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의 기술 - 유혹의 시대를 이기는 5가지 삶의 원칙
스벤 브링크만 지음, 강경이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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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28 모든 것을 절제해야 한다,
심지어 절제까지도.

<철학이 필요한 순간>의 저자 스벤 브링크만이 신간을 내었다. 그가 <철학이 필요한 순간>에서 삶의 토대로 삼을 만한 근본적이고 윤리적인 관점들을 제시하였다면 이번 책에서는 이런 가치들을 통해 우리 삶을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이번에도 역시 아리스토텔레스나 스토아 학파에서 출발한 사상을 바탕으로 절제의 기술과 삶의 원칙을 제시한다.

윤리적인 의미에서의 절제는 일종의 금욕이나 자학을 목적으로 삼는 것이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 무엇이 올바른 절제인가?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하면 잘 다듬어진 감정만이 올바른 절제를 기를 수 있다고 말한다. 감성이 이성과 대립하지 않고, 세상에 대해 믿을 만한 지식을 제공해줄 때 올바른 절제가 가능한 것이다.

한계를 중시하는 스토아 철학의 관점은 새로운 정복 과제를 향해 끊임없이 부추기는 대신에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고 만족하게끔 만든다.

"쾌락 쳇바퀴를 멈추어야 한다"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어서 더 많은 것, 더 비싼 것, 타인보다 더 좋은 것을 가지고 싶어한다. 이것은 자연스러운 욕구이다. 그러나 정작 원하는 것을 손에 넣었을 때의 기쁨도 잠시, 또 새로운 것을 갖고 싶어 혈안이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이것이 쾌락 쳇바퀴이다.

미니멀리즘이 물질적인 면에서의 집착과 낭비를 최소화하는 사상이라면 절제는 정신적인 면에서의 쾌락과 욕망을 최소화하는 개념일 것이다. 이것은 어느 정도 법정 스님의 무소유 정신과 일맥 상통하는 사상일 수도 있겠다.

인간은 신이 아니기에 감정이든 욕망이든 절제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쾌락 쳇바퀴를 할수록 욕망이 채워지기는커녕 점점 더 커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불필요한 욕망을 기꺼이 내려 놓는 것, 이것이 우리가 욕망의 노예에서 벗어나는 방법이다.

"진짜 원하는 것 하나만 바라기"

저자가 제시한 절제의 5원칙 중에서 내 마음에 가장 큰 울림을 준 원칙은 진짜 원하는 것 하나만 바라기이다. 소비 자본주의 사회에서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럴러면 정말 가치 있는 것에 마음을 기울여야 한다. 무언가 이익이나 보답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마음 쓰는 것이 그 자체로 가치 있는 무언가를 바랄 때 그 대상은 순결한 것이 된다.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것보다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가치의 중요성은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 가치는 사랑이 될 수도 있고 용서도 될 수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순결한 이상이다.

절제의 원칙을 깨우치고 나면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는 것이 더 수월할 것이다. 더 적게 성취하더라도 가진 것에 만족하고 내려놓는 삶을 지향하고, 가치 있는 것에 집중하는 자신 그대로를 사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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