그 의미가 내포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찰하고 지금 시대에 우리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하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한다.
불안을 전혀 모르거나 혹은 불안에 파묻혀서 파멸하지 않으려면 누구나 반드시 불안에 대해 알아가는 모험의 과정을 겪어야 한다. 따라서 적당히 불안해하는 법을 배운 사람은 가장 중요한 일을 배운 사람이다 _p.41
걱정과 불안,두려움, 공포라는 감정은 인간이 살면서 자연스럽게 가지고 가는 감정이다. 평소에 나는 이런 감정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가능하면 피하고 싶고 겪고 싶지 않은 감정들이지만, 인간의 타고난 감정이고 근본적 감정이기에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가 두렵게 생각해야 할 유일한 것은 두려움 그 자체라고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말했다. 인간이 이러한 감정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불가피한 것이라고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이러한 감정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높은 실업률, 각박한 사회, 허상적인 인간관계 속에서 자존감이라는 감정은 더욱 중요해지고 두드러지는 것 같다. 그래서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에 관한 책도 많이 나오고 이런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다. 자기 자신을 믿고 소중한 존재라고 여기는 마음은 의외로 어렵다. 모든 실패는 자기 불신 때문에 일어난다고 헤밍웨이가 말했는데 이만큼 자존감은 모든 일을 완수하고자 할 때 중요하고도 기본이 되는 감정이다. 누구나 한 번쯤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나에게만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인지 낙오자가 된 기분이 들 때가 있을 것이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신에게 스스로 책임을 지고, 자신을 당당하게 주장하며 목표를 가지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자존감을 이루는 토대이지만 쉽지는 않은 일이다.
프랑스 작가 장 콕토는 낙관주의자는 눈이 멀었고 비관주의자는 원한을 품고 있다고 했다. 또한, 미국의 SF작가인 로버트 하인라인은 낙관주의자보다 비관주의자 생각이 맞을 때가 더 많지만 낙관주의자로 사는 것이 더 재미있다고 말한다. 여러 책을 읽어보아도 낙관주의자로 사는 것이 유연한 사고를 가질 수 있고 인생을 더 재밌게 살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한 번뿐인 인생이기에 이왕이면 즐겁고 재밌게 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을 것이다. 나는 낙관주의자에 가깝긴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는 최악의 경우를 염두에 두고 있다. 이것은 마인드 컨트롤과도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을것 같기도 한데, 심각한 상황을 가능한 유머로 대응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으려면 인생을 충분히 살아낸 넉넉함이 뒷받침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 해 본다.
인간이 살면서 느끼는 모든 감정과 일어날 수 있는 일들에 대한 철학적 탐색과 고뇌. 오랜만에 읽은 인문 교양서라서 너무 좋았고 단숨에 읽었다. 힘들고 지칠때 나에게 힘이 되는 아포리즘 한 두개 정도를 가슴에 새기고 살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분명히 차이가 있을 것이다. 꿈과 희망을 포기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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